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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맨씨어터, 김광보 연출 ‘프로즌’: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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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맨씨어터, 김광보 연출 ‘프로즌’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6/27 [21:26]

(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맨씨어터, 김광보 연출 ‘프로즌’

편집부 | 입력 : 2015/06/27 [21:26]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 칼럼니스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브라이오니 레버리 작, 차영화·우현주 역, 고연옥 윤색, 김광보 연출의 ‘프로즌’을 관람했다.

 

브라이오니 레버리(Bryony Lavery 1947~)는 영국출생 미모의 여류작가로, 버밍험 대학(Birmingham University)을 졸업한 후 배우로 활동하고, 현재는 극작가 겸 방송작가다. 1988년 두 마리아(The Two Marias), 1992년 그녀의 아픈 심장(Her Aching Heart), 1991년 무언극 피터 팬 (Peter Pan), 1997년 골리앗(Goliath), 1997년 불빛을 더(More Light), 2000년 웨딩 스토리(A Wedding Story), 2001년 마법의 장난감 가게(The Magic Toyshop), 2002년 이릴리아(Illyria), 2004년 마지막 부활절(Last Easter), 2007년 스톡홀름(Stockholm), 레드 스카이(Red Sky), 그것은 눈(It Snows), 2009년 크루크스(Kursk), 2010년 아름다운 화염(Beautiful Burnout), 2012년 먼지(Dirt) 등을 발표 공연했다.

 

‘프로즌(FROZEN)’은 아동살해범과 피해 아동의 모친, 그리고 법의학자인 여교수 3인이 20뒤 그 범인의 행적과 관련해 펼쳐가는 심리극이다. 20년 전에 실종된 한 소녀를 현재까지 돌아오기만 학수고대하던 소녀의 어머니는 소아 성 추행범으로 현재 체포 구금된 남성이 과거의 행적에 대한 자백을 통해 실종된 딸이 그의 추행 후 살해되었음을 알고 망연자실해 한다. 바로 그 범죄자의 심리와 두뇌를 분석 연구하는 법의학자인 여교수가 그 범죄자의 정신분석과정과 실종된 딸의 어머니의 모성과 충격, 그리고 범죄자의 심리추적이 연극의 구성요소다.

 

무대는 중앙에 테이블이 한 개 놓이고 둘레에 의자 세 개가 놓여있다. 배경 가까이 기다란 줄이 무대 좌우로 연결되어 있고, 거기에 어린이가 사용하던 물건들을 잔뜩 매달아 놓았다.

 

연극은 도입에 법의학자인 여교수가 등장해 아동연쇄살인범에 관한 심리분석과 자신의 논문에 관한 설명과 범인의 신상명세, 그리고 피해아동의 모친에 관해 강의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흉악범인 답 게 범인은 온몸에 문신 새긴 것을 드러내고, 고성을 지르면서 책상을 쾅쾅 두드려 대는가 하면, 비속어를 남발하고 상욕을 입버릇처럼 지껄인다.

 

피해아동의 모친은 20년간 애타게 기다려왔던 딸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인한 실의 때문인지, 눈동자가 풀려 보이고, 음성마저 실의의 차 있어 대사전달까지 힘이 없이 내뱉는다. 그러나 가끔 고성을 지르고 헛구역을 하고 기침을 하는데, 객석을 향해 정면으로 설 때면 출중한 미모라는 게 드러난다. 법의학자이자 여교수는 흉악범을 대하는 데, 전혀 두려워하거나,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친구처럼 다정하게 범인에게 접근해 질문을 던지니, 범인도 성질을 가라앉히고 차츰 온건한 모습으로 여교수를 대하고 과거의 행적을 하나하나 고백한다.

 

연극의 백미는 피해아동의 어머니와 범인과의 대면이다. 행여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하고 조마조마하게 관극을 하는 관객에게 범인은 성격을 드러낼 듯 말 듯 하면서도 자제를 하고, 어머니는 상면 후 범인에게 용서를 한다는 말을 하고 일어선다. 범인은 입버릇처럼 상욕을 내뱉지만, 곧 미안하다는 말로 진정성을 드러낸다.

 

피해아동의 어머니가 떠난 후, 범인은 기다란 끈을 천정에 걸고 자신의 목을 매단다. 대단원에서 여교수는 피해자의 어머니와 범인의 면담을 알고 놀라지만, 자신의 범죄 심리분석과 범죄자의 뇌구조에 관한 논문에, 거기에 용서라는 요소와 용서받는 후 목을 매단 범인의 행적과 심정을 두고 미묘한 상념에 빠져드는 듯싶은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박호산과 이석준이 범인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우현주가 피해아동의 어머니로 출연해 독특한 성격창출과 호연, 그리고 빼어난 미모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정수영이 법의학자인 여교수로 출연해, 지성미와 세련된 동작 우아하고 계산된 연기로 실제 여교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관객 모두가 갖게 된다.

 

무대 정승호. 분장 백지영, 조명 이동진, 의상 박소영, 음악 장한솔, 영상 윤민철, 무대디자인보조 이은석, 의상디자인보조 김보영, 조연출 이은 한상웅, 제작총괄 석재원, 현장크루: 분장 김정연, 조명 이은, 음향 영상 한상웅, 이다은, 진행 안해경 등 스태프 모두의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맨씨어터의 브라이오니 레버리 작, 차영화 우현주 역, 고연옥 윤색, 김광보 연출의 ‘프로즌’을 연출력이 감지되는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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