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열 기고칼럼”
상태바
“김성열 기고칼럼”
  • 김용식
  • 승인 2013.02.05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실장 김성열

달빛에 물든 천안의 서점(책방) 전설 단상

전국에 서점이 1994년 5683개였는데 작년 서점 수는 1752개로 줄었다고 한다. 천안에도 한참 서점들이 많을 때는 1980년대였다. 천안시내에 60곳, 읍면에도 중학교가 있는 소재지에 한 두 곳 서점이 들어앉았었다. 서점은 대체로 분류하여 일반단행본 교양소설 전문서적을 취급하는 서점과 학생참고서 부교재를 취급하는 서점 그리고 할부도서를 취급하는 서점들이 있다.

서점들은 매상의 비중이 가장 큰 학생참고서 부교재를 많이 취급하였다. 서점 매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학생참고서 부교재는 서점운영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거의 대부분 학교 앞 서점들은 참고서 부교재 판매에 의존하였다. 부교재 채택에 따른 부조리로 인해 상도 없이 치열해 지는 경쟁은 종종 불미스러운 비행 실상이 노출되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일반 도서인 교양소설전문 단행본만을 취급하는 서점들은 도시마다 한 곳 정도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충남지방에서는 천안 동방서림을 비롯하여, 온양 상우당, 형제서점, 예산서점, 홍성 동방서림, 광천 학우사, 대천 한내서점, 서천 문화서점, 장항 진학서점, 합덕 삼성사, 당진 이리오서점, 서산 동아서점, 태안 태문당, 공주 학우서림, 조치원 신문서점 그리고 평택 평범서점, 안성 동방서림, 안성서점 등이 지역서점 문화정신의 자긍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운영하였다. 매상의 비중이 큰 학습 참고 부교재 영업의 유혹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할부도서 판매에 전념하며 극복해 냈다.

1980년대 매상이 최고로 오를 때면 전국 매상의 5위까지도 올려 놓을 수 있었다. 천안의 지리적 조건으로 천안시내 자체 시장은 열악해도 충남서북 상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서적상뿐 아니라 다른 업종들도 장항선 도매 상권을 천안 업체들이 장악할 수 있었다. 1987년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10월11일을 책의 날로 선포하면서 천안서적상조합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매년 기념사업을 했다.

1950년대 초 천안 큰 재빼기에서 동방서림을 창업하여, 1970년대 천안역전 동방서림 시대로 호황을 누렸던 동방서적공사는 충남 전역, 경기도 일부까지 서적도매 상권을 누렸다. 천안역전 동방서림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구색이 잘 갖추어져 있는 서점으로 이름이 떨쳤다. 또한 천안지역 학생들에게는 추억이 물들어 있는 유일한 문화공간이었다.

1987년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10월11일을 책의 날로 제정 선포하였다. 충남서적상조합, 천안서적상조합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매년 기념사업을 전개했다.

1990년에는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제정한 전국에서 자랑스러운 서점인상을 수상했다. 천안지역문화예술 발원의 역할도 능히 해 낼 수 있는 천안시대정신이 투철한 서적상으로 인정 됐었다.

1991년대부터 한국 서적계 유통 구조가 크게 변화 조짐이 들어났다. 서울상권에서 벗어나 있던 충남서부지역 서적상권이 서울의 상권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서울상권은 차츰 지방 상권을 잠식하며 위협적인 힘으로 전면에서 도전해 왔다.

충남서부지역 서적도매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천안 동방서적센터는 차츰 상권지역이 줄어들고 힘겨운 서울상권에 먹혀들어 갔다. 역부족인 서울상권과 힘든 경쟁으로 누적되는 적자운영은 1994년 가을에 한계점에 이르게 됐었다.

천안지역서적상들이 단합하여 교보문고 천안개점도 막아낼 수 있었던 한국출판 서적계에 대한 영향력은 무너졌다. 천안지역과 충남서북지역서점들의 상권과 오랜 유통질서는 어처구니없이 흐트러져 붕괴단계가 되었다. 동방서적센터는 도서유통 구조 질서가 무너진 시대상황에서 더 이상 버터 낼 수 없었다. 끝내 동방서적센터는 1994년 가을 한국출판 서적계에 공개 파산을 선언하고 한국출판 서적계에서 사라지게 된다.

도매상권이 무너진 천안시내 서점들과 충남서북부지역 서점들은 한 동안 서적 공급의 차질로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원만했던 도서 공급유통을 주도했던 동방서적센터시대를 아쉬워했다. 지금까지 힘겨운 서적계의 실상을 이겨 내며 끈질기게 존속해 오는 화성서점은 한때 학교부교재 참고서 판매로 전성기가 있었다.

때늦게 등장했던 역전 양지문고도 천안역세권이 무너지면서 문을 닫았고, 종합터미널 근처에 개업했던 시티문고와 터미널서점도 교보문고 입점으로 문을 닫게 되었다. 역전에 있든 대학서림도 대학교재공급 판매로 유지되고 있을 뿐 이다. 천안역전통에는 서점이 없다.

2000년대에 천안서부지역에 복지서점(두정동), 열린문고(신방동)가 자리를 잡고 천안시내 서점들은 학교 앞 서점들만이 문방구를 겸업하며 존속하고 있다. 천안시내에 동네 서점은 벌써 사라지고 비디오 책 대여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 서점의 총알 배송이 익숙해지는 시대에 동네서점들은 설 자리를 잃어 버렸다. 미국에선 동네 책방들이 북 클럽을 운영하면서 문화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해 내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동네 책방에서 추천하는 책을 독자들이 우선 고른다고 하는 보도는 새삼스럽다.

옛날 동방서림 작은 공간을 꽉 매웠던 그 옛날 학생들의 추억이야기는 달빛에 물들어 전설이 되었다. 천안역전 동방서림은 1960/1980년대 이 시대정신으로 살아 온 많은 지성인들에게 달빛에 물든 전설이 되어 간다.

인터넷 지식은 검증되지 못한 지식의 바다이다. 책은 전문가들에게 검증된 지혜의 바다이다.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

실장 김 성 열


주요기사
이슈포토
  • 윤석열, 배신과 보복의 막장 드라마
  • 5.18 광주정신을 모독한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 !
  •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즉각수사 촉구 기자회견
  • 제21회 천등문학상 시상식 거행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장, “ 안중 · 오성 · 청북 지역 상인회와 정책간담회"
  • 자영업자 두 번 울리는 손실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