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칼럼] 이낙연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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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칼럼] 이낙연의 추락
  • 김성우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승인 2021.09.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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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우 교수
사진=김성우 교수

 

언론인 출신으로 호남 지역의 정치인이 총리가 되어 중앙 무대에 등장했다. 차분한 어조로 촌철살인과 같은 논리로 야당 의원들을 압도한 멋진 총리가 나타났다. 지지자는 열광했고 압도적인 지지율로 혜성처럼 여당의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수식어와 더불어, 21대 총선에서 대략 180석을 차지한 거대 여당의 대표가 되었다. 올해 39일에 6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내려왔다.

 

이낙연 의원이 대표 시절 얻은 것은 여권 안에서의 조직 확장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잃은 건 지지율이었다. 심각하게도 지지율이 취임 당시와 비교해서 반 토막이 났다.

 

거대 여당의 강한 개혁을 원하던 지지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엄중 낙연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슈 대응에 느렸고, 개혁 입법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게다가 윤석열 정치 검찰의 검란을 방임하고 검란을 제압하려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돕지 않아 결국 추 장관이 물러났다. 지지자들은 패배감과 무력감에 시달렸다. 브라질식의 연성 쿠데타에 대한 우려가 나돌 정도였다.

 

여당 지지자의 이러한 정서에 결정적인 반감을 불러일으킨 역대급자살골이 나왔다. 이낙연 의원은 대표 시절 올해 벽두 새벽에 첫 의제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발의하였다. 최근에 본인도 사과할 정도로 처참한 악수였다.

 

본인과 더불어 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했고, 선대본부장을 맡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참패의 결과로 지지율이 더욱 하락했다.

 

이에 대한 반전 카드를 던지지 못한 채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돌입해서 가장 격전지라고 불리던 충청권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로써 경선이 끝났다고 할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이낙연 캠프에서 또 하나의 자살골이 나왔다. 반전 카드로 의원직사퇴를 꺼내든 것이다. 명분도 없는 사퇴 카드는 이낙연 의원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6개월 만에 품격 있고 예리한 언변의 총리 이미지는 무능과 무책임의 당대표 이미지로 전락했다. 이는 이슈 대응에 느리고 매사에 결정을 미루고 갈등 관리를 하지 못한 채 엄중하게 처신한 탓이다. 180석의 여당이 책임 있게 일처리를 못하고 보수 언론의 비판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지지자들이 분노했다.

 

그런데도 이낙연 캠프는 지자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일부 극성 지지자의 네거티브 전략에 휘말려 더더욱 궁지에 몰렸다.

 

작년 당대표 선거 무렵 나는 이낙연 의원을 지지했다. 그러면 그 뒤에 이재명 지사와 박원순 시장과 같은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 있기에 여당의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낙연 의원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당연히 독이 든 성배와 같은 당대표로서 어떤 정치를 보여줄지를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본 것이다. 윤석열 정치검찰의 사례처럼 등용해서 자리를 줘봐야 그 인물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한비자의 격언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기대가 컸지만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엄중하다 못해 느리고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는 행보에 우려했다. 결국 검란에 시달렸고 재보선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이낙연 의원은 전혀 책임감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깊이 성찰하고 기민하게 반전 전략을 만들지도 못했다.

 

심리학자 김태형 소장은 이낙연 의원이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공익에 기여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가가 아니라 멋진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무책임한 정치인의 심리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행보를 보면 깊이 공감이 되는 분석이다.

 

의원직 사퇴 표명은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이미지를 확인해줄 뿐이다. 결국 인기는 한순간이고 시간이 검증해준다는 말이 떠오른다. 의원직 사퇴는 정치인 이낙연의 퇴출로 끝날 것이다. 한때마나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이미지만으로 정치인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자기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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