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샷’ 실패한 청와대, 랠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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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샷’ 실패한 청와대, 랠리는 계속된다
  • 윤준식
  • 승인 2015.01.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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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뭘 해명하고 뭘 불러왔나

[내외신문=시사미디어투데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세계일보의 보도 이후 한 달 보름 가량 끌어온 ‘정윤회 국정농단’ 파문이 이번 기자회견으로 수습되지 않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만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의 52.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긍정적인 평가는 39.5%에 그쳤다.

 

지역별로 서울 경기 인천 호남권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60% 내외의 높은 수치를 나타낸 반면 긍정적인 평가가 높은 지역은 영남권뿐이었다.

 

그나마 TK(66.3%)에 비해 PK의 긍정 평가는 47.3%에 불과, 영남 지역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를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있다.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 신년구상 기자회견 사진 (청와대 제공)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 신년구상 기자회견 이후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런 현상은 지난 12일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부터 예상됐다.

 

새누리당 홍문종 등 친박계 일부 의원이 회견 내용을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뿐, 여당 중진들이나 조중동 등 보수언론, 영남권의 주요 일간지들도 이번 기자회견이 여러 가지 의혹을 불식하고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며 목소리를 함께하고 있다.

 
심지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국민 정서와 간극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야권 전체의 반응과 논평, 각종 매체와 시민들의 SNS의 반응들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최근 불거진 몇 가지 의혹과 정국 현안에 대해 전혀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난 연말부터 터져나온 각종 파문의 조기진화에 실패하면서 이미 불거진 갈등이 새로운 갈등을 낳는, 폭죽 터지기 현상도 나타났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김영한 청와대 정무수석이 여야 합의를 기초로 내려진, 김기춘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사퇴하는 초유의 항명사태가 벌어진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에 적힌 ‘K,Y’ 이니셜을 놓고 음종환 청와대 비서관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등이 개입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또 이번 기자회견이 정윤회와 ‘십상시’로 불리는 문고리 권력에 대한 의혹을 불식하기보다 오히려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막연한 의혹 제기만 갖고 사람을 내칠 수는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는 “청와대 인력은 결국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하는 수단일뿐”이라며 “개개인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논란이 된 보좌진 일부가 일종의 버퍼(buffer, 완충재)로서 사퇴하여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 대표는 또 “이번 기자회견의 참담한 결과를 볼 때, 회견 준비 작업을 한 청와대 비서진 수준만으로도 대한 기존의 의혹 제기가 정당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 보좌진을 그대로 안고 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통령이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의 풀이 그만큼 협소한지, 대통령이 문고리 권력을 내칠 수 없을 만큼 그들과의 정치적, 정책적 일체성이 그렇게 견고한지에 대해 새로운 의혹의 소지가 생겼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파문의 조기 진화에 실패할 경우 이미 수면 위에 떠오른 것보다 훨씬 크고 복잡한 정치적 이슈가 등장해 국정 운영의 동력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개헌 문제도 그런 폭발성을 지닌 이슈 가운데 하나다.

 

여야가 이번에 개헌특위 구성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라기보다 본격적인 논쟁의 잠정적 유보에 가깝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평소부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비판해왔던 이재오 의원이 최근 진보진영 인사까지 포괄하여 정치적 접촉을 적극 확대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도 새누리당과 집권세력 일부가 이미 차기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밑그림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정치+경제연구소 유명종 소장은 “정윤회 파문에 대한 의혹 해소 측면이 아니더라도 이번 기자회견의 정책적 내용은 과거 발표의 단순한 재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며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정치적 카운터파트들의 반발로 인해 대통령이 마무리샷으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공이 이쪽 코트로 다시 넘어온 셈이라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정치적 랠리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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