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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공연예술창작소, 정선영 연출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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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공연예술창작소, 정선영 연출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7/08 [13:35]

(박정기의 문화산책) 공연예술창작소, 정선영 연출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편집부 | 입력 : 2015/07/08 [13:35]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의 가에타노 도니제티 작곡 정선영 연출의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을 관람했다.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은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을 한국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1797~1848)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이다. 그가 작곡한 많은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 오페라는 로시니와 베르디를 연결하는 오페라의 발전에 다리를 놓았다. 작품들 중 특히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Lucia di Lammermoor’(1835) ‘연대의 딸 La fille du r?giment’(1840) ‘라 파보리테 La favorite’(1840) 등이 유명하다. 그의 오페라세리아 (:비극적 혹은 기타 진지한 주제에 의한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에는 독특한 극적 중량감과 감정적 내용이 잘 표현되고 있으며, 희가극에서도 특유의 재치와 명랑함이 돋보인다.

 

최초의 성공작은 ‘보르고냐의 엔리코 Enrico di Borgogna’이고, 2년 후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으로 또 한번 대성공을 거두었다. 로마니가 대본을 쓴 ‘루크레차 보르자 Lucrezia Borgia’(1833)가 또다시 성공하면서 밀라노의 라 스칼라 가극장 등 이탈리아 여러 곳에서 명성을 굳혔다.

 

파리에서 공연한 ‘마리노 팔리에로 Marino Faliero’ ‘청교도 I Puritani’ 이후 그는 뛰어난 비극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1835)를 작곡하기 위해 나폴리로 돌아갔다. 1838년 ‘폴리우토 Poliuto’를 작곡했으나, 공연이 금지되자 빅토르 위고의 희곡에 바탕을 둔 오페라 ‘루크레차 보르자’를 작곡했는데 역시 위고의 반대로 무산되니, 도니제티는 파리로 다시 가서 ‘폴리우토’를 외젠 스크리브의 프랑스 대본으로 ‘순교자 Les Martyrs’라는 제목으로 바꿔 공연했다.

 

이보다 2개월 앞서 작곡한 오페라 코미크 ‘연대의 딸’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이로 인해 도니체티의 첫 그랑 오페라 ‘라 파보리테’가 탄생되었다. 이후 ‘마리아 파디야 Maria Padilla’ ‘사모니의 린다 Linda di Chamounix’(1842)가 공연되었고, 같은 해 희가극 ‘돈 파스콸레 Don Pasquale’를 발표 공연했다.

 

무대는 19세기의 스페인 바스크 마을을 21세기 한국의 양촌 리로 설정을 했다. 배경 막에 양촌 리의 전경이 펼쳐지고 동네 입구에 커다란 고목이 자리를 잡았다. 무대 하수 쪽에 블록담장 안으로 낮은 주택의 일각이 보이고, 주인공 청년의 집이다. 담장 밖으로 전봇대가 서있다. 전봇대 앞에는 조형물이지만 개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상수 쪽에는 작은 가게가 있어, 주인공 처녀의 상점이다. 무대 중앙에 평상을 놓아 마을사람들의 쉼터가 된다. 무대중앙 천정 가까이에 흰 구름 조형물이 허공에 떠있어 거기에 출연자들이 부르는 이태리어 노래를 한글자막으로 번역해 투사를 한다. 연극에서는 주인공은 스페인 인명을 그대로 사용을 하고, 그 외 출연자들은 직업 명칭이나, 한국식 이름을 사용한다. 오케스트라 박스처럼 무대 전면에 연주석을 마련하고, 건반악기, 현악기, 금관악기 연주자들이 자리한다.

 

오페라는 도입에 양촌 리 러브스캔들을 취재하는 기자 한 명이 등장해 여기 저기 촬영을 하다, 개의 으르렁 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습이 관객의 폭소를 유발시킨다. 잠시 후 들일을 하던 농부들과 여자들이 등장해, 그 중에는 꼬부랑 할머니의 모습도 보인다. 그들은 등장해 즐겁게 합창을 한다. 가게 앞에서는 여주인공 아디나가 책을 읽고 있다. 그녀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남주인공 네모리노는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노래를 부른다. 아리아 ‘이 얼마나 아름답고, 이 얼마나 귀여운가 (Quanto e bella, quanto e cara)’. 아디나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자, 글자를 읽지 못하는 마을사람들은 그렇게 재미있다면 좀 읽어 달라고 청한다. 아디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and Isolde)’읽어 준다. 그리고 그 책에 나오는 사랑의 묘약을 노래한다. 그때 헬리콥터의 도착 음이 들려오고, 흰 연기 속에 남아대장부다운 모습의 박 중사가 부하 2인과 함께 등장한다.

 

그는 마을 아가씨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디나에게 눈길을 보내면서, 유혹의 아리아 ‘옛날 파리스가 한 것처럼(Come Paride vezzoso)’을 부른다. 약간 마음이 이끌리는 듯한, 아디나에게 박 중사는 품에서 작은 보석 상자를 꺼내들고, 머리장식 핀을 주며 청혼을 한다. 그녀는 긍정적인 표정을 짓는다. 박 중사는 병사들을 데리고 농장에 쉬러 간다. 마을 사람들도 일을 나가고 광장에는 네모리노와 아디나만 남아있다. 실은 아디나는 네모리노를 좋아하고, 네모리노에게 적극적인 사랑을 기대하지만, 네모리노가 그렇지 못하고 소심한 태도에 불만을 품고 있다. 느닷없이 북 치고 장구 치는 소리가 나더니 나타난 것은 약장수 도사 둘까말까가다, 손수레에 온갖 약을 싣고 등장해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엉터리 약을 팔기 시작한다.

 

아리아 ‘자 들어보세요, 여러분(Udite, udite o rustici)’. 약장수 도사가 약을 팔면서 만병통치약이라 떠드니, 마을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약병을 한 개씩 거머쥐고 퇴장한다. 그때 네모리노가 다가와서 그에게 이졸데 공주의 사랑의 미약을 갖고 있느냐고 묻는다. 둘까말까는 술 한 병을 '사랑의 묘약'이라면서 팔고는 하루가 지나야 효력이 나타난다고 덧붙여 말한다. 이 약을 마신 네모리노는 기분이 좋아져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때 아디나가 등장하자, 네모리노는 그녀를 보면서도 전처럼 황홀한 듯 쳐다보지 않고 외면한다.

 

아디나는 그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한다. 마침 그때 박 중사가 나타나고 그녀는 네모리노를 떠보려고 박 중사와 결혼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다. 그러나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의 효력으로, 내일이면 그녀가 자기에게로 돌아올 것으로 믿기에 의연한 태도를 보인다. 아디나는 결국 박 중사와 결혼을 하겠다며 박중사와 함께 퇴장한다. 그때 약장수 도사 둘까말까가 등장하고, 네모리노는 약 한 병을 더 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돈이 없어 약값을 계산할 수 없다고 하자, 도사는 네모리노에게 군입대를 하라고 권한다. 입대를 하면 거액의 현금을 나라에서 줄 뿐 아니라, 안정된 직업이 된다고 꼬득인다.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을 사기위해 입대하기로 결심을 한다. 아디나와 박 중사의 결혼식 때문에 공증인이 결혼증서를 만들어 가지고 등장하니, 아디나는 오늘 밤까지 서명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때 박 중사에게 급히 귀대하라는 전갈이 온다. 그러자 네모리노가 다가와 입대를 원하니, 박 중사는 사랑의 경쟁자를 입대시키는 것에 만족스런 웃음을 터뜨리고, 약장수 도사 둘까말까도 많은 돈을 수중에 넣게 되니 희색이 만연하다.

 

장면이 바뀌면, 마을 아가씨들이 네모리노의 이모부가 돌아가시어 그에게 막대한 유산이 돌아오게 되었다고 수근 거린다. 그리고 나타난 네모리노에게 마을 아가씨들이 다가가 호감을 보이며 둘러싸니, 네모리노는 약이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네모리노가 아가씨들과 함께 퇴장하자, 약장수 도사 둘까말까는 네모리노가 '사랑의 묘약'을 사기 위해 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고 아디나에게 말한다.

 

아디나는 비로소 네모리노가 자기를 열렬히 사랑하기에 죽기를 각오하고 입대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기회를 놓칠세라 둘까말까는 그녀에게도 '사랑의 묘약'을 팔려 하지만, 아디나는 사랑을 자신의 힘으로 쟁취하겠다며 약장수 도사의 제의를 거절한다. 약장수 도사와 네모리노가 퇴장하자 시종일관 이 광경을 지켜보던 네모리노는 사랑하는 아디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고,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을 열창한다.

 

이때 아디나가 나타나 네모리노의 입대 계약서를 돈과 함께 되돌려 주고 이곳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아리아 ‘이것을 받으세요 (Prend)i’를 부르며. 그러나 아디나는 그를 사랑 하고 있다는 말을 자기 입으로는 꺼내지 않는다. 네모리노는 사랑 받지 못한다면 군인이 되어 목숨을 바치겠다고 한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아디나는 가슴속의 사랑을 털어놓는다. 박 중사가 오자 아디나는 네모리노를 남편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며 네모리노를 끌어안는다. 네모리노도 아디나를 꼬옥 껴안는다. 이 광경을 보고 박 중사는 여자는 얼마든지 있다고 다른 처녀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대단원에서 약장수 도사 둘까말까가 손수레를 끌고 등장해 관객을 향해, 사랑의 묘약을 사라며 속삭이듯 노래를 부르고, 마을사람들이 관객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에서 오페라는 마무리를 한다.

 

정능화, 최우영, 유진호, 한진만, 김혜정, 이윤지, 박금현, 송태윤, 최경민, 백예나, 이화진, 방현민, 성기현, 박차진, 김상민, 장형주, 정우철, 김다운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창은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의 발전적 장래를 예측하기에 충분하다.

 

지휘 송성철, 피아노.음악코치, 김성희, 바리올린 신서늬, 첼로 조은영, 클라리넷 이재석의 연주도 분위기 상승을 주도하며 오페라를 감상의 세계로 인도해 간다. 무대디자인 김현정, 조명디자인 김희선, 의상디자인 김은지, 분장디자인 구유진, 자막제작 정선영, 무대감독 이황호, 조연출 최경민, 무대진행 윤정혜, 무대제작 처음무대, 조명 한상웅.강명석.김연식, 의상 더 팀 김은지.양희현.서나래.감현진, 분장 SF 메이크 업 김진영.서영지.김진서, 자막진행 홍진선, 영상장비 비주얼 케이, 조명장비 (주)칠삼컴퍼니, 기획.홍보 김서림, 홍보디자인 강윤지 등 스태프 모두의 열정과 노력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의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작곡, 송성철 편곡.지휘, 정선영 연출의 ‘양촌리 러브 스캔들’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 대중적인 오페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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