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내외신문=심종대 기자]U-17 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를 물리치고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5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오세훈(울산현대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브라질에 이어 기니마저 꺾고 2승을 기록한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서 브라질을 꺾은 한국은 또다시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FIFA 주관대회 총 36회(올림픽 포함) 출전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1,2차전을 모두 이겼다.

앞서 열린 브라질과 잉글랜드의 경기는 브라질이 1-0으로 이겼다. 브라질은 1승1패로 2위에 올랐다. 잉글랜드와 기니는 나란히 1무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6개조의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최진철 감독은 브라질과 1차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1차전에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최재영 대신 이승모(이상 포항제철고)가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1차전과 똑같았다.

안준수(의정부FC)가 골문을 지켰고 포백 수비진은 박명수(대건고)-이승모-이상민(울산현대고)-윤종규(신갈고)가 나섰다. 중원에는 박상혁(매탄고)-김정민(금호고)-장재원(울산현대고)-김진야(대건고)가 섰고 최전방 공격수로 이승우(FC바르셀로나)와 유주안(매탄고)이 호흡을 맞췄다.

이승우가 공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브라질과 1차전에서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플레이를 펼친 이승우는 이날 공격의 활로를 여는 역할에 충실했다. 2선으로 내려와 볼을 받은 뒤 전방으로 쇄도하는 선수에게 찔러주는 패스는 물론 본인이 직접 침투해 골을 노리는 움직임도 보였다.

특히 이승우는 전반 6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김진야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넣어줬으나 간발의 차로 김진야의 발에 닿지 않았다. 전반 19분에는 김진야가 침투하는 이승우를 보고 패스를 찔러 넣었으나 이 역시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개인기와 탄력을 앞세운 기니는 전반부터 날카로운 슈팅을 때리면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27분에는 기니의 샘 디알로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안준수가 쳐냈고, 튕겨나온 공을 향해 기니 선수가 달려들었으나 이상민이 가까스로 태클로 걷어냈다. 이후에도 기니는 적극적으로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면서 한 발짝 내려선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기니의 맹공세에 당황한 한국은 패스미스가 잦아지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초반에도 기니에게 소나기 슈팅을 허용하자 최 감독은 교체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장재원을 빼고 김승우를 투입했다. 그러면서 김승우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고 이승모를 한 발짝 위로 올려 김정민과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교체 이후 점차 안정감을 되찾은 한국은 후반 17분 이승우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슈팅이 기니 골키퍼 무사 카마라의 몸에 맞고 바로 앞에 떨어지자 박명수가 쇄도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카마라의 다리에 맞고 나왔다.

이대로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지난 후 후반 막판 이승우 대신 교체 투입된 오세훈은 추가시간에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곧이어 주심의 휘슬이 울리면서 한국은 16강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