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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명성황후 그 이름 너머......(1)뮤지컬<명성황후>: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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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명성황후 그 이름 너머......(1)뮤지컬<명성황후>

김미령 | 기사입력 2015/09/04 [17:58]

(공연리뷰)명성황후 그 이름 너머......(1)뮤지컬<명성황후>

김미령 | 입력 : 2015/09/04 [17:58]


(사진:윤빛나 기자)

[내외신문=김미령기자]뮤지컬VS창작가무극(1)

 

조선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 광복 70년을 맞아 역사를 소재로 한 웰 메이드 작품이 풍성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인물에 대해 공연되고 있어 흥미롭다. 20주년 기념공연중인 뮤지컬와 서울 예술단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창작가무극이다.

 

뮤지컬 는 우리 뮤지컬 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이문열의 소설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시해 100주기(1995년)에 만들어졌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대극장 창작 뮤지컬이 되었다. 국내 뮤지컬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으며 국내 최초 1000회 공연, 150만 관객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약 162만 명이 관람했다.

 

창작 가무극 는 2013년 초연 당시 99.6%라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짧은 공연 기간임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요청에 의해 2년 만에 재 공연된다. ‘휘’라는 가상의 인물과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 두 사람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강렬하고도 서정적인 음악과 서울예술단의 최대 강점인 군무에 힘을 더해 한층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가 폄훼된 명성황후를 혼란한 역사 속에서 힘없는 나라의 국모로서 애쓰다 목숨마저 빼앗긴 ‘조선의 국모’로 재조명한다면 창작가무극는 명성황후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여자로서, 인간으로서의 그녀의 아픔과 슬픔, 한계와 상처 등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두 뮤지컬에는 가상의 인물이 조금씩 섞여있는데 명성황후에 대한 연모의 정을 가진 홍계훈 장군(명성황후)과 사진사 휘와 그의 소꿉동무로 황후의 궁녀가 된 선화(잃어버린 얼굴 1895)가 그들이다. 허구의 인물들은 명성황후를 더 보여주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휘와 선화는 황후의 인간적인 속내를 보여주는데 이미지를 강조한 가무극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뮤지컬 는 임오군란, 아관파천 등 교과서에서 읽었던 역사적 사건들도 그대로 등장하며, 이번 시즌 20주년 기념답게 한층 더 화려하고 웅장해졌다. 특히 공간을 분할하고 원형으로 회전되는 다양한 무대연출이 작품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 명성황후와 고종황제가 외국 대사들과 파티 하는 장면과 일본 공사 미우라가 밀실에서 음모를 꾸미는 장면이 위, 아래로 분할된 무대에 함께 보이는 식이다.

 

엘이디(LED)로 연출되는 영상은 화려하고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피터 케이시가 편곡에 참여, 음악 또한 감각적이다. 다만 역사적인 소재의 벽을 넘지 못한 클리셰가 아쉽다. 너무 미화된 명성황후의 캐릭터는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벽을 넘는 것은 배우들의 호연과 기막힌 앙상블의 호흡이다. 압권으로 손꼽히는 홍계훈장군이 무과급제 장면과 마지막 명성황후의 넘버 ‘백성이여 일어나라’에서의 하나 된 호흡 등이 감동적으로 남는다.

 

명성황후에 김소현, 신영숙이 멋진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주고 고종에 민영기, 박완, 홍계훈 장군 역에 박송권, 테이, 시해를 주도하는 미우라 역에 김도형, 김법래, 흥선대원군 역에 이희정, 정의욱 등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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