[내외신문=김봉화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김무성?최경환 등 현역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에서 배제하는 등 당내 인적쇄신과 관련해 "계파의 시대가 저물고 있으며 이번 결정 또한 계파주의와 당이 결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대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총선 파동, 최순실 사태, 대선?지방선거 패배 등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긴 주요 사건에 대해 늦었지만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으로 매듭지지 않고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외부위원의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산을 볼 때 숲과 나무를 봐야 한다. 그런데 당에 있는 사람은 나무를 아무래도 많이 보고 국민들은 숲을 보게 돼있다"며 "이번 결정은 숲을 보는 국민의 시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인적쇄신은 사실상 계파 종식을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번 결정으로 배제된 사람의 사정이나 상황을 보면 다들 나름대로 설명한 것들도 많고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혹은 자기가 저지르지 않은 일의 결과로서 책임을 묻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반드시 인적쇄신은 하고 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비대위가 외부위원들에게 강한 권한을 부여한 것은 숲을 보는 눈으로 당의 쇄신을 주도해달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하며 비대위의 결정에 따라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또한 차기 지도부가 이번 결정을 번복하지 하겠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것이야말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의 숲은 이미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있는데 어떻게 함부로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내외신문 / 김봉화 기자 kbs@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