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치의 개그맨으로 전락한 윤석열의 시대적 의미
상태바
보수 정치의 개그맨으로 전락한 윤석열의 시대적 의미
  • 김성우(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승인 2021.10.15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적으로 한 시대를 규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사이비 종교인들은 대담하게 종말의 시대, ‘정법의 시대니 하며 제멋대로 사견을 진리인 양 포장한다.

 

증상을 통해 시대의 특징을 이해하는 방법도 있다. 증상은 의학적 개념으로 어떤 질병에 의해 발생한 이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계적인 철학자인 슬라보예 지젝은 정신분석학적인 방식으로 증상을 활용하여 시대 비판을 시도한다.

 

보수 개그맨으로 전락한 윤석열은 일종의 증상이다. 보수 엘리트주의가 쇠퇴하는 시대의 징후이다. 우리 사회가 엘리트주의에서 촛불시민의 민주주의로 주도권이 바뀌고 있다는 징조이다.

 

원래 보수 엘리트는 품격과 애국심으로 대표된다. ‘토착 왜구라는 친일 프레임이 보수 엘리트에 치명적인 타격이 되는 이유다. 또한 극우 포퓰리즘에 호소하는 막말도 부메랑이 된다. 품격을 상실한 보수 엘리트는 존재의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말의 대명사인 보수 인사들이 정치적으로 몰락했다.

김성우 교수
김성우 교수

잇단 실언으로 무식함과 몰상식을 드러내며 국민 코미디언으로 등장한 보수 야당 대통령 경선 후보가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보수층도 아연실색할 정도로 부끄러운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듯이 보이지만, 비호감은 늘어가고 그의 만능 부적인 지지율도 지속해서 아주 조금씩 하락 중이다. 본인도 불안한지 주술에 의지하며 오히려 호통을 치며 강함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왜 품격과 거리가 먼 인물이 보수 야당의 유력한 후보가 되었는가? 보수 엘리트주의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언론, 사법, 그리고 경제 엘리트 세력이 더는 촛불시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실을 반영한다. ‘검찰개혁언론개혁은 이를 상징하는 구호가 되었다.

 

촛불혁명 이후 선진국으로 올라선 우리나라의 시민들이 경제 대국이자 문화 선진국을 만든 주역으로 자신을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은 미래와 발전을 위해 기존의 엘리트 세력을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위기의식에 사로잡힌 정치 검찰과 보수 언론이 주도하여 사법부의 보수 판사들의 도움을 받아 브라질식의 연성 쿠데타를 시도했다. 이는 윤석열 정치 검찰이 보수 야당과 공모한 청부 고발 사건, 즉 고발 사주 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또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관련해서 판사사찰문건 작성·배포와 채널에이 사건에 대한 감찰·수사 방해 등의 징계 사유를 법원이 인정한 데서도 명확히 나타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공 신화로 정권 교체를 이룬 보수 엘리트들은 참담한 경제 실패와 방대한 사익 추구로 민심을 잃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박정희 신화에 기대어 박근혜 정부가 탄생했다. 하지만 국정농단이 드러나며 보수 엘리트들은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 정권을 잃었다.

 

권력을 잃고 촛불시민에 밀려 주류에서 교체될 위험에 처한 보수 엘리트 세력은 조국 사태를 기획하며 총공세에 나섰으나 코로나 방역에 성공하고 경제를 지킨 정부·여당에 밀려 총선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이러한 검란을 주도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그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징계까지 받으며 총장직에서 물러나 반문 정서에 힘입어 유력 대선 후보로 등극하며 보수 야당에 입당했다.

 

현재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보수 엘리트 카르텔이 총집결한 힘의 결정체이다. 하지만 공정과 상식은 편파와 몰상식임이 드러나고 그 핵심이 사익 추구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점차로 힘이 상실되고 있다.

 

그런데 쇠퇴는 늘 코미디로 현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마르크스가 역사는 한 번은 비극으로, 그 다음에는 희극으로 반복된다고 말한 것이다.

 

박정희 신화가 비극이라면 그 반복인 박근혜 몰락은 희극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비극이라면 윤석열 후보의 정치 행보는 희극이다.

 

물론 그 희극을 경험하는 시민은 비극적인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후보의 정치 개그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다. 개혁의 외침은 그러한 고통의 표현이다.

 

사익을 추구하는 보수 엘리트 대신에 공익을 추구하는 촛불시민이 주류가 되는 시대적 경향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명확히 확인될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강원경찰청 경찰의 날 사진 전시회
  • 울산시민 2만1000명, 노무현 기적 만든 울산서 ‘이낙연 기적’ 다짐
  • 동해지방해양경찰청,독도 북동방 약 168Km 해상 전복선박 발생
  • 남북경협이 필수인 이유 2화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지하자원 중국 독점화
  • 샘터문학헌장비원 시비제막식 거행
  • 동해해경,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 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