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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 서재형 연출 ‘아비 방연’: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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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 서재형 연출 ‘아비 방연’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2/02 [12:06]

(박정기의 문화산책)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 서재형 연출 ‘아비 방연’

편집부 | 입력 : 2015/12/02 [12:06]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 한아름 작, 박애리 작창, 황호준 작곡·음악감독, 서재형 연출의 ‘아비, 방연’을 관람했다.

한아름은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파리8대학 공연예술학과 석사출신으로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초빙교수, 성결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에 출강하고 있다.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죽도록 달린다’ 제41회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 2006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상, 남녀연기상, 음악기술상 ‘호야’, 2010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영웅’, 2011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소극장창작뮤지컬상 ‘왕세자 실종사건’, 2012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한 미모의 여성극작가다.

 

작품으로는 ‘왕세자 실종사건’ ‘주홍글씨’ ‘메피스토’ ‘윤동주 달을 쏘다’ ‘토너먼트’ ‘호야’ ‘영웅’ ‘댄스 뮤지컬 15분 30초’ 등을 발표 공연했다.

 

서재형(1970~)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가수.작곡가.음반프로듀서.연출가 로 극단 죽도록달린다 대표다. 연출작으로는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토너먼트’ ‘호야(好夜)’ ‘청춘, 18대1’ ‘릴-레-이’ ‘왕세자 실종사건’ ‘죽도록 달린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댄스뮤지컬 15분 23초’ ‘천생연분’ ‘메피스토’ 外 다수 작품을 연출한 기대되는 연출가다.

 

2012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 2009 문화체육관광부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 2004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했다.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는 천생연분 금실만점의 부부다.

 

창극 ‘아비, 방연’은 조선왕조시대 숙부 수양에 의해 폐위된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되어 영월지역 청령포(청령포에 유배되자, 노산군을 유배지로 호송하고, 추후 사약까지 전달한 금부도사 왕방연(王邦衍), 그리고 그의 여식 소사와 관련된 이야기다.

 

왕방연(王邦衍)은 세조가 집권하였을 때에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이다. 사육신을 중심으로 한 단종 복위 사건이 사전에 발각되어 단종이 강원도 영월 (寧越) 에 유배될 때 호송하고, 후에 노산군(魯山君: 단종)에게 1457년(세조 3년) 사약이 내려질 때 그 책임을 맡은 의금부도사이다. 그는 책무를 다하여 영월로 가서 17세의 어린 단종에게 사약을 전하고 단종의 죽음을 확인한 후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청령포(淸?浦)를 바라보면서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라는 표현으로 자기의 쓰라린 마음을 읊은 시조가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실려 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같은 내용의 희곡으로는 오태석의 ‘태’, 이강백의 ‘영월행 일기’, 엄동환의 ‘청령포 비가’ 등이 있다.

 

무대는 배경에 수많은 직사각의 절단 목을 가로 세로로 접목시키고 나열해 한 폭의 조형예술화로 창출해놓았다. 그 하단에 좌우로 문을 만들어 출연자들의 등퇴장 로가 되기도 한다. 배경 가까이 무대바닥에 공간이 있어, 출연자가 몸을 숨기거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창극의 진전에 따라 대궐 기둥 모양의 조형물 여러 개가 무대 좌우에서 이동해 들어오고, 후반부에는 사육신의 효수목(梟帥木)이 무대 전체에 자리를 잡아 마치 기독(基督)의 집자가상을 연상시킨다. 조명의 강약과 집중으로 극적효과를 배가시키고, 출연자들의 의상이 시대적 배경을 짐작토록 한다. 연주자들의 연주가 극적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창극의 해설자를 겸한 미모의 여성도창이 도입에서 대단원까지 등장을 하고, 왕방연과 그의 여식 소사, 수양과 한명회, 그리고 사육신과 무사, 병사들이 출연해 열연과 열창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 작품에서는 왕방연의 여식과 자신의 여식의 혼례를 위해, 충신불사이군(忠臣不事二君)이라는 자신의 의지와 소신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왕방연의 고뇌와 행적, 수양과 한명회의 동태, 김종서와 사육신의 죽음이 그려진다.

 

왕방연이 단종을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로 호송을 하고, 후에 송 씨 가문으로 출가한 여식이, 단종복위를 꾀했다는 명목으로 송 씨 삼족이 멸문지화를 당하게 되자, 왕방연은 자신의 여식에게 화가 미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단종에게 사약을 전하러 재차 청령포로 가지만, 차마 사약을 가져왔노라는 말을 한마디도 못하고 읍소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대단원에서 세조 측근 대신들의 농간으로 왕방연의 여식인 소사마저 화를 입게 되니, 왕방연의 통곡과 함께 도창의 마무리로 창극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며 끝을 맺는다.

 

도창 김금미, 왕방연 최호성, 소사 박지현(정릉초등학교 6학년), 단종 민은경, 한명회 이시웅, 수양대군 이광복, 그리고 허종열, 이영태, 정미정, 허애선, 우지용, 남해웅, 이광원, 김유경, 김지숙, 오민아, 이연주, 박준영, 최용석, 이세진, 이진경, 김정윤, 이천영, 김재형, 이은석, 강태관, 최광균, 김주현, 그리고 아역으로 박정우, 송지호, 이재훈, 정서진, 김세익, 유준서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은 관객을 감상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거문고 최영훈, 기타 김유식, 키보드 송지훈, 멀티악기 권병호, 타악 전계열, 타악 이형철, 마두금 테무진 푸레부쿠(Temuujin Purevkhuu) 등 연주자들의 열정과 기량이 창극을 고품격 음악세계로 이끌어 간다.

 

합창지도 유수정, 안무 이경은, 무대디자인 이태양, 음향디자인 김호성, 조명 공동디자인 서재형 오영규, 의상디자인 김경희, 영상디자인 김장연, 소품디자인 강인숙, 분장디자인 채송화, 무대감독 정대교, 조연출 황슬기 이은식, 의상보조 선지현 유은별, 분장사 이승주(팀장) 배은경 감가희 이초롱, 연습반주 박지희 등 그 외의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이 하나가 되어,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 극본 한아름 작창 박애리, 작곡 음악감독 황호준, 연출 서재형 연출의 ‘아비, 방연’을 고품격 고수준의 성공적인 창극으로 창출시켰다.

 

다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은 육성만으로도 충분히 전달이 되는 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자들의 핀 마이크 사용은, 국립창극단의 ‘국립’을 떼거나, ‘핀 마이크’를 떼거나 하는 결단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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