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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신시컴퍼니 고선웅 극본 가사 연출 뮤지컬 ‘아리랑’: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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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신시컴퍼니 고선웅 극본 가사 연출 뮤지컬 ‘아리랑’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16 [15:28]

(박정기의 문화산책) 신시컴퍼니 고선웅 극본 가사 연출 뮤지컬 ‘아리랑’

편집부 | 입력 : 2015/08/16 [15:28]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LG아트센터에서 신시컴퍼니의 조정래 원작, 김대성 작고, 고선웅 극본.가사.연출의 뮤지컬 ‘아리랑’을 관람했다.

 

조정래(1943~)는 광주 서중학교, 보성고등학교, 동국대학교 국문과 출신의 소설가다. 현대문학에 ‘누명’과 ‘선생님 기행’으로 추천 완료되고,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빙판’ ‘어떤 전설’ ‘청산댁’ ‘황토’ ‘허깨비춤’ ‘방황하는 얼굴’ ‘검은 뿌리’ ‘비틀거리는 혼’ ‘대장경’ ‘어떤 솔거의 죽음’ ‘불놀이’ ‘마술의 손’ ‘상실의 풍경’ ‘유형의 땅’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인간연습’ ‘오 하느님’ ‘황홀한 글 감옥’ ‘허수아비 춤’ ‘정글 만리’ 등을 집필 발표했다.

 

소설 ‘아리랑’은 역사소설이 아닌 대중소설이다. 수천년의 도작농업사회가 식민지로 편입되는 과정을 그려냈다. 수많은 김제평야 사람들이 고향을 버리고 떠났고, 더 많은 사람들은 식민지가 되어버린 평야에 남아서, 소설 속으로 풍요로운 등장인물들을 배출시킨다.

 

김제 사람들은 ‘아리랑’의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핵심을 이룬다. 싸우는 아나키스트 지식인 송수익과 머슴 출신 독립군 대장 방영근, 그리고 모성을 대표하는 감골 댁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그들의 고향은 모두 김제평야이고, 그들의 이념적 색깔의 편차에 관계없이 그들의 목표는 평야의 회복이다.

 

‘아리랑’과 함께 김제평야에 서면, 논에 모 한 포기 꽂는 일이 곧 역사임을 알 수 있다. 민족주의는 공산주의에서 아나키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념과 행동노선의 편차로 분열되지만, 그 많은 노선들은 결국 다시 민족의 운명을 지향한다.

 

그래서 ‘아리랑’ 속의 민족주의는 현실을 설명하고 미래를 가리키는 여러 사상과 노선들 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 모든 노선들의 역사적 바탕이며 공통된 지향성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단순하고도 치열한 삶의 본능이며, 그 본능의 정당성이다. 단재 신채호의 민족주의도 그러하다. 그리고 그 단순성은 여러 갈래의 노선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성을 갖는다.

 

뮤지컬 ‘아리랑’의 도입도 김제평야 죽산면에서 시작된다. 한일합방 직전부터 8.15 광복까지가 시대 배경이고 김제 만경평야, 군산 항구에서 부터 하와이, 만주, 중앙아시아, 소만국경 등 한국 유민(流民)과 저항세력들의 발길이 닿았던 많은 지역들이 포함된다. 반상의 타파가 있었지만, 신분이 다른 남녀 간의 사랑이 전개되고, 지고지순의 사랑과 동물적 본능이 동시에 교차되어 묘사된다. 조선의 어머니의 모습으로 대변되는 감골 댁, 친일의 앞잡이로 묘사되는 양치성, 의병역할을 하는 공허스님, 그 외 등장인물 모두가 당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설정이 된다.

 

무대는 극전개의 따른 장치의 변화나 무대바닥의 이동이 시선을 끌고, 배경 막과 극장 양 벽면에 투사되는 영상의 다 채 다양 함, 직선으로 표현되는 LED 조명이 극적분위기를 상승시킨다. 음악은 개개 인물과 성격에 따르는 노래가 아닌, 흡사한 노래를 출연자들이 나누어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작곡의 비장 침울함은 작품에 어울리고, 합창은 감동을 유발시킨다. 뮤지컬의 전반부는 압축되고 빠른 극 전개와 시각 청각 위주의 연출로 내용전달에서 불명확함이 드러나고, 후반부는 감골 댁 위주의 지나친 인물부각으로 전반부와의 형평을 잃어 완만한 느낌이다. 그러나 무대전체를 예외 공간 없이 동선으로 사용하는 연출력은 살만하다.

 

서범석, 안재욱, 김우형, 카이, 윤공주, 임혜영, 김성녀, 이소연, 이창희, 김병희, 박시범, 함건수, 최명경, 류창우, 정찬우, 한동규, 최영화, 심완준, 정동진, 이재현, 서형훈, 강동주, 길현주, 우철호, 이주성, 최광희, 심건우, 윤정열, 이승일, 신우석, 변호준, 고철순, 고정희, 최미용, 연보라, 지새롬, 안민정, 김지현, 박현선, 이진경, 손문, 이예진 등 출연자들의 호연과 열창은 갈채를 받는다.

오케스트라 지휘 오민영, 연주 노현주, 손아롱, 김혜련, 김홍민, 이시현, 최용석, 문지영, 이도윤, 김영수, 박명호, 손승용, 최유진, 유종미, 김광학, 정상진, 박솔지, 김인수 등의 연주는 극적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프로듀서 박명성 안무 김현, 음악감독 오민영, 조연출 이지영, 컴퍼니매니저 양능문, 연출부 이환 장혜정, 무대디자인 박동우, 음향디자인 김기영, 조명디자인 Simon Corder, 영상디자인 고주원, 의상디자인 조상경, 분장 가발디자인 김유선, 소품디자인 조윤형 그 외의 스태프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신시컴퍼니의 조정래 원작, 김대성 작.편곡, 고선웅 극본.작사.연출의 뮤지컬 ‘아리랑’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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