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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와 닥종이가 그린 추상화 (1942~):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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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와 닥종이가 그린 추상화 (1942~)

정재훈 한수원 사장 | 기사입력 2021/07/20 [08:30]

한지와 닥종이가 그린 추상화 (1942~)

정재훈 한수원 사장 | 입력 : 2021/07/20 [08:30]
정재훈 한수원 사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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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섭화백은 팔순이지만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50~60대를 방불케 합니다. 늘 고민하고 움직이며 계속 꿈꾸는 작가이자 외국의 컬렉터들이 더 관심을기울이는 분이지요. 록펠러 가문의 컬렉터가 그의 작품을 보러 한국에 오니까요.

함화백은 아크릴이나 유화물감을 쓰지 않고 투박한 닥종이를 으깨서 캔버스위에 켜켜이 쌓아올리고 천연재료로 색을 입힌 오방색 한지를 다시 원하는 모양으로 이어붙입니다. 역시 천연 재료들로 붙이고 큰 솔을 이용해 다지는 작업을 통해 캔버스 가득 오묘한 기운이 넘치는 토속적인 추상화가 탄생하는 것이지요.

그의 그림들은 그래서 자연의 생명력과 동양철학, 음과 양, 고전의 향기가 묻어나고 그위에 한국적이고 개인적인 스타일로 마무리됩니다. 고서적을 사서 여러 페이지씩 한지와 함께 작품속으로 스며들게 만들고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인연의 끈을 거친 닥종이가 또 이어줍니다.

그런 작업을 거쳤어도 한걸음 물러나서 보면 그림들이 살아있는 듯 자유롭습니다. 그래서인지 늘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데 미국,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전시회에 이은 완판 기록을 많이 보유했고 해외에서만 1,000점이 훨씬 넘는 작품들이 팔렸다고 하네요. 그의 마지막 꿈은 한 10년정도 그림을 더 그리고 뉴욕현대미술관 MOMA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이랍니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것을 실제로 보여준 함섭화백의 작가정신, 새로운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오브제인 한지와 닥종이를 세계에 알린 데다가 그림 자체에는 천지난만함, 자유로움과 철학이 공존하게 만들어 한국인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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