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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보시면 젠틀맨(gentleman) 된다니까요!”: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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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보시면 젠틀맨(gentleman) 된다니까요!”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18 [09:30]

“UCC보시면 젠틀맨(gentleman) 된다니까요!”

이승재 | 입력 : 2013/05/18 [09:30]


올망졸망 탐스럽게 피어오르던 벚꽃이 5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은 듯 눈처럼 하얗게 흩날리며 엔딩하는 날.
인천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에서 근무하는 아리따운 여자 순경과 다섯 명의 의무경찰 꽃미남 대원들이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자유공원주변과 차이나타운, 아트플랫폼 등 중구지역을 신나게 활보한다.
이들은 최근 중구에서 ‘이 사람 모르면 간첩’이 될 정도로 UCC(User Created Contents)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 순경과 케어 폴’이다.
“오는 10월에 인천에서 열리게 될 전국체전과 내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해서 UCC를 제작해 봤습니다. 앞으로 외부에서 오시는 큰손님들을 맞이해야하는데 시민들에게 딱딱하고 틀에 박힌 단속보다 친근감가면서 재밌게 즐기고 계몽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고심 끝에 탄생한 게 이 동영상입니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좋고 재미있어하시네요. 성공이에요!” 꿀 같은 신혼을 보내고 있는 새댁 김혜영 순경(30세)의 말이다.
디지털 영상기기의 폭넓은 보급으로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창작영상물을 가상공간에 올릴 수 있게 되면서 UCC는 21세기 대중문화의 한 장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새로운 매체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교통질서확립 원년의 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만든 ‘교통4대 무질서 엔딩’은 귀에 익숙한 가요 ‘벚꽃 엔딩’에 가사를 바꿔 만든 교통 무질서 근절송이다.
경찰들이 나서서 ‘김 순경과 케어 폴’이라는 팀 이름을 만들어 직접 출연하고 제작 감독한 이 노래의 조회수를 확인하는 게 이제 이들에게는 빼놓을 수없는 신나는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중부경찰서 건너편에 있는 한중문화관 앞 대형 전광판에는 이들이 만든 동영상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흘러나오면서 중구의 스타 경찰이 되었다.
김 순경은 “동영상의 배경은 당연히 중구죠. 중구 관내에 가볼만한 곳을 보여주면서 중구의 특색도 은근히 알리고 있어요. 교통캠페인을 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을 두루두루 홍보하기도 하죠.”라며 대원들과 잠시 아트플랫폼 인근 벤치에 앉아 가벼운 농담으로 웃음꽃을 피운다.

포돌이 탈을 쓴 윤세중 의경(21세, 방범순찰대 일경)은 “동영상을 찍으면서 덥고 힘들었지만 대원들과 함께 촬영하는 동안 즐거웠어요.”라며 탈을 벗고 흐르는 땀을 닦는다.
“사람들이 알아보니까 스타가 된 것처럼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통해 홍보하고 싶어요.” 편집을 맡은 포순이 양재준 의경(22세, 방범순찰대 일경)도 탈을 벗고 짝꿍 포돌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웃는다.

“원래 기타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요. 제가 즐기는 기타연주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지요.”조준형 의경(20세, 방범순찰대 일경)은 기타 줄을 튕기며 분위기를 띄운다.
권오훈 의경(21세, 방범순찰대 일경)은 “그동안 연습하면서 대원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가족 같고 친구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의미 있어요. 앞으로 조회 수가 점점 올라가서 중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저희 동영상을 보고 교통질서를 잘 지켰으면 합니다.”

율동과 함께 ‘교통4대 무질서 엔딩’을 노래하는 이들을 지나가던 어르신들이 알아보고 응원을 하며 반긴다. “워메~무슨 경찰들이 이렇게 잘생겼어  정말 경찰들 맞남  배우들이 촬영하는 줄 알았네.”한 어르신이 이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같이 찍자고 조른다.
“방범을 돌다 보면 학생들과 주민들께서 알아보시고 사인과 악수를 요청할 때가 있어요. 정말 신기해요. 스타가 된 기분이 바로 이런 건가 봐요.” 이상혁 의경(21세, 방범순찰대 일경)은 쑥스럽게 웃는다.
김 순경과 케어 폴은 교통질서 지키기 당부와 함께 근무를 위해 제 위치로 향한다.
다섯 명의 의무경찰들도 방범순찰대 제복으로 갈아입고 아트플랫폼 주변 시설들을 꼼꼼하게 살피며 점검을 한다.

“시나리오도 직접 짜고 제작을 해보니 전문적인 기술을 많이 요해서 어려웠지만 보람이 더 큽니다. 동생 같은 대원들과 짜장면도 먹으면서 중구 관내를 구석구석 돌아 봤어요.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많이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중구는 독특하고 예쁜 곳이 정말 많아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딱 이에요.” 김 순경은 젊은 새댁답게 야무지게 중구를 자랑한다. “각자의 일이 있다 보니 완성하는데 한 달 이상 걸렸어요. 촬영시간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볼수록 뿌듯해요. 많은 시민들이 UCC를 보고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램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교통질서 젠틀맨’이 되는 그날까지 UCC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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