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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상상이 현실이 되는 무대: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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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상상이 현실이 되는 무대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7/10 [11:31]

(리뷰) 상상이 현실이 되는 무대

편집부 | 입력 : 2015/07/10 [11:31]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

 

[내외신문=김미령 기자]‘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바람의 나라’ ‘뿌리 깊은 나무’ 등을 통해 예술성과 대중적 인기도 얻고 있는 서울 예술단은 창작 가무극을 통해 서울예술단만의 가치와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다. 새로운 감각과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우리 고유의 이야기를 풀어 온 행보에 모험성을 더해 이번엔 인기 웹툰을 창작가무극으로 창조해냈다.

 

만화를 찢고 현신한 배우들, 화려한 80㎡ 크기 LED 스크린과 윤회사상을 담은 상징적인 무대. 서울 예술단의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장르를 넘어 신선하고 즐거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멀티 프로젝션과 고해상도 LED 세트 사용으로 이승과 지옥을 오가는 어려움을 극복, 멋지게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인기 웹툰인 ‘신과 함께’는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빤하지만 기발한 해석을 더해 11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대상 대통령상, 11년 독자만화대상 대상, 단행본 17만권 판매, 한국 만화 명작 100선 선정되었고, 일본에 라이선스로 수출되었으며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있는 원 소스 멀티미디어의 대표적인 콘텐츠이다.

 

창작 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연출:김광보)’은 소시민 김자홍이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은 뒤, 저승세계에서 진기한이라는 변호사를 만나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과 유성연이라는 원귀의 억울함을 풀고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 3차사의 모습,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그려진다.

 

김자홍은 평범하고 소심한 남자로 39살 노총각이다. 과로와 업무로 인한 술병이 원인이 되어 죽게 된다. 슈퍼맨 같은 주인공이 아니라 평범하고 모자라 보이는 그를 돕기 위해 진기한 변호사가 나타나 만화다운 상상력과 유머로 무시무시한 재판으로부터 구해내는 과정은 유쾌함을 넘어 웃음이 터진다.

 

혼자만 다른 그림체라는 평을 받던 김다현 배우의 진기한은 빛나는 미모 뒤에 감춰진 유머와 감각적인 애드립으로 객석에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착하다 못해 모자라 보이는 김도빈 배우의 김자홍과 찰떡같은 호흡이 돋보였다. 재밌지만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7개의 지옥관문을 통과할 때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전하고 있는데 특히 불효에 대한 죄를 심판하는 한빙지옥의 이야기는 뭉클하기까지 하다.

 

억울함에 지옥으로 가다가 도망한 원귀 유성연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저승차사의 이야기들이 그려지는데 저승에서라도 억울한 이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짠하다. 세상에서 결코 이룰 수 없는 정의가 구현되길 바라는 것 같아서.

 

이승의 거울처럼 느껴지는 저승의 풍경 또한 흥미롭다. 헬벅스, 죄를 검색하는 주글, 식당 김밥지옥 등, 곳곳에서 느껴지는 깨알 같은 유머가 절로 미소 짓게 한다. 킬링 넘버가 없다는 것과 서울예술단의 강점인 군무가 전작에 비해 정교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다양한 장르의 넘버들은 각각 따로 도는 느낌이 들어 극에 녹아들어가지 못했다.

 

죽음과 심판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오가며 요리해 낸 원작을 살리고 무대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장르의 경계를 허문 것은 성공적이다. 믿고 보는 김광보 연출과 변희석 음악감독, 멋진 무대를 구현해 낸 박동우 디자이너와 정재진 영상디자이너의 협업이 돋보인다.

 

어리버리 소심한 무골호인 김자홍 역에 예술단의 김도빈, 객원 정동화, 심판보다 구원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능력있는 변호사 진기한 역에 예술단의 박영수,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객원 김다현, 멋쟁이 강림차사 역에 예술단의 조풍래, 객원 송용진, 해원 차사 역에 최정수, 덕춘 차사 역에 김건혜, 염라 대왕 역에 금승훈, 지장 보살 역에 김백현, 원귀 유성연 역에 최석진 등 서울예술단과 객원배우들이 함께 한다.

 

즐거운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서울 예술단의 창작 가무극 ‘신과 함께’는 오는 1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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