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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서울시극단의 고연옥 작 김광보 연출: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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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서울시극단의 고연옥 작 김광보 연출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9/20 [15:41]

(박정기의 문화산책)서울시극단의 고연옥 작 김광보 연출

편집부 | 입력 : 2015/09/20 [15:41]


사진/윤빛나 기자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의 고연옥 작, 김광보 연출의 ‘나는 형제다’를 관람했다.

 

고연옥은 1994년 부산MBC아동문학대상 소년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동화작가로 활동하였으며, 199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꿈이라면 좋았겠지’가 당선되어 희곡작가로 첫 발을 내딛었다. 시사월간지의 기자로, 방송국 시사프로 구성작가로 일했다.

 

2000년 결혼 후 서울로 이사하였고, 2001년 청송보호감호소의 수형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다룬 ‘인류 최초의 키스’가 극단 청우 김광보 연출로 공연되어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올해의 우수희곡에 선정되었다. 2003년, 한 독거노인의 죽음을 통해 물질만능시대의 단면과 죽음의 의미를 짚은 ‘웃어라 무덤아’가 역시 극단 청우 김광보 연출로 공연되어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3 대산창작기금 희곡부문에 선정되었다.

사진/윤빛나 기자

 

2006년에는 극단 배우세상, 박근형 연출로, 제도권에서 일탈해 있다는 이유로 강간치사사건의 주범이 된 소년들의 이야기 ‘일주일’이, 극단 제이티컬쳐, 문삼화 연출로 한 하급장교를 통해 계급과 구조 속에 자아를 상실해 가는 군대 구성원들에 대한 '백중사 이야기'가 공연되었다. 그리하여 ‘인류 최초의 키스’ ‘일주일’ ‘백중사 이야기’ 세 작품에 대해 ‘사회극 삼부작’, 혹은 ‘남성 삼부작’이라고 회자되었다.

 

2007년, 현대사회 공간의 이질성과 위험성을 다룬 ‘발자국 안에서’가 극단 청우, 김광보 연출로 서울연극제에 출품되어 대상, 연출상, 희곡상을 수상하였고, 그 해 고연옥의 첫 희곡집 ‘인류 최초의 키스’(연극과 인간)가 출판되었다.

 

작품으로는 ‘주인이 오셨다’ ‘지하생활자들’ ‘연서’ ‘내 이름은 강’ ‘칼집 속에 아버지’ ‘단테의 신곡’ ‘달이 물로 걸어오듯’ ‘나는 형제다’ 를 발표 공연한 미모의 여류작가다.

 

김광보는 신임 서울시극단장이자 예술감독으로, 2014 제 51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줄리어스 시저’, 2014 PAF 예술상 - 연극연출상 ‘사회의 기둥들’, 2012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그게 아닌데’, 2012 히서 연극상 - 올해의 연극인상, 2012 연극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3 ‘그게 아닌데’,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 대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제 49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1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주인이 오셨다’, 2009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연출상 ‘게와 무언가’, 2008 일본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삿포로씨어터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비경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 연극부문 우수상 ‘웃어라 무덤아’, 2004 포항 바다국제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웃어라 무덤아’, 2001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인류 최초의 키스’, 2000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 1999 한국일보사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8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6 오늘의 젊은예술가상(문화체육부), 1996 한국연극협회 선정 96년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연출분야 1위 등을 수상한 우수 연출가다.

 

무대는 배경에 커다란 스크린을 펼쳐놓고, 거기에 형제의 클로즈업된 얼굴과 상징적인 그림들의 영상이 투사된다. 무대 좌우의 벽 가까이에 3개의 촬영기가 놓여있어, 영화 촬영장이나 극장 안 같은 분위기다. 배경 좌우로 파라솔이 펼쳐 있고, 중앙에 옷장, 그 좌우로 벤치와 탁자 의자가 놓였다. 무대 중앙에도 식탁과 의자, 그리고 그 왼쪽으로 팔걸이가 달인 의자를 붙여놓았고, 오른쪽 끝에는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긴 벤치가 놓였다. 무대전체를 한단 높이의 정 사각 무대로 만들고, 그 주변은 통로로 설정된다.

 

형제, 친형제나, 배다른 형제거나, 입양한 형제거나, 우리는 형제다가 아닌, 라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물론 형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 사람을 동등하게 대한다. 형은 스포츠맨이었으나 중단한 상태이고, 아우는 의과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한 것으로 설정된다.

 

부모가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니, 장례를 치르게 되고, 형제는 장례식에 제일먼저 화환을 보낸 기업체의 회장이라는 인물을 찾아간다, 그러나 형제는 사원들의 철저한 제지를 받게 되지만 가까스로 상면한다. 회장은 60년대 도덕재무장운동이 펼쳐지던 때처럼, 선을 구축하자는 성직자 같은 소리를 한다. 물론 형제는 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의 선의 구축은 형제에게는 버겁기 짝이 없다. 형은 형대로 아우는 아우대로 사회 밑바닥 인생들과 접하게 되고, 선 전도에 열정과 노력을 다하지만, 중과부적(衆寡不敵)이라 감당키 어렵다.

사진/윤빛나 기자

 

형은 현재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투쟁을 하는 단체가 수없이 존재하듯이 그 중의 한 단체를 방문해 그곳에서 일하는 묘령의 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리고 형은 그 단체에 가입했는지 자주 들락거리는 정경이 묘사된다. 그러나 형의 진정성과 단체의 주장이 상충되는 일이 발생하고, 여인마저 형과의 절교를 선언한다. 형의 실망과 분노는 폭발직전의 화산 같은 상태가 된다.

 

아우도 밑바닥 인생을 감돌며, 온갖 잡스런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들과 상종을 하며, 그들을 깨우치려 노력을 하지만, 나쁜 것부터 배우고 못된 것만 따라하는 그들의 본성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형제는 예전에 함께 영화를 관람했던 한 극장에서 자리를 같이 한다. 형은 사랑의 배반과 사회악의 팽배에 절망해 폭탄을 소지하고 들어온 상태다. 째깍째깍 하는 폭탄폭발시간을 맞춘 작동소리에 아우도 형의 폭탄소지와 테러행위를 짐작한다, 그리고 당연히 형의 행동에 반대의 뜻을 표명한다. 형은 반대를 하는 아우의 목을 졸라 숨을 끊어놓는다, 동시에 굉음과 함께 폭탄이 폭발하면서 스크린이 붉은 용액으로 뒤덮이고 공연은 관객들의 충격 속에서 마무리가 된다.

 

이창직, 강신구, 주성환, 최나라, 이승주, 천정하, 유성주, 문호진, 장석환, 김동석, 박진호, 신해은, 유미선, 이지연, 조용진, 허재용, 등 출연진의 호연과 열연은 서울시극단의 발전적 앞날을 예측하기에 충분하다.

 

드라마터그 김한내, 무대.소품 황수연, 영상 정재진, 안무 금배섭, 음악 장한솔, 조명 이동진, 의상 이명아, 분장 김영아, 무대감독 장연희, 음향감독 이유진, 조연출 혀영균, 그 외의 스태프 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서울시극단의 고연옥 작, 김광보 연출의 ‘나는 형제다’를 우리가 자칫 간과할 수 있고, 도외시할 수 있는 우리 곁에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제대로 보여주는, 서울시극단 공연에 적절한 한 편의 계도성, 경고성 공연이라 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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