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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아나키아(ANArKH-숙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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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아나키아(ANArKH-숙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김미령 | 기사입력 2016/07/12 [19:05]

(공연리뷰) ‘아나키아(ANArKH-숙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김미령 | 입력 : 2016/07/12 [19:05]


: : 사진 뮤지컬 공연 장면 / 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내외신문=김미령기자] ‘아나키아(ANArKH)’. 빅토르 위고는 우연히 발견한 낙서에 영감을 받아 당시 프랑스의 모든 것을 녹여낸 작품을 집필한다. 성당의 벽에 낙서를 했던 사람이 괴로워했던 ‘숙명’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낙서로 인해 이렇게 거대한 명작이 남겨질 것은 몰랐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모든 것은 사소한 것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얽히고설킨 것들이 운명이 되고, 마침내 숙명이 되는지도 모른다. 피할 수 없는.
과 함께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는 날 때부터 추한 외모로 인해 버림받고 성당의 종지기로 숨어사는 꼽추 콰지모도와 집시처녀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15세기말의 사회문제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명작인 만큼 수많은 변주 속에서도 원작소설을 가장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뮤지컬 는 극작가 뤽 플라몽동과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가 의기투합하여 완성한 작품이다.?
지난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되었으며, 대사 없이 진행되는 송쓰루 뮤지컬로 배우들은 싱어와 댄서로 철저하게 구분되어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고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 이 작품으로 인해 프랑스 뮤지컬은 독자적인 노선과 특징을 확립하게 되었으며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이 되었다.
아름다운 집시처녀 에스메랄다. 아름다운 그녀를 본 남자들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추한 외모의 콰지모도, 군대의 근위대장인 페뷔스, 노틀담 성당의 높은 신부 프롤로. 사랑에 빠진 남자들과 아름다운 한 처녀. 그러나 그녀는 노틀담에서 자란 숙녀가 아니고 이곳저곳을 떠도는 집시집단에 속한 이방인이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당시 사회의 종교와 정치, 민족과 인종, 자유와 힘,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만큼 작품은 가볍지 않다. 은유적이고 아름다운 가사는 작품의 여운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웅장하고 서정적인 운율 또한 힘을 더한다.
: : 사진 뮤지컬 공연 장면 / 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사랑해도 쉬이 손 내밀 수 없는 성당 종지기 콰지모도, 처음으로 정염에 휩싸여 번민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성당 신부 프롤로, 사랑하지만 명예와 신분으로 인해 배신하게 되는 근위대장 페뷔스, 그들 각자가 품은 사랑으로 인해 에스메랄다의 삶이 파괴되어 버린다.?
사랑하는 것은 아름답기만 한 일은 아닌 모양이다. 원치 않는 것을 강요당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설령 꿈꿔온 사랑처럼 보일지라도.?
극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왜 저렇게 해야만 할까 하는 안타까움이 불쑥 치고 올라온다. 그래서 ‘아나키아(ANArKH-숙명)’인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숙명’이 되는 것일까.?
그러나 괴로워하며 개척하는 인간이 있기에 어느 사이엔가 흐름이 생긴다. 거대한 성벽이 작은 균열로 인해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무너지듯, 결국 그 흐름들이 모여 거대한 시대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서글픈 희생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이번 공연은 송쓰루지만 불어로 진행되는 내한과는 달리 라이선스 공연이라 좀 더 수월하게 볼 수 있다. 주옥같은 노래와 함께 댄서들의 역동적인 춤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아크로바틱, 브레이크댄스, 발레, 현대무용,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낸다. 대극장 작품답게 종합예술을 즐길 수 있지만 클래식한 작품이다 보니 배우의 발성과 호흡이 어울리지 않을 경우 상당히 아쉬울 수 있다.?
콰지모도 역에 더 깊어진 음색과 호흡으로 기막힌 넘버를 들려주는 미친 가창력의 홍광호와 첫 뮤지컬 도전인 케이윌, 작품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시인 그랭구아르 역에 마이클리, 정동하, 김다현, 매혹당해 순식간에 타락하는 프롤로 신부 역에 최민철과 서범석, 근위대장 페뷔스 역에 오종혁과 이충주, 남자들의 흠모의 대상인 에스메랄다 역에 윤공주, 린아, 전나영, 집시들의 대장인 클로팽 역에 문종원, 박송권 등이 한 무대를 만들어 간다. 특히 클로팽 역의 문종원은 콰지모도까지 한 시즌에 두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까지도 어우르는 명작의 깊이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오는 8월 21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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