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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유출유물 ‘범어사 칠성도’ 본처로 귀환하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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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유출유물 ‘범어사 칠성도’ 본처로 귀환하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7/15 [16:56]

국외 유출유물 ‘범어사 칠성도’ 본처로 귀환하다

편집부 | 입력 : 2015/07/15 [16:56]


▲ 한국전쟁당시 국외로 유출됐던 범어사 칠성도가 스위스 경매장에서 발견, 낙찰 후 본 소장처로 범어사로 귀환했다. 범어사는 14일 보제루 앞마당에서 봉안법요식을 연 후 성보박물관에 보관중이다. 봉안법요식은 금오연행력, 축사, 제막식, 육법봉양으로 진행됐다. 칠성도 앞에 육법봉양물이 놓여있다. (사진: 송희숙기자) [내외신문 부산=송희숙기자]?6·25전쟁 당시 분실했다가 국외로 유출된 유물 ‘칠성도’가 본래 소장처인 범어사로 돌아왔다.
금정총림 범어사(방장 지유스님)는 14일 오전 10시 보제루 앞마당에서 신도들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칠성도 귀환 법요식’을 열었다. 법요식은 이운식, 금어연 행렬, 귀환식 순으로 진행된 후 현재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봉안됐다.
지난 13일 스위스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칠성도는 범어사 스님들이 직접 인천공항에서 인수해 삼배의 예를 갖추어 불교의식을 치른 후 운송트럭으로 이송돼 새벽쯤에 범어사에 도착했다.
범어사는 조속한 시일 내 부산시와 협의하여 시지정문화재로 등록하고 독립 공간인 ‘칠성각’을 건립해 봉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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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돌아온 3점. 가운데는?칠성도의 중심인 치성광삼존도로 치성광여래,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좌우에 그려져 있다. 다른 두 폭에는 각각 제5번 별 염정과 제6번 별 무곡이 부처와 성군으로 형상화 되었다.(사진: 범어사)


환수 경위 칠성도는 조선후기의 대표적 불화로 1861년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되었으나 6·25전쟁 당시 사라져 1950~60년대 초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잃어버렸던 칠성도가 다시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린 곳은 스위스의 한 경매소다. 국외소외문화재재단 감시단은 지난 5월 14일 해외 경매시장을 모니터링하던 중 취리히 콜러 경매사의 웹사이트에서 불화 3점, 한국 1861년작 이라는 짧은 설명이 덧붙여진 ‘칠성도 3점’을 발견하고 곧바로 스위스 경매사에 추가 사진 자료를 요청했다.
경매사로부터 고해상도 사진을 받은 재단은 불화의 아랫단에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 ‘화기’를 발견, 화기를 통해 불화의 조성 경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3점 중 치성광삼존도에 나온 화기에 의하면 ‘함풍 11년 6월일 칠성탱 11축을 밀양부 재약산 표충사 만일회연지(암)에서 조성하여 동래부 금정산 범어사 극락암으로 이안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재단측은 일주일에도 수 십 건씩, 1년이면 천여 건이 넘는 한국문화재가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되지만 본래의 소장처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화기가 있는 문화재를 발견한 것은 해외경매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화기 내용을 모두 확인한 재단 측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 사진자료를 전달 후 범어사 측에 내용을 전달하기에 앞서 불화 내용을 확인하고 진위와 가치를 점검하기 위해서 평가위원회를 열었다.
참여한 전문가들은 범어사 칠성도가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중요 문화재라고 판단하고 평가결과와 경매정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27일 범어사를 방문했다. 재단 측으로 부터 설명을 들은 수불 스님은 “성보(聖寶) 문화재 망실에 대한 참회의 의미로 금액과 상관없이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며 환수의 뜻을 강하게 밝힌 후 재단 측과 함께 경매와 관련한 업무 전반을 진행할 불화 전문가와 범어사 연수국장 학산 스님은 31일 스위스로 출국했다.
3 (2) copy.jpg▲ 범어사로 돌아온 칠성도는 14일 10시 범에서 일주문에서 시작해 보제루 앞마당에서 봉안법요식을 가졌다 (사진: 송희숙기자)?

범어사 칠성도 낙찰 현장에 도착한 출장 단이 현미경 카메라로 꼼꼼히 살펴본 결과 박락되거나 개채 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부분적 금채 등 세밀한 부분까지 정성을 드려 그림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6월 3일 10시 30분에 시작된 경매는 54분경 경매번호 397번과 함께 경매장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1만 프랑에서 시작된 경매는 범어사 측의 신원 미상 전화 입찰자 2명과 경쟁 구도로 진행됐으며 2만 프랑이 조금 넘었을 때 전화 입찰자 1명만 남게 되었다. 6만 프랑에서 6만5천 프랑까지 올라가자 전화 입찰자는 포기했고 진행자는 재단이 6만5천 프랑에 ‘범어사 칠성도’를 최종 낙찰을 알리는 망치를 두드렸다.
환수금액은 당초 범어사에서 전액 납입키로 했으나 칠성도 환수 소식을 전해 들은 향토기업 (주)삼정이 환수에 큰 기여를 했다. 봉안법요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박정오 회장은 차후 발견될 칠성도 매입에 일체의 비용을 후원하기로 하며 “지역의 기업들이 지역 문화재 환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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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돌아온?3점. 가운데는?칠성도의 중심인 치성광삼존도로 치성광여래,?일광보살,?월광보살이 좌우에 그려져 있다.?다른 두 폭에는 각각 제5번 별 염정과 제6번 별 무곡이 부처와 성군으로 형상화 되었다.(사진:?범어사)

칠선신앙의 표상 칠성도 칠성도란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비롯한 여러별을 부처로 형상화한 그림이다. 보통 북극성을 본존인 치성광여래로, 북두의 일곱별을 각각 부처의 형상으로 표현한 불화다.
본존과 권속들을 모두 한 폭에 묘사하기도 하지만, 10폭이나 11폭 등으로 나누어 그리는 경우도 있다. 조선후기에 많이 조성된 칠성도는 칠성과 북극성 신앙이 반영된 불교회화로, 당시 사찰에서 중요한 예배대상이었다. 이번에 돌아온 3점은 칠성도의 중심인 치성광삼존도로 치성광여래,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좌우에 그려져 있다. 다른 두 폭에는 각각 제5번 별 염정과 제6번 별 무곡이 부처와 성군으로 형상화 되었다.
동국대 문명대 명예교수는 “칠성도는 조성연대와 제작처, 화승, 형태, 칠성도의 중심인 치성광삼존도가 남아있는 점 등으로 볼 때 19세기 후반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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