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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자 가족의 절규..: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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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자 가족의 절규..

김봉화 | 기사입력 2011/06/29 [19:34]

한진중공업 노동자 가족의 절규..

김봉화 | 입력 : 2011/06/29 [19:34]


"3일 동안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았을 농성 노조원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고 아픕니다" 29일 국회 정론관, 폭우를 맞으며 젖은 옷을 채 말리지도 못한 채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은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가족이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을 대동한 채 국회 정론관에 섰다."농성을 풀면 사측이 크레인에 농성중인 박진숙씨에게 전기 공급을 하겠다고 약속 하더니 하루가 지난 지금에도 전기 공급은 물론 용변 조차 볼 수 없다"며 기자들을 향해 하소연 하며 도와 달라고 외쳤다.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홍미애씨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크레인 농성에 참여했던 한 노동자는 "같이 농성을 벌이던 한 선배가 '넌 가라 가족이 있으니..'라는 말을 건네며 날 내려가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내려오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으로 안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홍미애씨는 "한진중공업 노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보도가 나가고 있는데 사실은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말하며 "아직도 크레인 위에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12명의 노동자가 남아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일부 농성을 풀면 크레인에 전기를 공급해 주겠다고 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를 대고 전기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29일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가족위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어 정동영 최고위원은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대한민국에 어찌 이런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이 전쟁 포로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말하며 "먹고,잠자고,배설하는 일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그 마져도 사측이 막아 연이은 폭우와 비바람에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 이어 국회 환경노동위에 출석한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에게 "왜 전기를 공급하지 않느냐.다 죽일셈이냐"라고 항의 했고 이에 대해 이재용 사장은 "장마철에 그들을 살리려고 내려오게 하기 위해 전기를 끊었다"고 항변 하며 전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고공 크레인 시위를 170일 넘게 해오던 박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해 농성자들은 더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박진숙 지도위원은 28일 국가인권위에 휴대전화 배터리 등 최소한의 용품에 대한 반입을 해 달라며 청원서를 냈다.

29일국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가족대책위가 기자회견을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너무 힘이 없고 약한게 노동자"라고 말하며 사측이 진심으로 노동자를 위한 타협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왜,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지 노동자 입장에서 진심으로 생각해 모두가 일터로 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소연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영표,홍희덕 의원이 함께 했으며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가족대책위가 참석해 눈물에 절규를 쏟아 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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