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윤지호,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찾고 싶은 세계 최고의 도시:내외신문
로고

윤지호,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찾고 싶은 세계 최고의 도시

건축사 윤지호 [인터뷰] 리더는 종합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알아야 하고, 행동해야하며, 시킬 줄 알아야 하고,?가르칠 수 있어야 하며,?사람과 일을 평가할 줄 아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4/06 [21:55]

윤지호,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찾고 싶은 세계 최고의 도시

건축사 윤지호 [인터뷰] 리더는 종합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알아야 하고, 행동해야하며, 시킬 줄 알아야 하고,?가르칠 수 있어야 하며,?사람과 일을 평가할 줄 아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2/04/06 [21:55]
암스테르담 마켓홀
암스테르담 마켓홀

[인터뷰=내외신문/김학영 기자] 정권이 바뀌면서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이슈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청와대를 공원화한다는 내용이다. 종로는 서울의 중심구로 국가주요 공공기관이 있어 정치, 경제, 문화의 중추적인 도심지역이다.

대통령집무실 이전으로 종로가 어떻게 바뀔지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종로구에서 10여 년간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서울시공공건축가이자 종로구 도시건축공동위원회위원/종로구건축위원으로 활동했던 “지호도시건축사사무소” 대표 윤지호건축사를 만나 종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 보았다.

건축에 경계와 한계를 두지 않고 인테리어부터 도시 설계까지(S.M.L.XL) 다양한 용도와 규모의 건축을 유연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디자인하는 윤 지호 건축사는 2012년 종로 관철동에 건축사를 개설하여 현재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종로에서 작품 활동을 수행해 왔고 종로의 특성상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 특히,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해 왔다. 또한, 오래되고 불합리한 것으로 보이는 규제를 면밀히 검토하여 사익과 공익의 균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종로의 보도 및 자전거 도로
종로의 보도 및 자전거 도로

Q. 건축사님 지금 종로의 도시 발전의 견해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종로구는 조선의 건국이후 한양천도와 함께 오늘날까지 약 600여 년 동안 서울의 중심부로 문화, 행정의 심장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도시입니다. 최초의 백화점이 생길 정도로 종로는 그야말로 문화 경제의 중심도시였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유적들도 많고 보존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서울 타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늦어 오히려 현재는 낙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제가 그동안 지켜본 종로는 변한 모습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종로의 보도 및 자전거 도로
종로의 보도 및 자전거 도로

첫째로 종로구에는 87개의 동이 있는데 종로 대부분의 지역이 ‘지구단위계획구역’이나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어있습니다. 그만큼 종로구가 역사 문화적으로 중요한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 관리 계획으로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지 오래되었고, 도시의 발전 속도나 구민의 NEED를 반영하지 못하고 유연하지 못합니다.

또한, 현장의 여건이 충분히 분석되거나 조사되지 않고 지적도상에서 도시계획을 한 것처럼 보여 지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공보행통로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던 건축물을 가로질러서 계획되어있다거나, 대로변에 있는 건물 높이가 저층으로 규제되어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공동개발지정과 획지계획들로 인해 건축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도 많습니다.

둘째는 건축허가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종로는 건축행위 시 주변 민원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만큼 지가가 높고 노후 된 건축물이 많다 보니 피해와 사고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로에서 건축할 경우에는 소규모 건축물도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건축허가까지의 시간이 다른 구에 비해 다소 길어집니다.

또한 문화재가 많아 문화재 영향 구역에서는 문화재 심의 또한 받아야하기 때문에 시간 소요가 더 합니다. 제 생각엔 심의 대상을 좀 줄이고 올바른 건설사와 감리자 선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감리는 허가권자가 지정하고 있으므로, 역량 있는 소규모 건설사 풀을 구성하여 안내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종로구가 다른 구와 차별화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첫 번째 과감한 도시 재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종로에서도 많은 도시재생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창신동, 성곽마을, 이화마을 등 많은 노력들이 있었는데 그 성과가 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도시재생이 벽과 지붕에 페인트 칠 하고 길 포장만 개선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몇 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도 종로의 한 마을이 소개되면서 예전에 그곳에서 자라서 지금은 나름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하셨던 분이 출연하셔서 예전 모습이 그대로이고 추억과 낭만을 느껴서 좋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거주지는 지금은 그곳이 아니었습니다. 이화마을은 도시재생이 한참일 때 계단벽화가 상징적인 마을이었는데 주민들이 훼손해 버렸습니다. 도시재생은 전문가들이 전문성 있는 여러 대안을 놓고 주민들과 의논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이나, 암스테르담의 마켓홀 처럼 획기적이고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사무소가 청계천변에 있어서 청계천의 사계절을 보는데, 시민들이 청계천을 누리는 모습을 보면 도시재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낍니다.

두 번째 아름다운거리 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쓰레기 없는 청결한 가로관리는 기본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각 거리마다 특색 있는 경관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종로거리 곳곳에 꽃길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차량출입을 저지하는 볼라드 대신 화분을 놓으면 어떨까 합니다. 보행감을 더 쾌적하게 하려면 이벤트가 많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리 곳곳의 유휴공간을 발굴해서 좀 더 볼거리가 많고 즐길 거리가 많고 쉴 수 있는 거리, 늘 꽃길만 걷는 ‘꽃길 종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부족한 주차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거지에 주차난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주차장 확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주거지 곳곳에 공공이 운영하는 주차장을 좀 더 많이 확보하고 민간 개발시 공공에서 운영할 수 있는 주차장을 기부 받아 주차요금 징수로 세수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종로 상업지역에서는 도심 교통난을 줄이기 위해 ‘주차설치 제한지역’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공용주차장 확보와 대형 주차가 가능한 곳을 확보하여 장래 외국 관광객의 수요도 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또한 주차 공간 확보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대비도 챙겨야 하고요. 어느 지역은 택배차나 소방차가 진입하기도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Q. 종로구 관철동 문화발전위원회 임원과 장애인 녹색재단 종로구 상임고문으로 활동하셨는데 종로의 문화 복지에 대해서 건축사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관철동은 중구 명동과 더불어 종로 최고의 번화가였습니다. 학원들이 없어지고, 세부용도 규제로 점점 유동인구가 줄고 있어요.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여행사와 유학원 등도 폐업하고, 영업시간 단축으로 정말 공실도 엄청 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관철동은 오사카 도톤 보리처럼 활력 있는 장소로 다시 거듭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간판을 규칙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일부는 오히려 아주 특색 있는 간판으로 간판 특화거리를 만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간판 구경만으로도 거리가 다시 살아나는 씨앗이 될 테니까요.

한편, 요즘 서울 곳곳에 볼거리 즐길 거리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만큼 특징적인 곳도 많이 생겼습니다. 대학로는 예부터 공연의 메카였고 연예인의 등용문 같은 곳이었고 젊고 활기찬 거리였는데 지금은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대학로, 관철동, 북촌, 서촌, 인사동, 익선동, 낙원동, 평창동 등 각 특성을 좀 더 강화하고 장려하여 다시 종로가 활기차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도시인만큼 종로에는 고령층이 많습니다. 낙원동과 종로3가 인근은 어르신들의 놀이터입니다.

최근에 서울시와 지하 공간 거주성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종로3가역 유휴공간에는 어르신을 위한 공간을 좀 더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년 전에 구청에 근무하셨던 고향 선배님께서 위독한 독거노인을 발견하고 보살펴주신 일로 신문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독거노인층을 조사하고 지속적으로 케어하고 그 만큼 의료서비스도 확보 및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종로 곳곳에 있는 노숙인 들을 보호하고 재활할 수 있는 시설 및 프로그램계획이 수립되고 실시되면 좋겠습니다.

윤지호 건축사
윤지호 건축사

Q. 건축사님의 평소에 생활신조가 있을까요?

개소한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자세로 고 이건희 회장님의 리더의 덕목에 대한 말씀을 새겨봅니다. [리더는 종합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알아야 하고, 행동해야하며, 시킬 줄 알아야 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하며, 사람과 일을 평가할 줄 아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덕목이다.] 종합예술을 하는 건축사인 저에게 아주 적합한 말씀인 듯합니다.

Q. 마지막으로 종로가 어떤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은...

지금 세계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폰은 일상이 되었고, 사람들은 더욱 쾌적한 스마트 도시의 삶을 바라고 있습니다. 엘런머스크는 우주관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가 생기더니 가상공간 연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종로는 서울에서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도시입니다.

보존과 규제의 관념으로 만 관리가 된다면 종로는 쇠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럽의 오랜 도시들은 그만큼 계획되어 형성되고 건축물도 내구성 있고 견고하고 품격 있게 지어진 건축물들이 많아 그 보존 가치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종로도 불합리한 규제에서 벗어나 발전하는 종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웃 중구만 보더라고 장기 미집행 정비구역은 어느 정도 건축행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유연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좀 더 계획되고 품격 있는 건축물들이 종로에 많이 생길 수 있어 도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축문화유산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공익과 사익의 균형/ 보존과 개발의 균형/ 자연과 인공의 균형이 이루어지어 과거의 가치와 미래의 희망이 공존하는 세계최고의 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윤 지호 건축사는 '성균관 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도시설계학과 석사 수료, 2019. 경부고속도로 부안 휴게소 신축공사 현상공모 우수-한국도로공사,2007. 서울특별시 디자인 공모전 동상 – 서울시장,2007. 서울특별시 디자인 공모전 동상 – 서울시장, 수상경력이 있다.

또한 윤 지호 건축사는 김좌진 한용운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 충남 홍성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부터 만들고, 그리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해서 중학교 때부터 건축가가 되리라 다짐 했다고 한다. 홍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고전주의 건축을 하겠다는 포부로 성균관대학교 건축 공학과에 입학. 과대표 및 경기도 건축문화 총람을 위한 조사 연구원으로 활동하였고, 대한민국 건축대전 등 다수의 건축설계 공모전에서 입상하였고, 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 도시설계를 공부하고 종로 2,3가 지구단위계획의 현황 및 개선 방안에 대해 연구하였다. 

건축사사무소에서 교통시설(동묘앞역), 도시설계(은평뉴타운MA) 등 굵직하고 다양한 프로젝트 실무를 쌓고 10여 년간 종로의 건축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종로구건축위원회/ 종로구 도시건축공동위원회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건축법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종로 구민들의 고충을 해결해 주기 위해 가슴으로 노력해 왔으며 건축문화와 공익과 사익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였다. 서울시 공공건축가, 금천구/ 영등포구/ 은평구/ 강서구/서대문구/건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서울시의 건축문화발전에도 기여하였다. 앞으로도 그의 역량과 행보에 많은 희망을 기대해 본다.

김학영 기자/ seoulk1004@gmail.com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