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문화산책)(주)연극열전, 강량원 연출 ‘나무위의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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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주)연극열전, 강량원 연출 ‘나무위의 군대’
  • 편집부
  • 승인 2016.01.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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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빛나 기자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 연극열전의 이노우에 히사시(井上廈) 원작, 호라이 류타(蓬萊龍太) 재창작, 김태희 번역, 지이선 윤색, 강량원 연출의 ‘나무위의 군대’를 관람했다.

 

이노우에 히사시(井上廈, 1934~2010)는 야마가타 현 출생의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조치(上智)대 외국어학부 졸업. 대학 재학 중부터 무대대본을 쓰기 시작해 졸업 후 방송작가로 활동. 1964년부터 NHK에서 방송된 어린이용 인형극 (공작)에서 날카로운 웃음과 풍자를 선보여 아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1969년 ‘일본인의 배꼽 日本人のへそ’으로 극작가로서 데뷔. 1972년에는 에도 시대 작가(戯作者)들을 경묘한 필치로 그린 ‘수갑 동반자살 手鎖心中’로 나오키 상(直木賞)을 수상하여 소설가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도겐의 모험(道元の冒険)’으로 기시다(岸田) 희곡상, 예술선정 신인상을 수상. 이후 희곡, 소설, 에세이 등 다재다능한 집필활동을 전개하여 폭넓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1984년에는 자작을 상연하는 극단 ‘고마쓰좌 こまつ座’를 세워 전속 작가로서 ‘두통 견통 히구치 이치요 頭痛肩こり樋口一葉’ ‘반짝이는 성좌(きらめく星座)’ ‘어둠에 피는 꽃(闇に咲く花)’ ‘눈아 내려라(雪やこんこん)’ ‘아버지와 산다면(父と暮らせば)’

 

‘큰북 두드리고 피리 불고(太鼓たたいて笛ふいて)’ 등 많은 희곡을 상연하였다. 이들 작품들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윤빛나 기자

 

또 소설에서는 ‘기리키리진 吉里吉里人’(요리우리문학상, 일본SF대상), ‘후추신구라 不忠臣蔵’(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사천만보 남자 四千万歩の男’ ‘도쿄 세븐로즈 東京セブンローズ’ 등 역사를 종횡, 초월하는 시점으로 현대 일본을 묻는 작품을 차례차례 발표했다. 종래 문학의 장르 틀에 맞출 수 없는 이 작품들은 모두 유머가 넘치면서도 거대 권력에 대한 저항을 내포하고 있고, 서민의 삶에 대한 공감과 평화를 희구하는 의지로 관철되어 있다.

 

이 외에 소설 ‘돈 마쓰고로의 생활 ドン松五郎の生活’ ‘배 북치기 腹鼓記’ ‘백년전쟁 百年戦争’ ‘이솝주식회사 イソップ株式会社’ 등이 있고, 희곡 ‘이하토보의 극열차 イーハトーボの劇列車’ ‘가미야 초 사쿠라 호텔 紙屋町さくらホテル’ ‘꿈의 눈물 夢の泪’ ‘하코네 고라호텔 箱根強羅ホテル’ 등이 있다.

 

테아톨 연극상,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 상, 기쿠치 간(菊池寛) 상, 아사히 상, 오리베(織部) 상, 마이니치 예술상(毎日芸術賞), 쓰루야 남보쿠(鶴屋南北) 상 등을 수상하였다. 일본 문예가협회이사, 전 일본 펜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한역서로 ‘이솝주식회사’(문학수첩리틀북스,2006), ‘엉터리원시인1,2,3’(청하,1994), ‘양심선언’(세종출판사,1985), ‘장난하는겁니까?’(세종출판사, 1983) 등이 있다.

 

호라이 류타(蓬萊龍太, 1976~)는 자신이 보고 싶은 내용을 작품으로 쓰는 젊은 작가다. 1999년에 [모단 스이마즈] 극단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덴키 섬’ ‘아카 다섯 형제’ ‘낙원’을 집필하고 연출을 해 호평을 받았다. 2005년에 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영화로 제작되고, ‘피아노의 숲’ ‘가치☆보이’ 등의 시나리오가 있고, ‘도쿄타워’ ‘트라이앵글’ ‘붉은 성 검은 모래’ ‘마호로바’ 등의 희곡을 발표했다.

 

호라이 류타는 일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감정을 작품 속에 생동감 있게 표현해 관객을 극 속으로 끌어들이고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신세대 작가다.

사진/윤빛나 기자

 

강량원은 극단 동 대표이자 작가 겸 연출가로 서경대학교 교수다. ‘상주국수집’ ‘샘플 054씨 외 3인’ ‘비밀경찰’ ‘테레즈 라캥’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게공선’ ‘나는 나의 아내다’ ‘투명인간’ ‘칼집 속에 아버지’ ‘쉬도 쩰라찌’ 그 외의 다주작을 집필하거나 연출했다.

 

2008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대한민국연극대상 무대예술상, 2008 ‘테레즈 라캥’ PDF 연출상, 2009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2010 ‘비밀경찰’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2010 ‘비밀경찰’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2013 ‘나는 나의 아내다’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등을 수상한 발전적인 앞날이 예측되는 연출가다.

 

‘나무위의 군대’에서의 무대 위에 창출된 용틀임치는 나무는 대용수(大榕樹)로 벵갈 보리수, 반야나무(Banyan Tree)라고도 부른다. 1000년이 넘은 수목에 무려 600여 미터의 그늘을 만들어 준다. 1000여 년 전에 뿌리를 내려 아직도 끊임없이 가지를 뻗어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대용수(大榕樹)는 멀리에서 보면 하나의 산처럼 보이는 장엄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대용수(大榕樹)는 아시아의 열대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로, 가지에서 기근(氣根)이 내려 지주근(支柱根)이 되는 식으로 뻗어나가는 독특한 나무다. 열매는 무화과를 닮았다. 나무줄기는 보통은 위로 올라가는데 옆으로 펼쳐지고, 그 가지에서 뿌리가 내려 땅에 뿌리를 박아 원뿌리에서 공급되는 영양분의 부족 된 부분을 새 뿌리로 보충하므로 거대한 뿌리둥치와 줄기 그리고 수풀을 이룬 듯이 짙푸른 아름다운 모습에 1000년이 넘도록 자라난 나무수명으로 해서, 현재는 신목(神木)으로 지정되어 있다.

 

‘나무위의 군대’는 일본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의 오키나와가 배경이다. 독자국가였으나, 일본에 예속되었고, 현재는 미군주둔지역인 섬이다.

사진/윤빛나 기자

 

외지에서 이 섬으로 파견된 부대장과 이 섬 주민인 사병, 그리고 아름다운 나무의 정령이 등장해 해설과 정령의 역할을 한다. 적과의 대치상태에서 전쟁이 끝났으나, 나무에 주거를 잡은 병사는 종전사실을 알지 못한다. 전수물자공급이 끊겼으니 두 병사는 주림을 견디지 못해 주변 전우의 시체가 남긴 식량을 주워 끼니를 때우고, 차츰 영역을 확장해 과자나 담배 그 밖에 먹거리를 주워오면서 본토와 멀리 떨어진 이 섬을 지켜야한다는 군인정신과 사명감으로 지난(至難)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군인으로써의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적진이 날로 번창해 가는 광경을 바라보게 되고, 아군이 현재 패퇴하고 있다는 생각만 할 뿐, 다른 장소로 이동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 사병은 확보한 술병까지 내 보이며 부대장과 음주까지 한다. 술에 취한 부대장과 사병의 갈등이 노출되고, 격렬한 지경에 이르지만 더는 진전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세월이 흐르고, 2인은 현재의 나무위의 생활에 익숙해져 군인정신이 투철하던 부대장마저 그 소신이 서서히 사라지고 나태해지는 면모를 보인다.

 

그러기를 2년, 2년이 지난 후에 2인은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가까스로 접한다. 당연히 사병은 부대장에게 전쟁이 끝났으니 나무에서 떠나자고 권한다. 그러나 부대장은 나무를 떠나기를 거부한다. 의무에서의 해방이 아니라, 두 사람이 애써 자신들보다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음에도, 국가는 이 섬과 함께 두 병사를 방기(放棄)한 것에서 부대장은 귀환을 거부하고 이미 자신의 생활터전이 된 나무에서의 생을 마감하겠다는 결의와 함께 아름다운 나무 정령의 해설을 마무리로 연극은 끝이 난다.

 

윤상화가 부대장, 성두섭이 사병, 강애심이 나무의 정령으로 출연해 독특한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2시간 가까운 공연에 관객을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며 명연을 펼친다. 김영민과 신성민, 그리고 유은숙이 다른 날짜에 같은 배역으로 교체해 출연한다.

 

무대감독 이종우, 무대 디자인 이토 마사코(伊藤雅子), 무대기술 유주영, 조명디자인 최보윤, 조명기술 홍유진, 조명작업 김문진, 조명보 오미남 윤의선 김종민 최인수, 음악디자인 장영규, 음향디자인 신원영, 음향감독 및 기술 김영하, 의상디자인 강기정, 움직임지도 금배섭, 소품디자인 장경숙, 소품작업 남혜연, 분장디자인 양혜조, 분장작업 이송이 등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합하여, ㈜ 연극열전(대표 허지혜)의 이노우에 히사시(井上廈) 원작, 호라이 류타(蓬萊龍太) 재창작, 김태희 번역, 지이선 윤색, 강량원 연출의 ‘나무위의 군대’를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걸작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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