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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교수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욱일기의 해석: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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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교수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욱일기의 해석

전우용 교수 | 기사입력 2021/07/20 [13:08]

전우용 교수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욱일기의 해석

전우용 교수 | 입력 : 2021/07/20 [13:08]
사진=전우용 교수 페이스북
사진=전우용 교수 페이스북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는 조선 수군을 폐지하려는 선조에게 이순신이 한 말입니다. 말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은 임진왜란이나, 거기에는 ‘불굴의 의지’라는 초역사적이고 보편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말을 ‘국내정치적 담론’에서 더 자주 사용합니다. 만약 이 말이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면,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같은 말도 써서는 안 될 겁니다. 당장 실제 전쟁에서 기원한 마라톤 종목도 폐지해야 할 거고요.

반면 욱일기는 일본의 국기가 아니라 군기(軍旗)입니다. 전쟁의 상징물인 군기를 응원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됩니다. 더구나 이 깃발은 일본군이 한국의 의병과 독립군을 공격할 때도, 일본군이 만주의 한국인을 학살할 때도, 일본군이 한국의 청년들을 전쟁터에 끌고 갈 때도 사용했던 겁니다. 이 깃발은 자체로 ‘일본 군국주의’와 그 ‘반인륜적 범죄’를 상징합니다.

IOC의 결정에 따라 한국 선수단은 숙소 벽에 붙였던 ‘이순신을 연상케 하는 현수막’을 철거했습니다. 반면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IOC의 욱일기 사용 금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욱일기는 경기장 반입 금지 품목이 아니다’라고 밝혔답니다. ‘이순신 어록’과 ‘욱일기’를 같이 취급하는 것도 부당한데, 일본 측의 적반하장은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자기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의 역사’에 무감각한 정도가 인류의 평균 상식을 한참 벗어났습니다.

한반도를 동물 모양으로 처음 그린 사람은 일본 도쿄제국대학 교수 고토 분지로였습니다. 1903년 그는 한반도를 토끼 모양으로 그리고, 그 땅에 사는 한국인들의 성질도 토끼와 비슷하다고 주장했습니다. 1908년, 당시 18세였던 최남선은 잡지 ‘소년’에 한반도를 호랑이 모양으로 그린 지도를 실었습니다. 이때부터 한반도가 호랑이 형상이냐 토끼 형상이냐를 두고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이미지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 경찰은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지도가 들어간 출판물을 ‘불온도서’로 취급했습니다.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습니다. 일본에서 ‘호피’는 대단히 비싼 수입품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때에도 일제 강점기에도, 일본인들은 한국의 호랑이를 잡는 데 열을 올렸습니다. 한국 호랑이가 멸종된 것도 일본인들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이 조선 또는 한국이라는 말에서 호랑이를 연상한 것은 일본 생태계에서 연유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니 한국 선수단 숙소 벽에 새로 붙은 호랑이 그림은 일본에 대한 ‘이미지 투쟁’의 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친국힘’ 성향의 어떤 만화가는 이 호랑이 그림을 두고 ‘척추 골절된 호랑이’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그에 앞서 용산참사 책임자였던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일본 자민당 정부는 한국 정권 교체를 바란다”며 일본 자민당 정부의 뜻을 대신 전달했습니다. 또 그보다 먼저 윤석열씨는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 한일관계가 이렇게 됐다”고 당당히 주장했습니다. 

주한 일본 공사가 ‘성적(性的)인’ 언사로 문 대통령을 모욕했습니다. 과거 이토 히로부미도 이 정도로 저질적이고 모욕적인 말은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공사의 망언을 준열히 성토하는 언론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한 일본 공사가 이토록 저질이 된 이유는, 아마도 한국에서 친일 모리배의 정신적 후예인 저질 인사들을 많이 만난 데다가 한국 언론의 편향성과 저질성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일본 정부의 뜻이라면 금과옥조로 여기며, 이념 편향적이고 군국주의적인 욱일기를 흔들다가 한일관계를 이렇게 만든 일본 정부를 비판할 줄 모르고, 오직 우리 정부만 비난하는 친일 모리배의 정신적 후예들이 아직 많습니다. 이런 자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0에 수렴시켜야, 우리가 ‘인간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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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잡지 '소년'에 실린 호랑이 형상의 한반도 그림을 첨부합니다.  (전우용 샘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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