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아름다운 강화 갑곶순교성지:내외신문
로고

아름다운 강화 갑곶순교성지

이승철 | 기사입력 2010/10/03 [14:14]

아름다운 강화 갑곶순교성지

이승철 | 입력 : 2010/10/03 [14:14]


강화 갑곶순교성지

 

살아오면서 흩어져있는 우리나라 카톨릭 순교성지를 몇 곳 다녀봤지만

천주교 인천교구인 강화의 갑곶순교성지 만큼이나 엄숙하며

아름다운 곳을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세속을 떠나 조용히 숨어있는 서쪽 바다를 낀 놀랄만큼 아름다운 성지...

 

 

아베 마리아

 

?구노와 바흐의 성가 아베 마리아를 생각나게 만드는 성모 마리아상이

짙은 명암속에?양 팔을 벌리고는 인자하게 이방인의 낯선 발길을 반겨주는 듯한데

카톨릭 신자라면 성모 마리아 앞에서는 자연 마음을 정갈하게 닦아낼 게 분명합니다.

 

 

 

 

예배처가 마련된 본관 건물은 단층으로 아주 단출하지만 주변을 가꾸어 놓은

성지의 경관은 길 하나, 화분 하나, 기도처 한곳에도 아름다음으로 가득찼으니

?생각보다 많은 사진을 찍게 됨은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갑곶 순교 3인

 

?갑곶에서 순교하신 분은 박상손(朴常孫), 우윤집(禹允集), 최순복(崔順福),

세 분으로 사연인 즉, 미국 군함이 물러간 이후, 같은 해 5월 29일(양력(7월 16일)

고종은 더욱 철저하게 천주교인을 잡아 처벌하라는 내용의 교서를

좌우 포도대장에게 내리게 되었고, 이때에 미국 군함에

몰래 찾아간 일이 있었다는 죄로 이 세 분이 효수(梟首)된 것입니다.
문헌상의 갑곶진두의 위치를 연구한 인천교구 성지개발위원회는

그 자리를 매입하여 지금의 갑곶순교성지를 조성하였고,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집중적으로 개발하였으며 사제를 파견하여 순례자들의 신심을 돕고 있습니다.

 

 

 

박순집 베드로(1830~1911)

 

박순집 베드로는 1830년 10월 9일 서울 전생서(현, 용산구 후암동)에서

박 바오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그의 아버지 박 바오로는

군인(훈련도감 포수 捕手)이었기 때문에 1839년 기해박해 당시

많은 순교자들을 접할 수 있었고, 힘닿는 대로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거나

기록해두는 일을 자기 소명으로 여기며 사셨던 분이셨으니

순교자에 버금가는 삶을 사셨던 분입니다.

 

 

 

쉼터와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의 길이 사방으로 연결된 가운데

이 모두가 기도와 연결된 공간이란 걸 쉽게 알 수가 있는건

성지의 분위기 탓도 있을겁니다.

 

 

 

갑곶쉼터...

워낙에 조용하다 보니 정말 절대자에 의지하며 기도하고픈 마음이 생겨나네요.

물질은 많이 부족하지만 감사함이 넘쳐나 행복해하는 삶,

그래서 마음이 궁휼한 자에게 주는 복을 받길 원하는 기도...

 

 

 

땀과 수고의 손길이 넉넉하게 배여나는 예배소 올라가는 계단에는

하얗고 노란 가을 국화 향기가 진하게 풀어져나오니 갑곶순교성지에는

가을 내음이 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하며 걷는 길

 

 

 

 

 

두줄기로 갈라져 자란 세 쌍둥이 은행나무가 기도하며 걷는 길 옆으로

한껏 키를 치켜올렸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글귀가 눈에 들어오니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기도하려는 분들께

십자가를 나 혼자 지고 간다는 생각을 버리랍니다.

 

 

 

 

묵주 기도길 따라

 

 

"아직도 마음의 문을 이렇게 닫아걸고만 계시렵니까?"

묵주 기도길 따라 내려오면 묵주기도의 장(場)이 나오니 어디선가

여성 신자 두 분의 기도소리가 들려오길래 셧터 소리를 죽이게 되는 곳입니다.

 

 

 

?가을 코스모스와 백일홍과 가을 들꽃이 피어난 둔덕으로 난 십자가의 길이

늦은 오후의 긴 햇살따라 소나무 숲속으로 길게 늘어지는 시간입니다.

 

신자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담소하며 자유스럽게 휴식할 수 있는 장소조차

평온으로 이어지는 기도처가 되는데, 동선을 멈춘 채 하루 종일 쉬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작은 분재 하나에 가을이 영걸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계절이 더욱 깊어져서 이곳에도 곱게 물든 은행나무, 단풍잎이 내려앉을 때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는지?느낌으로 와닿는 것이 너무 많은 갑곶성지입니다.

 

 

?서해 바다가 바라보이는 갑곶성지 전체가 사람의 손길에서 나온 정성이

눈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니, 성모 마리아가 섰는 그 자리를 지나오면서도

경건으로 방문객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드니 아름다운 순교성지입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