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후암, 차현석 작/연출 ‘자이니치’:내외신문
로고

(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후암, 차현석 작/연출 ‘자이니치’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7/15 [18:38]

(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후암, 차현석 작/연출 ‘자이니치’

편집부 | 입력 : 2015/07/15 [18:38]


[내외신문=박정이 문화공연칼럼니스트]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연출의 ‘자이니치(在日)’를 관람했다.

 

차현석(1974~)은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석사, 중앙대예술대학원, 그리고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영상문화학과 박사다. 2003년 동아대학교 주관 동아문학상 ‘시계’ 희곡상 당선작가다.

 

작품으로는 2001년 극단 후암 창단공연 ‘눈내리는 밤’ 작 연출, 셰익스피어 ‘오셀로’ 제작, 각색 연출, 2002년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보는 ‘구명시식’ 연출, 2003년 스타시티 1관 개관기념공연 ‘사랑, 영혼, 그리고 춤’ 셰익스피어 ‘리어왕’ 각색 연출, 재공연 셰익스피어 ‘리어왕’, 2004년 서울하이페스티발 참가(퍼포먼스 연출) 서대문 형무소, SK 창립51주년 기념콘서트 ‘미래를 향하여’ 제작 연출, 2006년 한.일 평화콘서트 제작, 2007년 대학로 스타시티2관 개관 및 주식회사 이지 컨텐츠 그룹 설립, ㈜이지컨텐츠그룹 주관 ‘색깔 놀이터 전시’ 제작, 2008년 대학로 스타시티 3관 개관, 스타시티3관 개관기념공연 창작뮤지컬 ‘온리 러브’ 작 연출, 2009년 연극 ‘충주시대’ 각색 연출, 2009년 폭스캄마앙상블제작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무대총감독, 2004년 9.11 테러추모기념 ‘뉴욕진혼제’ 작 연출, 2005, 2007년 일본아사히야마 음악제 참가 한국 측 PD, 2010년 이후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각색 연출, ‘침팬지-인간보고서’ 작 연출, 오페라 ‘현해탄’ 작 연출, 오페라 ‘햄릿’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를 연출했다.

 

2011년 오페라 ‘햄릿’으로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월전문화재단상 , 2013년 ‘맥베스-미디어 콤플렉스’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 연출상, 2015년 연극 ‘흑백다방’ 작.연출로 서울연극인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학로 스타시티·극단 후암 대표,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겸임교수다.

 

무대는 일본가옥 14조 다다미방이다. 배경 가까이 10폭 병풍이 둘러있고, 그 앞에 커다란 관이 가로 놓여있다. 관 앞에 작은 제사상이 있고, 놋으로 만든 커다란 용기와 징이 제사상 양쪽에 놓여있다. 제사상 위에는 촛대에 초가 켜져 있고, 향로와 술잔이 보인다. 제사상 앞에는 방석을 깔아놓았다. 객석 출입구 쪽 통로가 등퇴장 로로 사용된다.

 

연극은 도입에 검은색 기모노를 입은 여인의 등장과 해설에서 시작된다. 여인이 퇴장을 하면, 상복을 입은 남성들이 차례로 일본식 다다미방 빈소에 등장을 해 절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장남, 삼남, 사남, 그리고 막내가 한국에서 돌아온다. 모두 재일교포이고 친형제인 것으로 소개가 된다. 장남은 반백으로 인물이 잘 생긴데다가 위엄과 통솔력이 있어, 형제들의 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차남의 장사를 지내기에 인물 생김새를 알 수는 없으나, 평소 술 담배를 아니 하고 고기도 먹지를 않아 불도를 닦는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삼남은 훤칠한 키에 미남형이라 여성관객의 시선을 끌지만, 이북 말씨를 쓰고, 북을 찬양하기에 인기가 반감된다. 사남은 체격이 좋고, 유도선수인지, 가라데 선수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툭하면 무력부터 사용하는 것을 보면, 머리가 별로 좋지 않을 거라는 인상이다.

 

막내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야구선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앳된 모습에 예쁘장한 생김새와는 달리 말이 거칠고 성질도 난폭하다. 마지막으로 영화배우라는 중년 남성이 역시 한국에서 문상을 하러 빈소로 들어온다. 죽은 차남은,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영화배우인 이 남성에게 거액의 투자를 하고, 20억 원의 받을 돈이 있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그러나 자신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다 묻어주면, 부채를 탕감해 주기로 한다는 유언을 남겼기에 이 영화배우가 일본으로 건너온 것으로 소개가 된다.

 

이야기는 2011년 일본 후꾸시마에 쓰나미가 밀어닥친 때로 되돌아간다, 둘째는 쓰나미 당시 실종되었다가 그 이듬해에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설정이다. 그러니 시신의 훼손이 오죽하랴  여하튼 초상을 치르게 되고, 한국에 있는 막내에게 연락을 해 막내가 도착한다. 원래 이들 형제는 월북을 한 아버지 때문에 재일거류민단이 아닌 조총련 소속이 되고, 친북성향을 띄고 있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막내만 친북성향을 떨쳐버리고 한국으로 가서 스타급 야구선수로 활약을 하고 있다.

 

이러한 막내를 형제는 변절자라고 생각을 하고 반기지를 않는다. 삼남은 말씨도 이북말씨를 사용하고, 막내를 변절자로 몰아붙이기나 하고, 사남도 막내와 말다툼을 하면, 우선 무력부터 사용을 해 막내를 제압하려 든다. 막내도 운동선수인지라 행여 질세라 형에게 맞서면서 지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대든다. 영화배우라는 인물은 이들 형제들의 모습을 덤덤히 지켜보며 스타급 운동선수인 막내에게는 아는 체를 하고, 다정하게 대한다.

 

차남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기는 데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왜냐하면 쓰나미 당시 후꾸시마 원전유출사고 로 인한 방사능 누출 때문에, 한국에서는 그것을 문제 삼아 수출입의 통제는 물론 입국승객까지 철저한 검색을 하고 있는 판국에, 원전유출사고 피해자의 시신을 받아들이기가 만무하다며, 영화배우는 난색을 표하지만, 막대한 빚을 탕감받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신을 한국으로 운반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형제들은 시신을 화장해 그 유골을 한국으로 보내 납골당에 안치시키기로 작정한다.

 

그러나 유골을 한국으로 옮겨 설사 납골당에 안치시킨다고 해도, 방사능 때문에, 먼저 안치된 유골의 가족들 반대에 부딪히게 되리라는 생각 또한 떨쳐버리지 못한다. 의논 끝에 형제는 우선 시신을 화장해 유골을 한국으로 옮겨가기로 하고, 영화배우에게 책임을 지고 그 일을 맡아달라며, 그래야 빚을 완전 탕감해 주겠다고 약속을 한 후, 차남의 시신을 화장한다. 형제들 집에 남은 영화배우는 막내에게 야구공에 사인을 해 달라며, 집에 두고 보관하겠노라 간곡히 청을 한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