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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5년8개월 만에 노사합의 종탑농성 풀어..: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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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5년8개월 만에 노사합의 종탑농성 풀어..

김봉화 | 기사입력 2013/08/26 [22:00]

재능교육,5년8개월 만에 노사합의 종탑농성 풀어..

김봉화 | 입력 : 2013/08/26 [22:00]


[내외신문=김봉화 기자] 202일 동안 서울 혜화동 성당 종탑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재능교육 노동자들이 26일 땅을 밟았다.오수영 재능교육지부 위원장 직무대행과 여민희 조합원은 첫마디가 "씻고 싶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종탑위에서 벌인 202일을 회상하며 결국 눈물을 쏱고 말았다.종탑 농성을 풀고 내려온 오수영,여민희 조합원이 동료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재능교육지부는 26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2천76일간의 투쟁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250만 특수고용노동자 유일의 단체협약을 원상 회복했다"고 선언했다.

재능교육지부는 이어 "6년이라는 긴 시간 온 역량을 쏟았고 많은 것을 버리며 투쟁한 결과이기에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며 "이제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현장에서 선생님들의 요구를 담아 2013년 단체협약을 갱신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재능교육 측도 "이제 회사는 장기 노사분규 사업장이라는 인식을 떨쳐 버리고 협력과 상생에 기반한 선진 노사관계의 새장을 열 것"이라며 "노사간의 감정적 앙금을 털어내고 불신의 골을 메우는 신뢰 회복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능교육 노조는 앞서 25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회사 측과 마련한 잠정 합의안을 찬반 투표를 거쳐 통과시켰다.

합의안이 타결되면서 202일째 서울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던 오수영(40)·여민희(41) 조합원은 이날 오후 3시께 종탑에서 내려왔다.

재능교육노조 유득규 조합원은 "종탑에 있는 조합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고 더 아프지 않을 때 내려올 수 있어 참 다행이다"며 "큰 틀에서는 단체협약 원상복구와 해고자 복직이 이뤄졌지만 제도 개선이 바라는 만큼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사태는 지난 2007년 사측이 임금 삭감 등 재교섭 문제를 둘러싸고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그해 12월 21일부터 혜화동 본사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사측은 2008년 10월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했다.

특히 사측은 2010년 12월 노조 조합원 12명을 해고했다. 지난해 1월에는 조합원 중 한 명인 이지현 씨가 암으로 숨지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2명의 조합원이 15m 높이의 혜화동 성당 종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번 타결을 통해 재능교육은 고 이지현 씨 외 나머지 해직교사 11명을 즉시 복귀시키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모든 고소ㆍ고발을 1개월 안에 서로 취하하고 형사사건에 대해서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탄원서도 추가 제출하기로 했다.


최종합의문에는 ▲사망한 조합원 포함 해고자 12명 전원 복직 ▲단체협약 원상 회복 ▲각종 고소고발 취하·처벌불원 탄원서 제출 ▲노조 생활안정지원금·노사협력기금 2억2천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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