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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한·우간다 정상회담…'아프리카 경제외교' 시동: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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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한·우간다 정상회담…'아프리카 경제외교' 시동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31 [06:43]

朴대통령, 한·우간다 정상회담…'아프리카 경제외교' 시동

이승재 | 입력 : 2013/05/31 [06:43]


박근혜 대통령이 신흥 자원부국으로 떠오른 우간다 대통령과 30일 국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아프리카 경제외교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 우간다 대통령과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무세베니 대통령과 통상·투자, 에너지·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간다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무세베니 대통령의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 29일 방한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내전을 거쳐 집권해 1996년부터 네 차례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우간다의 고도성장과 근대화를 추진한 인물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반식민지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바 있지만 현재는 새마을 운동에 큰 관심을 보이며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4일에는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아르만도 게부자(Armando Guebuza) 모잠비크 대통령을 초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아프리카 정상들로 시작키로 한 것은 박 대통령이 본격적인 자원외교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 나라는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연 평균 7% 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 중인 신흥 자원부국이다. 우간다의 경우 서부 알버트호 지역에서 발견된 석유를 바탕으로 도로, 수력발전소, 석유개발 등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모잠비크는 대규모 해상광구 가스전과 풍부한 광물자원으로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27일 우리나라와 우간다 산업부처간 '에너지·광물자원협력 MOU'를 체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아프리카 대륙으로 확대해 보면 전 세계 매장량 기준으로 원유 10%, 백금 90%, 망간 80%, 코발트 75%, 다이아몬드 60% 등 막대한 에너지·자원이 아프리카에 묻혀 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한 10개 나라 중 6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이고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6%의 경제성장이 전망될 만큼 고속성장을 구가중이다.
이 같은 자원을 바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원전), 알제리(신도시), 가봉(정유) 등은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중이며 세계 각국도 앞다퉈 원유나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이지리아, 앙골라, 수단, 알제리 등에 직접투자를 퍼붓고 있다.
아프리카를 향한 각국 정상들의 구애도 활발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탄자니아와 남아공, 콩고 등을 방문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세네갈, 시에라리온, 말라위, 카보베르데 등 아프리카 4개국 정상을 초청한 바 있다.
청와대는 아프리카가 신규 에너지 공급원이자 5억명에 이르는 노동인구를 가진 생산기지로서의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협력 대상이라 보고 있다.
박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21세기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아프리카라고 생각하는데 우간다의 놀라운 발전이 상징적으로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경제발전 경험을 두 나라가 적극 공유해 미래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신들과 같은 식민지 경험을 갖고 있던 한국이 단기간에 세계 최빈국에서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데 대한 아프리카 각국의 관심이 큰 것도 양측간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과거 서구열강의 식민 지배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국이나 북한, 쿠바 등 공산권 국가들과 가까이 지낸 바 있지만 최근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거치면서 실질적인 외교관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과도 맞물린다.
이와 관련해 무세베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학생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을 볼 수 있었다"며 "한국이 지난 50년 간 이룩한 큰 변화는 아프리카에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한국식 경제발전 모델에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관심이 강한 만큼 맞춤형 개발협력과 경제개발 경험 전수를 통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간기업들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남아공, 알제리,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등 권역별 거점국가에 진출할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
또 아프리카의 새마을운동을 위해 우간다 등 동·남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시범마을을 선정,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전수하고 이를 향후 아프리카 중·서부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상회담 직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쿠테사 우간다 외교장관이 '우간다 농가공 전략수립 사업 실시를 위한 무상원조 기본약정'을 체결한 것은 이 같은 계획의 첫걸음이라 볼 수 있다. 농업은 양국간 개발협력 중점 분야이자 우간다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청와대는 "그동안 안보에 치중됐던 외교의 지평을 나눔과 배려, 기여의 차원으로 넓히고 국제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국제공여 국가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농촌의 개발과 근대화를 위해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의 보급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농식품가공과 농업발전을 위한 맞춤형 개발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한·우간다 정상회담을 통해 한층 강화된 협력 기반과 농업·자원 분야에서의 실질협력을 증진시킬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정부는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서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아프리카와 호혜적 협력을 통한 에너지·인프라·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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