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김봉화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을 겨냥해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은 대통령"이라고 지적하며 직격탄을 날렸다.21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에 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등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엄청난 내용"이라며 "첫째, 대통령의 커밍아웃이다. 모금을 지시한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은 대통령에게서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비선실세의 권력농단이다. 대통령은 재계와 잘 상의해서, 재계의 동의를 얻어서 돈을 거두게 됐다는 취지로 말하지만, 돈을 낸 사람의 의사는 반강제적이었고, 원하지 않는 것이었고, 손목이 비틀리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은 경제계를 농단하고, 사학을 농단하고, 스포츠·문화계까지 농단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은 차분히 국정홍보하는 말씀만 이어간다. 심지어는 도가 지나친 인신공격성 발언이라고 하거나 미르·K재단이 용기와 희망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민심과 동떨어진 말까지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출발부터 구린데, 어떻게 창조경제가 가능하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이 되나"라며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은 해체돼야 하고, 미르와 K스포츠재단도 신속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어려운 채용인재를 키운다는 취지인데, 정작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는 '돈도 실력'이라며 온 청년들과 국민을 능멸하는 언사를 일삼았다"며 "정유라를 소개하는 승마협회 홈페이지에는 아버지가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는 경력 이력을 소개했다. 정유라가 어려운 체육인재였나"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추 대표는 최순실씨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의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Villomillo)의 가방을 박 대통령이 들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멋도 모르고 가방을 들게 해 대통령을 가지고 놀게 한 데 대해 대통령은 당연히 분노하고 질책해야 할 일이 아니냐"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kbs@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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