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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성기웅 작 연출 ‘깃븐 우리 절믄날’: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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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성기웅 작 연출 ‘깃븐 우리 절믄날’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9/06 [17:22]

(박정기의 문화산책)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성기웅 작 연출 ‘깃븐 우리 절믄날’

편집부 | 입력 : 2015/09/06 [17:22]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선돌극장에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성기웅 작.연출의 ‘깃븐 우리 절믄날’을 관람했다.

 

성기웅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한국 예술 종합 학교 연극원 예술 전문사 연출과 졸업했다. 2003년 스스로 쓰고 연출한 ‘삼등병’에서 강압적인 군대 조직 안에서 갈등하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초상을 독특한 감각으로 그려 평단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조선형사 홍윤식’ ‘소설가 구보씨의 경성 사람들’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일제시대 와 근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며 우리 역사상 가장 아팠던 시대의 모순과 혼돈 그리고 그 속의 낭만을 묘사하는 능력을 보인다.

 

극본 연출로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소설가 구보 씨의 1일’ ‘깃븐 우리 절믄날’ ‘소설가 구보 씨와 경성 사람들’ ‘삼등병’ ‘신모험왕’이 있고, 극본으로는 ‘조선형사 홍윤식’ 번역 연출로는 ‘과학하는 마음 3부작’ ‘과학하는 마음 숲의 심연’ ‘가모메’, 연출로는 ‘해님지고 달님안고’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낭독공연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번역서로는 ‘사카테 요지 희곡집’ ‘히라타 오리자 희곡집’ ‘히라타 오리자 현대구어연극론’이 있다.

 

2011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2013 제4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 2014년 제1회 서울 연극인대상 연출부문 수상자다.

 

 

깃븐 우리 절믄날’은 1935년 소설가 구보(丘甫) 박태원(朴泰遠 1909~1986), 시인 이상(李箱) 김해경(金海卿 1910~1937) 소설가 겸 기자 정인택(鄭人澤 1909~1952), 그리고 권영희(權榮熙)라는 미모의 여인의 1935년 한 해 동안의 행적을 연극으로 만들었다.

 

무대는 흰색의 난간을 만들어 배경 쪽과 무대 좌우에 만들어 고층건물의 옥상 장면에 사용하고, ‘O’자형의 입체조형물의 가운데를 잘라 ‘S’자 형태로 붙여놓거나 떼어놓고 의자로 사용을 한다. 무대 벽면과 배경에 영상을 투사해 건물그림,1935년에 발발한 사건이나 특종기사를 정월부터 12월까지 날자와 더불어 알린다. 노래는 당시 김해송 작곡의 가요 ‘오빠는 풍각쟁이야’ ‘목포의 눈물’을 비롯해 동요와 샹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된다.

 

구보와 이상, 구보와 권영희, 구보와 정인택이, 이상, 구보, 정인택, 그리고 4인이 함께 출연해, 문학, 사랑, 음독자살 이야기를 펼쳐간다. 직접 당사자가 출연해 벌이는 연극이 아니라, 타인의 행적이나, 사랑, 음독, 그 외의 이야기를 제3자인 구보와의 대화로 엮어간다. 극적 긴장감이나 굴곡은 전혀 없고 그저 남의 이야기를 전해 듣거나, 신문기사나 잡지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의 연극이다.

 

독특한 표현방식의 연극이라 할 수는 있겠다. 그리고 가끔 벽면에 투사되는 커다란 사건의 제목과 내용을 월별과 날 자대로 소개를 하고, 손기정 선수가 국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도 소개가 된다. 등장인물의 음독자살사건도 수면제가 아닌 보약이라는 설정이고, 대단원에서 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가 유서까지 쓰고 독약 아닌 보약을 먹는 자살 장면을 벌이지만, 관객은 웃지도 않고 그저 덤덤하게 바라보는 데서 공연은 끝이 난다.

 

시종일관 낭독공연 흡사한 느낌의 연극이지만 새로운 표현방식으로 평가할 수는 있겠다.

 

양동탁, 이종무, 문현정, 이화룡, 한정엽 등 출연자들의 개성창출과 호연은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투르기 김슬기.이화진, 미술감독 서지영, 기술감독 윤민철, 조명디자인 최보윤, 소품.분장디자인 장경숙, 의상디자인 김미나, 조연출 박진아, 기술감독보 임유정, 오퍼레이터 김민지, 일본어지도 강유미, 그래픽디자인 퐁당디자인, 사진 이강물, 프러덕션매니저 김현숙, 제작감독 강민백, 홍보마케팅 바나나문 프로젝트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성기웅 작·연출의 ‘깃븐 우리 절믄날’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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