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의 신작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잔인함 속에 유쾌한 코드가 빛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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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의 신작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잔인함 속에 유쾌한 코드가 빛이 될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1.07.3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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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섰던 감독의 새로운 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그 누구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시리즈의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무명에 가까운 감독이 연출한 우주는 유쾌했고 스타일리쉬했으며, 감동이 있었다. 성공의 앞에는 감독이 구현한 과감한 연출과, 개성적인 유머가 한몫했다.

B급 센스와 비현실적인 과감한 연출임에도 상업영화에 필수적이어야 하는 관객을 사로잡는 힘을 가지고 있던 감독 제임스 건. ‘가오갤’ 2편까지 연이어 흥행시키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디즈니 회장(앨런 혼)조차 고민을 불러 일으켰을 정도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그는 2010년 소아성애, 홀로코스트, 911테러를 희화하하는 발언을 자신의 sns에 거리낌없이 게시했던 전력이 발견됐고, 결국 2018년 디즈니에서 해고당하며 가오갤3 제작단계에서 퇴출당했다. 그리하여 제임스 건은 마블이 아닌 DC와 손을 잡게 된다. 바로 이번 8월 4일 개봉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존 시나/피스메이커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감독은 개봉 전 DC에서 자신에게 모든 권한을 주었으며, 아낌없이 편하게 촬영을 진행했다는 인터뷰를 사전에 가진 바 있다. 제임스 건은 자신의 뿌리였던 B급 센스를 완전히 살려 촬영에 임했는데 마블에서 보이지 않았던 잔인한 장면들이 노골적으로 등장하고 R등급(19세미만관람불가)를 완벽하게 활용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도 일관적으로 그려진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세계관을 같이하는 DC의 작품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잔인하고 비현실적인 액션, 먹힐까?

제임스 건의 연출은 언제나 대중성과 마이너의 경계에 있었다. 그 균형을 잘 맞춘 결과물이 가오갤 시리즈였다면,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마이너에게 한걸음 더 기운 모습이다. 특히 액션씬 일부는 사지가 뜯겨나가고 안면이 단어 그대로 벗겨지는 등 강한 이미지가  쏟아진다. 관객이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리는 상황도 발생 가능할 정도로 잔인하다. 그렇다하여 이 영화가 R등급만이 보여주는 하드코어 액션에 치우친 건 아니다. 캐릭터들 모두 자신의 역할과 매력을 완벽히 살리며 임무완수를 향해 달려간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마고 로비/할리 퀸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그중 마고 로비의 할리 퀸이 보여준 액션은 놀라울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배우 본인이 직접 해냈다는 스턴트는 발레와 창술을 동시에 전달하며 우아하면서도 파워풀한 돋보적인 육탄전 캐릭터를 확고히 한다. 특히 궁에서 탈출하는 할리의 단독 창 시퀀스는 잔인함과 냉혹함의 절정임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피와 살점을 꽃가루와 날아다니는 새로 처리해 그녀의 정신세계가 제대로 일그러져 있으면서도 사랑스러운 악당임을 보여준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이드리스 엘바/블러드 스포트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MCU의 헤임달이었던 이드리스 엘바의 블러드스포트의 액션도 훌륭하다. 예고편에서 총을 주로 다뤘으나 정글과 후반부 요툰하임에서 보여주는 각종 무기를 활용한 액션은 3D프린팅으로 구현한 수트에서 탈착시키며 스케일을 키우는 초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수많은 캐릭터 배치를 완벽히 성공하다

포스터에 꽉 찬 캐릭터들을 보고 관객은 고민할것이다.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가 확장되면서 관객들이 고민하던건, 제한된 러닝타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져 이야기의 흐름, 캐릭터의 매력, 능력의 너프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 염려를 정통으로 맞은 캐릭터였고, 안타깝게도 캐릭터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이들은 손가락에 꼽았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조엘 킨데만/ 릭 플래그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그러나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18명에 달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들의 능력과 매력을 완벽히 보여주는데 성공했고, 악당들의 역할도 안정적으로 밸런스를 맞추는데 성공했다. DC의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에 나왔던 조엘 킨데만의 플래그,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만든 국장 비올라 데이비스의 아만다 윌러 역시 그대로 등장한다. 이 두 캐릭터로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이번 개봉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연결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 / 아만다 윌러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 / 아만다 윌러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초중반 과감히 인원을 탈락시키고 중후반부부터는 주요 캐릭터들에게 몰입하도록 전개가 됨으로서 관객의 집중도를 높였다. 그 속도감이 지닌 흡입력이 상당하며 오프닝 시퀀스가 특히 돋보적이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폴카도트맨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그리 유명하지 않은, 비중이 없어보이는 캐릭터들에게도 카메라는 공을 들였다. 특히 강력한 매력의 동료들에게서 눈에 띄지않았던 소심한 성품의 폴카도트맨이 보여준 조명 아래 춤사위는 스파이더맨의 토비맥과이어가 연기했던 춤사위의 오마주라 비견할 정도의 파급력을 보인다.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가장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강력한 알록달록한 힘을 소개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목소리 실베스터 스텔론/킹 샤크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영화의 최종 예고편에서 도드라졌던 존재는 모두가 예견했던 할리 퀸이라기보다 상어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대사 몇마디 없이 그저 배고픔을 쫓는 순수한 성품의 그는 실베스터 스텔론의 목소리로 언제나 외로움을 호소한다. 다소 지능이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귀여운 농담형의 캐릭터지만 외로움을 몇몇의 장면에 녹여내면서 연민을 자아내기도 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다니엘라 멜시오르/랫캐쳐2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랫캐처2는 코믹북의 정식 캐릭터가 아닌 창조된 캐릭터로 그녀가 들고다니는 생쥐는 진짜와 가짜를 섞어 촬영했다. 배우 다니엘라 멜키오르는 작품 안에서 휴머니즘을 자극하는 캐릭터로 약해보이지만 누구보다도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목표를 이루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다.

 

의미를 가진 동물

후반부 직전까지 꾸준히 등장하는 동물이 있다. 바로 새다. 화려한 새장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새부터 길거리에서 날아다니는 새들, 존 시나가 연기한 피스메이커의 타이틀 포스터 역시 비둘기가 가득 채우고 있을정도로 이 영화에서 새는 다양한 연출로 여러 곳에서 등장한다. 그러나 그만큼 가볍게 여겨지고 사라지는 동물들 역시 새들이다. 오히려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동물이 큰 역할을 해낸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비루한, 혹은 악한 존재가 킹메이커의 역할을 한다는 결말은 수어사이드 스쿼드 팀 존재 자체와 의미를 같게 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마이클 루커/서번트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 마이클 루커/서번트 역  제공:워너브러더스(주)

 

서사를 과감하게 역재생하여 서사의 빈 공간을 채우고 마치 플랜카드처럼 주변물을 이용해 글자를 연출해낸 익살스런 이미지는 이 작품의 시그니처가 될듯하다. 감독의 개그와 연출이 취향이었다면, 무엇보다 OST를 활용한 액션합이 취향이었다면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매력적인 작품이 될 수 있겟다. 제임스 건의 사상은 논란이 될 여지를 주지만, 그는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확실히 상업영화를 살릴 줄 아는 재능이 있음을 확언했다. 영화의 이번 카피처럼 '너무 정들지 않는게 좋겠지'만, 작품 자체는 DC영화들 중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수작임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쿠키영상은 2개, 영화를 즐겁게 봤다면 꼭 확인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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