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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진실 추구는 못해도 중립이라도 지켜야: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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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진실 추구는 못해도 중립이라도 지켜야

노춘호 | 기사입력 2013/10/22 [17:54]

언론 진실 추구는 못해도 중립이라도 지켜야

노춘호 | 입력 : 2013/10/22 [17:54]

언론 진실 추구는 못해도 중립이라도 지켜야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간혹 언론의 자유가 없다는 기사를 싣는 인터넷 매체를 보곤 했다. 또 어느 책자에서는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 제일 시급한 것은 언론의 자유라는 칼럼을 본 적이 있다. 칼럼을 쓴 필자는 언론이 자유로울 때 국민의 여론이 제대로 형성되고, 정부의 잘못된 관행 또는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진다는 내용으로 기억난다.

한국이 과거 군사 독재에서 현재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나기까지는 자유 민주주의를 갈망한 많은 선열들의 희생이 따랐다. 이것을 토대로 한국은 현재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재탄생 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현임 판사가 현직 대통령에게 모욕을 주고, 어린아이가 인격적으로 비하 하던 것도 용납을 해왔던 것이 아니던가. 이러한 한국을 이제 와서 ‘언론의 자유가 없다’함은 도대체 어떠한 것에 근거한 어느 누구의 발상인지, 그 주체의 정체를 알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언론의 자유가 없다“라는 말이 대다수 사람들의 말은 아니지만, 같은 한국 시민으로서 서로 간에 이토록 큰 괴리감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진실도 정확하게 규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특히 이들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현재 한국 실정에서 주장 할 수 있느냐는 것부터 시시비비를 가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 시작한 공영 방송의 지역화와 노무현 정부 시절은 3대 일간지 옥죄이기를 하며, 자신의 지지 중추세력 이었던 인터넷 매체를 키워 놓기도 했다. 물론 한국에서 언론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환경이 열악해 정권 따라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것을 비난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언론사가 언론의 본질을 외면하는, 사실 조차 왜곡하는 비열한 짓은 언론인으로서 자격을 상실 했다고 본다.

한국의 언론에 종사하는 많은 기자들, 보수와 진보를 떠나 대부분 언론사 기자들은 자신의 책무가 정치적 중립에 있어 하며,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쓰는 것을 최대 지표로 삼고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언론의 사명은 정치적 중립과 사실 보도가 아니라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 국제적 유명 일간지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언론은 사실 보도가 아니라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유명 연예인 한 쌍이 데이트를 했다고 치자. 한국의 언론사 같으면 기사 제목으로 ‘남자 배우 아무개씨와 여자 배우 아무개양 데이트’라고 보도하게 된다. 내용도 기사 제목에 맞추어 둘의 데이트를 기정사실화로 만들어 간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본다면 기사의 본질이 바뀔 수 있다. 이들이 같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 관계로 개인적인 일로 만날 수도 있고, 실제 친구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은 이런 식의 자극적인 보도 기법으로 사실을 왜곡 시키지 않았지만, 진실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국민들로 하여금 혼선을 빚게 만드는 것이 큰 문제이고 현실이다. 현재 한국의 언론은 대부분 이런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또 한 예로 2011년 11월 한 진보 일간지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해 억대 돈을 피부미용을 위해 사용했다고 어려운 서민과 대비시켜 서민들과 괴리감을 조성 시켰으며, 지도층으로서 책임감을 추궁하며 비난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진실은 나경원 후보가 피부미용을 위해 사용한 금액은 5백 만 원에 불과했고, 결국 이 신문의 거짓 기사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선거에서 고배의 쓴 맛을 보게 됐다. 한편 올해 이 지면 신문은 한 동안 국내 뿐 아니라 국외까지 위신을 실추 시킨 검찰 총장의 혼외자식 사건을 1면 기사로 올렸다. 이들은 과거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것과는 달리 채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사건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하게 기사를 썼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기사는 “채 전 검찰 총장의 혼외자식 문제는 개인적 사생활이기 때문에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 는 내용이었다. 한국의 최고 권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검찰총장의 혼외자식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것이 말이나 되겠는가. 이 매체는 전혀 책임성 없는 기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진실을 추구하지 않을뿐더러 더 나아가 사실까지 왜곡하고 무책임까지 하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사상이나 성향에 맞지 않으면 일단 비판하고 깎아 내리기가 일수고, 이와는 반대로 자신과 성향이 맞으면 정치나 도덕적으로 잘못되거나 문제가 발생해도 칭찬하고 감싸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언론으로써 최악의 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나라다. 이런 언론으로는 중소 일간지와 삼류 인터넷 매체들이 그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언론이 사회적 공공성을 가진 조직으로 제 기능을 다하자면 언론은 권력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언론은 정치가와 같이 권력에 안주하며, 권력의 쾌락에 빠져 즐기고 있다고 보인다. 자신의 기본 기능과 의무마저 저버린 언론이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아전인수 격으로 국민들에게 호응을 받기 어렵다. 한국 언론은 세계 유수 언론의 추구하는 목적을 쫒아가지는 못해도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내세워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짓만큼은 지양해야 한다.

언론은 스스로를 비판하고 자성할 수 있어야 하고, 저널리즘 속에는 사회비판뿐 아니라 자기비판도 수반되어야 한다는 저널리즘의 정신을 받아들이지 못해도, 적어도 사실과 진실을 왜곡하는 비열한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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