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문화산책)LG 아트센터, 김광보 연출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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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LG 아트센터, 김광보 연출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 편집부
  • 승인 2015.11.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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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빛나 기자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LG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 원작, 이홍이 번역, 김은성 각색, 김광보 연출의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를 관람했다.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 1967~)는 일본출신 작가 겸 연출가이자 배우이고 극단 모노의 대표다.

방송대본 ‘로스타임 라이프’ ‘사이토 씨’ ‘빨간코 선생님’ ‘보육탐정 25시’를 비롯해 영화시나리오 ‘약 서른 개의 거짓말’ ‘첫날밤과 연근’ 그리고 희곡 ‘억울한 여자’ ‘첫사랑’ ‘상대적 우키요에’ ‘제비가 있는 역’ ‘웰즈로드 12번지’ 그 외의 다수 작품을 발표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일본작가다.

 

김광보는 신임 서울시극단장이자 예술감독으로, 2014 제 51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줄리어스 시저’, 2014 PAF 예술상 - 연극연출상 ‘사회의 기둥들’, 2012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그게 아닌데’, 2012 히서 연극상 - 올해의 연극인상, 2012 연극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3 ‘그게 아닌데’,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 대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제 49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1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주인이 오셨다’, 2009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연출상 ‘게와 무언가’, 2008 일본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삿포로씨어터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비경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 연극부문 우수상 ‘웃어라 무덤아’, 2004 포항 바다국제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웃어라 무덤아’, 2001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인류 최초의 키스’, 2000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 1999 한국일보사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8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6 오늘의 젊은예술가상(문화체육부), 1996 한국연극협회 선정 96년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연출분야 1위 등을 수상한 우수 연출가다.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는 한 원형의 돔처럼 형성된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과 간수들의 이야기다. 죄수들 중에는 파렴치범도 있고, 중범을 저지른 자도 있다. 정치범은 격리되어 수용되지만 여기에 수용된 죄수들은 정치범이 아니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며 수감생활을 한다. 그리고 간수들도 비교적 친근하게 죄수들을 대한다. 물론 죄수들끼리 일시적으로 티격태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동료죄수들의 제지로 원만하게 해결된다. 간수들도 별 일이 없기에 잠자는 게 버릇처럼 되었다는 설정이다.

 

죄수들 중 동쪽지방과 서쪽지방 출신들끼리는 역시 동향이라는 의식을 드러내고, 그 중간에 위치한 어느 섬 출신 죄수에게는 동쪽 서쪽 죄수들이 자기네와 더 가깝다며 이 죄수를 자기네 쪽으로 끌어당기기도 한다. 죄수들이 교도소 안에서는 대부분이 양순함을 드러내듯이 이곳 수감자들도 온순하기가 착한 소녀 같이 보이고, 말투까지 여성적이지만, 유독 운동선수출신인 죄수 한 명은 남성적이고 거치른 성격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거치른 성격의 죄수는 마지막으로 수감된 한 의식있는 죄수와의 마찰이 대두되기도 한다.

어느 날 수감생활 중 동쪽과 서쪽이 두 나라로 갈라섰다는 소식과 함께 이 감옥이 바로 경계선상에 위치한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차츰 죄수들은 동쪽 서쪽으로 편 가르기를 하게 되고, 마침내 감옥의 광장을 밧줄로 경계선을 만들고, 밧줄너머로 이동하는 것을 금하도록 내규를 정한다. 그리고 중간 섬에서 온 죄수를 자신들 편이라며 끌어당긴다. 분쟁은 폭력을 낳는 어미가 되듯 수감자들의 분란이 폭력을 유발시키게 되고, 결국은 간수가 실수로 맡긴 권총으로 해서, 거치른 성격의 죄수와 맨 나중에 수감된 의식 있는 죄수와의 다툼에서 엉뚱하게 늘 상 온화하고 평온해 뵈던 죄수가 총에 맞아 죽는 일이 발생한다.

 

무대는 원형의 돔처럼 형성되고 아래 위층으로 등퇴장 로가 만들어지고, 위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무대 좌우에 있다. 아홉 개의 백열등을 등갓아래 나란히 달아놓은 게 눈에 띈다. 돔 안의 광장에는 긴 나무벤치가 있고, 벤치를 이동시키기도 한다.

 

연극의상도 이채로워, 마치 영화 ‘쿼바디스’에서 볼 수 있는 로마시대의 장군복장형태로 백색으로 설정을 하고, 죄수복장은 로마 원로원 의원들처럼 역시 백색설정이라. 죄수들의 다툼이 마치 원로원 의원들 다툼에 방불하다. 거기에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연자들의 대사나 어조가 여성화되어 마치 여자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니는 남학생들의 말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기야 오페라 가수도 남성이 하이 소프라노 음성을 발하는 전문 성악가가 있고, 대중가요도 여성처럼 부르는 가수가 즐비하니, 연기자가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겠으나, “호호호” 하며 폭소를 터뜨리고 재미있어하는 천 여 명의 여성관객 중에 몇 사람 밖에 되지 않는 남성들 중 한사람으로 앉아 연극을 관람하면서, 연극도 이제는 여성관객위주의 친 대중적인 연극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이는 필자만의 생각일까?

 

유연수, 김영민, 유병훈, 이석준, 유성주, 한동규, 이승주, 임철수 등 남성출연자만으로 이뤄진 연기자 전원의 독특한 성격설정과 호연은 마치 TV에서의 개그 코미디언의 방담프로 같은 느낌을 주고 여성관객의 흥미는 물론 폭소와 갈채를 유발시킨다.

 

무대디자인 황수연,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홍문기, 소품디자인 정윤정, 분장디자인 이동민, 음악감독 장한솔, 음향디자인 이범훈, 총괄기획 이현정, 프로젝트 매니저 김지인, 홍보 마케팅 매니저 한동희 오경은, 무대감독 김태연, 조연출 이은영 그 외의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LG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 원작, 이홍이 번역, 김은성 각색, 김광보 연출의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를여성 친화적인 새 형태의 대중적 희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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