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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대물림을 논하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개막!: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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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대물림을 논하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개막!

이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1/25 [17:32]

폭력의 대물림을 논하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개막!

이소영 기자 | 입력 : 2021/01/25 [17:32]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포스터. 제공:정동극장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포스터. 제공:정동극장

본래 1월은 예술 애호가들에게 있어 무척 기대되는 시간의 시작선이다. 특히 연극과 뮤지컬은 한해에 진행되는 공연 라인업을 홍보하는 시기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이 연장되면서 대부분의 공연장과 제작사가 운영을 멈추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례없는 판데믹으로 2020년 공연계는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다. 특히 뮤지컬 같은 경우는 본래 가장 성수기인 2020년 12월에 무려 90% 이상의 객석 손실을 보이며 공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클래식, 무용, 국악, 전시 등을 전부 합친 공연계의 피해 규모는 그 이상이라 여겨진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손해이자 빚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가시밭길 속에서 객석 두 칸 띄어앉기 운영을 감수하면서도 2021년의 1월 22일 한 작품이 상연을 시작했다. 정동극장과 브이컴퍼니 공동제작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다. 2020년 12월 7일에 1차 티켓 오픈을 예정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 발표로 12월 31일로 한 차례 연기 후, 두 번째 연기된 일정에서 진행되는 개막이다.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는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이자 2.5단계의 상황에서 작품을 올리게 되어 책임감을 가지며, 관객들과 배우들과 함께 위기를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18년 전석매진의 신화를 남긴 기록적인 작품으로, 특히 여성 배우 10명만 무대에 올라 크게 주목 받은 작품이다.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 '여우주연상'(정영주 배우), '여자 신인상'(김환희 배우), '음악상'(김성수 음악감독) 등 4관왕을 차지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 겸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외부와의 교류를 차단하며 남편의 8년상을 치루는 강압적 여성 베르나르다 알바와, 그녀의 딸들, 시녀장의 이야기로 욕망과 억압, 자유를 필두로 한 사건들이 전개되며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 서사를 지닌다. 

초연 무대를 함께 했던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오소연, 김국희,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배우가 이번에도 함께 한다. 특히 배우 정영주가 출연과 함께 프로듀서로 임하면서 배우의 시선 담아낸 프로듀싱이 주목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이번에 새로 합류한 배우는 이소정, 강애심, 한지연, 최유하, 김려원, 임진아, 황한나, 정가희, 이진경, 이상아로 모두 18명의 배우가 무대에 선다. 특히 이번에 정영주와 함께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새로 연기하게 된 배우 이소정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킴' 역으로 한국인 최초 주연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한 타이틀을 지닌 명배우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무대는 직선의 형태를 유지한 극도로 단조로운 형태다. 그러나 강렬한 색조명의 대비를 사건마다 안겨주면서 군무와 개인의 춤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포스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붉은색은 억압과 열망 등을 표현하며 강렬한 시각적 묘사가 압권이다. 사건을 촉발시키는 초록색 역시 드레스와 배경으로 묘사되며 질투와 자유를 동시에 전달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베르나르다 알바는 두 남편으로부터 다섯 딸을 낳았다. 극은 두 번째 남편이 이미 죽은 상황에서 8년상을 치루는 시점을 다룬다. 극도로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이는 어머니는 딸들에게 시종일관 폭력에 가까운 절제된 삶을 살도록 지시한다. 그러나 작품은 강압적인 베르나르다 역시 남편에게 학대를 당한 아내였음을 전달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제공: mort Lee

극중 베르나르다가 부르는 '베르나르다의 기도'는 딸들에게 성녀와 처녀를 강박적으로 강요하는 베르나르다가 남편을 떠올리며 부르는 노래이다. '나는 너의 창녀'라고 외치며 절망과 분노를 태우는 모습으로 그녀 역시 남편으로부터 심각한 정신적 학대를 당했으며, 베르나르다 역시 상황이 만들어낸 희생자였음을 시사한다. 즉,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단순히 여성서사를 부르짖는 극을 넘어, 폭력의 순환에 대한 비극을  토로하는 작품인 셈이다.

2021 정동극장 기획공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오는 3월 14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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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문화부 기자. 뮤지컬,공연,콘서트,영화 시사회 스틸 전반 촬영 및 기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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