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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사진 ‘찰칵’…3D안경 쓰고 ‘우와~’: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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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사진 ‘찰칵’…3D안경 쓰고 ‘우와~’

편집부 | 기사입력 2013/11/28 [10:14]

3D사진 ‘찰칵’…3D안경 쓰고 ‘우와~’

편집부 | 입력 : 2013/11/28 [10:14]


[내외신문=온라인미디어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에 서울대공원까지 몰려 있는 경기도 과천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이곳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카메라 전문박물관이 있다.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에 위치한 한국카메라박물관의 외양은 카메라를 모티프로 하여 만들어졌다. 검은 유리외벽은 카메라의 몸통을 떠올리게 한다. 건물 중앙에는 카메라 렌즈를 포개놓은 듯한 원통형 구조물이 설치됐다. 전체 건물은 거대한 우주공간을 촬영하려는 카메라의 단면 모양이다.

한국카메라박물관에서는 지난 8월부터 ‘옛날 카메라 & 3D입체 스마트사진 만들기’란 주제의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기기(태블릿PC 등)를 활용한 ‘스마트 러닝’ 방식이다. 감수성 예민한 초·중학생들에게 예술문화적 역량의 기본이 되는 인문학 소양을 도탑게 해 주려 마련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지난 8월부터 12월 초까지 전국 65개 박물관에서 진행 중이다.

11월 12일 오전 안양 호계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수업을 일찍 마친 뒤 한국카메라박물관을 찾아 관람하고, 관람 내용을 포스터와 3D사진으로 만든 뒤 이를 인쇄물로 출력해 3D안경을 쓰고 감상해 보는 체험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관람에 앞서 ‘직진성’과 같은 빛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와 관련된 카메라의 구조에 대해 학습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박물관 교육강사 유준석 씨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 사이에서 대답이 터져 나왔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속담을 묻는 것으로 인체의 오감 중 시각의 우수성을 이해시키고, 이러한 시각적 인상을 그대로 남기고 싶어했던 사람들의 노력으로 카메라가 발명됐다는 강사의 설명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시광선 외에도 적외선, 자외선 같은 내용이 등장했지만 아이들은 금세 이해했다. 김다은(12) 양은 “빨간색보다 파장이 긴 빛이 적외선, 보라색보다 파장이 짧은 빛이 자외선”이라며 배운 내용에 대해 망설임 없이 설명했다.

2인1조로 태블릿PC 나눠 들고 각자 과제 수행도


“카메라는 본 것을 그대로 남기려는 인류의 소망과 빛에 대한 학문적 성과가 축적되면서 탄생했습니다. 가전제품이나 ‘값비싼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과학 발명품입니다.”

교육강사 유준석 씨는 확신에 찬 어조로 강조했다. 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일어나는 요즘 어린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쉬운 카메라를 통해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소질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층 상설전시실로 가 전시물을 관람한 뒤 2인1조로 태블릿PC를 나눠 받아 주어진 미션을 수행했다. 미션은 두 가지. 하나는 자신과 다른 조원의 기념사진을 찍는 일, 다른 하나는 마음에 드는 전시물을 찍는 것이었다.

이현준(12) 군이 고른 전시물은 ‘스튜디오 스탠드 카메라 5×7’이었다. 1960년에 국내에서 제작됐다는 이 카메라는 목제 스탠드에 설치돼 높낮이가 조절되고 앞뒤로도 숙여진다. 셔터 속도 60분의 1초. 에어펌프로 작동된다. 사진관에서 쓰던 제품이었다.

이 군은 “전 세계에서 카메라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10여개국인데, 우리나라도 그 중 하나라는 설명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만든 이 카메라를 과제로 골랐다”고 했다.


태블릿PC의 사진편집 애플리케이션을 응용해 촬영한 사진으로 포스터를 만드는 창작활동이 이어졌다. 처음 태블릿PC를 만져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빠르게 사용법을 터득하는 모습을 보니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듯하다.

아이들은 완성된 결과물을 즉석에서 3D사진으로 인화해 3D안경을 착용하고 감상했다. 이런 활동에는 원시적인 구조의 초기 카메라에서부터 3D사진까지 만들어내는 오늘날의 카메라까지 두루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과학기술의 발달상을 체험시킨다는 취지가 담겨 있었다.

호계초등학교 5학년 담임 김현옥 교사는 “요즘에는 학교에서 미술교육을 할 때도 사진과 프로젝터 등을 활용한다. 박물관 스마트기기 활용 교육은 교과 경험을 확대하는 체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카메라 3천점, 렌즈 6천점에 인화장비와 유리원판 필름을 포함해 총 1만5천점을 소장하고 있다. 실제 전시물은 전체 소장품의 15퍼센트 정도. 카메라뿐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사진 자료들도 많다. 고(故) 손기정 선수의 사진도 그 중 하나. 독일 나치가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을 기념해 발간한 기록문서에서 일장기를 단 채 1등으로 골인하는 손기정 선수의 모습이 각별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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