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김봉화 기자] 202일 동안 서울 혜화동 성당 종탑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재능교육 노동자들이 26일 땅을 밟았다.오수영 재능교육지부 위원장 직무대행과 여민희 조합원은 첫마디가 "씻고 싶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종탑위에서 벌인 202일을 회상하며 결국 눈물을 쏱고 말았다.종탑 농성을 풀고 내려온 오수영,여민희 조합원이 동료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재능교육노조 유득규 조합원은 "종탑에 있는 조합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고 더 아프지 않을 때 내려올 수 있어 참 다행이다"며 "큰 틀에서는 단체협약 원상복구와 해고자 복직이 이뤄졌지만 제도 개선이 바라는 만큼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사태는 지난 2007년 사측이 임금 삭감 등 재교섭 문제를 둘러싸고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그해 12월 21일부터 혜화동 본사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사측은 2008년 10월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했다. 특히 사측은 2010년 12월 노조 조합원 12명을 해고했다. 지난해 1월에는 조합원 중 한 명인 이지현 씨가 암으로 숨지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2명의 조합원이 15m 높이의 혜화동 성당 종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번 타결을 통해 재능교육은 고 이지현 씨 외 나머지 해직교사 11명을 즉시 복귀시키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모든 고소ㆍ고발을 1개월 안에 서로 취하하고 형사사건에 대해서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탄원서도 추가 제출하기로 했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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