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자유 창단 50주년 기념공연, 최치림 연출 ‘그 여자 사람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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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자유 창단 50주년 기념공연, 최치림 연출 ‘그 여자 사람 잡네’
  • 편집부
  • 승인 2016.01.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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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극단 자유의 창단 50주년 기념공연 로벨 토마 작, 이병복 번역, 최치림 연출의 ‘그 여자 사람 잡네’를 관람했다.

 

‘로베르 또마(Robert Thomas, 1927~1989)는 프랑스 태생의 작가 겸 배우이자 영화감독이다. 18살 무렵인 1900년부터 프랑스에서 출판된 모든 연극 대본을 읽었다라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다. 배우와 영화감독으로도 활약했지만, 작가로서 거둔 성공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고 전한다.

 

작가로서 그는 처음부터 ‘코미디 스릴러’라는 장르에 매료됐다. 1960년 발표한 유쾌한 살인 미스터리 ‘외로운 남자를 위한 덫’은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스토리에 감탄한 ‘알프레드 히치콕’이 작품의 판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지금도 유럽에서는 자주 무대에 오르는 단골 작품이다.

 

무엇보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이듬해(1961년) 발표한 ‘8명의 여인들’이다.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던 작품은 2002년 ‘프랑소와 오종(Francois Ozon)’에 의해 영화화됐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8명의 출연으로 해서 화제작이 되었다. 게다가 주연 배우들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2002년)에서 은 곰 상을 수상해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는 ‘그 여자의 함정 Piege pour un homme seul’은 ‘그 여자 사람 잡네’라는 제목으로 공연되고, ‘이중게임(Double Jeu)’은 뮤지컬 ‘페이스 오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으로 제목이 바뀌어 공연되었다.

 

번역을 한 이병복(李秉福) 전 극단 자유 대표는 경북 영천 출생으로 숙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부, Academy de coupe de paris, 쏘르본느 대학, Academy de Feu에서 공부한 후 덕성여대 의상미술과 교수로 있으면서 1966년에 극단 자유극장 대표가 되었다. 1968년 4월 명동에 개관한 '카페 떼아뜨르'는 1975년 폐관될 때까지 20여 편의 드라마를 상연함으로써, 모노드라마를 비롯한 '살롱드라마' 공연의 산실 역할을 하였다.

 

또한 ‘무엇이 될고하니’ ‘달맞이꽃’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네’ ‘수탉이 안 울면 암탉이라도’ ‘피의 결혼’ ‘왕자 호동’ ‘햄릿’에 이르기까지 이병복은 무수한 인형과 가면과 의상과 소도구를 만들었다. 인형과 가면을 연극의 표현매체로 활용한 것, 다양한 종이의상을 개발하고 한국의 전통의상과 전통색상을 변화시켜 무대의상으로 새롭게 정립시킨 것, 각종 소도구를 무대미술의 개념으로 확정시킨 것, 연극적 이미지의 개념으로 확장시킨 것, 나아가 전환이 빠른 기동성을 갖는 무대를 만든 것, 무대에서 인간의 원형 성을 발견하도록 해준 것 등이 무대 예술적 성과로 평가된다.

 

1987년에는 한국무대미술가협회를 발족하고 회장직을 맡아 1988년에는 세계무대미술가협회에 가입하여 국내의 무대미술계를 국외에 소개하고 교류를 추진하여 4년마다 열리는 프라하 세계 무대미술 경연대회에서 1991년부터 2003년까지 매회 마다 한국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대회에서 이병복은 1991년과 1999년에 명예상과 은상을 수상하였고 1995년에는 심사위원으로 선임되었으며 1997년에는 세계 무대미술가 협회 서울대회를 개최하여 전시회, 세미나와 축제공연(야외무대 金谷 "無衣子" 박물관)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 등 한국의 무대미술의 새로운 지표를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

 

연출을 한 최치림(1944~) 극단 자유 대표는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출생했고 1964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연출전공으로 입학해 연극계에 발을 디뎠다. 졸업 후 극단 중앙무대를 창설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극단 가교, 극단 민중극단을 거쳐 1969년 극단 자유 연출부에 들어가 1971년 그물 안의 여인들(박양원 작, 당시 명동 국립극장)로 직업극단 연출가로 데뷔했다.

대표작으로 ‘세빌리아 이발사’ ‘프로랑스는 어디에’ ‘여인과 수인’ ‘승부의 종말’ ‘둥둥 낙랑 둥’ ‘갈매기’ ‘결혼’ ‘우리 집 식구는 못 말려’ ‘안나 클라이버’ ‘메디아’ ‘동승’ 등 70여 편을 연출하였다. 학력으로는 뉴욕대학교에서 석사학위, 박사과정을 이수하였고 귀국 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해 2010년에 정년퇴임하고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수상으로는 연출작 ‘세빌리라 이발사’가 동아연극대상(1973)을 수상했고, ‘프로랑스는 어디에’로 한국일보 연극상 신인연출상(1972), ‘승부의 종말’로 유네스코 청년협회 선정 그 해의 최고작품상(1977)을 받았고, 1979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해외연수대상자로 선정되어 뉴욕연극계를 시찰한바 있다. 그동안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원장, 사회교육 본부장을 거쳐, 전국예술대학 교수연합회 회장, 연극학회 회장, 국립극단 예술 감독,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회장, 씨어터올림픽스 국제위원, 월간지 한국연극 편집주간, 광화문 문화포럼 부회장을 맡고 있다.

 

무대는 한적한 교외의 별장인 듯 창밖으로 바라다 보이는 산과 수목이 가을을 연상시킨다. 무대 정면 커다란 창이 달린 문을 열면 등퇴장 로가 되고, 무대 좌우에도 내실과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무대 중앙에 길고 커다란 안락의자가 놓이고, 커다란 옷걸이도 안락의자 뒤쪽 옆에 세워놓았다. 소품으로 전화기와 술병 술잔, 그리고 권총 등이 사용된다.

 

내용은 신혼여행을 했는지 부부가 한 열흘 쯤 여행을 한 것으로 설정이 되고, 여행 중 부인이 실종되어 홀로 돌아온 남편이 경찰에 부인실종신고를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결찰과 신부 한 사람의 도움으로 부인이 되돌아오게 되고, 남편이 반기지만, 정작 생판 모르는 여인이 자신의 부인행세를 한다며 남편이 경악하는 것으로 연출되고, 신부나 부인은 그러는 남편이 정신착란이나 우울증 증세가 심해 그러려니 한다. 부인은 당연히 아내로써의 집안일이나 사소한 일까지 기억을 하면서 제대로 집안일을 하고, 정신착란증이 심해진 남편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하려든다. 그럴수록 남편은 자신의 부인이 아니라며 발광 직전까지 가는 모습을 보인다.

 

담당경찰이 도착해 부인의 진위를 가리려는 듯싶지만 차림새나 미모로나 동작 하나에 이르기까지 나무랄 데가 한군데도 없어 경찰 뿐 아니라, 관객까지 주인공이 정신병증세가 심한 것으로 믿게 된다. 게다가 불쑥 찾아온 나이든 여자 손님까지 부인을 알아보는 듯 다정한 동작을 취하며 부인 편까지 드니 주인공은 발짝이 더욱 심해진다.

 

부인이 외출한 동안 떠돌이 화가 한사람이 우연히 이 집을 방문한다. 주인공의 초상을 그려주던 화가를 보면서 주인공은 그가 생면부지의 인물인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여행지에서 주인공 부부와 만난 적이 있고 주인공을 잘 알고, 부인까지 기억하는 인물로 알려진다. 주인공은 경찰에 증인이 나타났으니 한시바삐 출동하라는 전화를 한다. 경찰보다 먼저 외출했던 부인과 신부가 되돌아 와 화가를 대면하게 되고, 화가가 중인의 부인이 절대로 아니라는 말을 하자, 부인과 신부는 권총으로 화가를 살해한다. 그리고 시체를 밖으로 옮긴다.

 

경찰이 출동을 하면서 손님으로 왔던 나이든 부인과 화까까지 대동을 하고 등장한다. 주인공은 신부와 부인이 증인을 살해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의 이야기가 경찰에게는 당나귀 귀에 코란 읊기나 마찬가지일 뿐이다. 게다가 경찰과 함께 온 인물들까지 현재부인이 참 부인인 것으로 확신하듯 경찰에게 이야기를 하니, 경찰마저 주인공을 실성한 사람 보듯 쳐다보니, 주인공은 절대 자신의 부인이 아니라며 자기의 부인은 죽었고, 시체가 묻힌 장소까지 엉겁결에 부르짖듯 털어놓는다.

 

결국 이 발설로 인해 주인공의 부인 살해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인공의 부인 역을 한 미모의 여인과 신부가 임무를 완수했다며 경찰책임자에게 경례를 하고 나이든 여인과 화가가 웃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오영수가 경찰책임자, 권병길이 화가, 채진희가 나이든 여인, 고인배가 신부, 곽명화가 미모의 여인, 최규환이 주인공, 남국현과 박윤병이 경찰로 등장해,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이나 연기 면에서 탁월하고 출중한 기량을 드러내어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제작감독 김정률, 기획 유영호, 무대 의상디자인 최순화, 조연출 한예슬, 조명디자인 최형오, 분장 안진환, 음향 음악 세르지미, 제작지원 허성윤, 기획실장 이태실, 기획실 유병학 한현진 이선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현진, 사진 줄리 메이펭, 그래픽디자인 안젤라 림, 제작진행 유지수, 홍보지원 유정호, 무대감독 김현민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극단 자유 창단 50주년 기념공연 로베르 또마 원작, 이병복 번역, 최치림 연출의 ‘그 여자 사람 잡네’를 연출력과 연기력이 감지되는 걸작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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