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동해해양경청청,바다의 눈, 포항항V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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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동해해양경청청,바다의 눈, 포항항VTS
  • 강봉조 기자
  • 승인 2020.07.29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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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항항해상교통관제센터 서기 김이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해상운송분야의 획기적인 성장을 이뤘고 우리나라를 드나드는 대형 선박들의 수는 그 전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SSB와 모르스부호(MS)에 의존한 항무통신만으로는 항만을 입출항하는 선박들의 안전 확보와 정박지, 선석 등 다양한 항만관련 민원처리가 점차 어렵게 되었고, 보다 안전한 바닷길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바다 안내자인 포항항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설립되었다.

포항항 해상교통관제센터는 1973년 항무통신 업무를 시작했으며, 199311일 우리나라 최초로 최첨단 관제시스템을 갖춘 해상교통관제서비스(VTS)를 시작하였다.

왜 포항에서 전국 최초로 해상교통관제업무가 시작되었을까?

당시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포스코가 포항항에 있었고 철판 생산을 위해 원재료인 철광석을 실은 대형 선박들이 쉼 없이 포항항으로 모여들어 선박 간 충돌 가능성이 전국 어느 항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포항항은 선박통항량이 매년 꾸준히 늘어 2019년 기준 연간 4만척 이상의 선박들이 입출항 하고 있다. 운동장보다 더 큰 상선들이 이 넓은 바다를 건너 목적지로 안전하게 도착하기 위해서는 VTS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실 넓고 푸른 바다는 도로처럼 정해진 길도 없고 가로등이 있어서 바다 길을 밝혀 주는 것도 아니다. VTS가 없다면 선박이 야간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본선의 항해장비와 달빛뿐이다. VTS에서 그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선박의 이동동선을 관찰하고 위험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확 트인 바다를 보고 있으면 언제나 평온할 것만 같지만, 만약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사고는 육상과 다르게 대형 인명·재산피해 및 해양오염을 야기한다.

VTS는 선박 간 충돌사고, 화재, 응급환자 등 해양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해양사고가 발생 했을 때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작년 겨울 수 명의 목숨을 앗아갈 뻔한 대형 해양사고가 있었다.

20192241933분경 VHF를 통해 포항해경, 포항해경을 찾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신음이 매우 희미하였지만 당시 관제사는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VTS 관할(경주 양포~영덕 구계)을 훨씬 벗어난 해상에서 상선과 어선의 충돌사고가 발생 된 것이다. 이 사고로 어선은 전복되어 침몰하였지만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베테랑 관제사의 신속한 대응 덕분이었다.

익수자들이 빠르게 구조될 수 있도록 해양경찰 경비함정에 신속하게 전파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선박 운항자의 희미한 목소리를 듣지 못하였다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생존이 가능한 골든타임을 놓쳐 익수자들의 운명은 장담치 못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11초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목소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포항항VTS93년 개국 이래 약 27년 동안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36524시간 1초도 중단된 적이 없이 불을 밝히고 있다.

VTS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포항항을 찾는 선박에게 나는 오늘도 힘차게 외친다. “바다의 눈, 포항항VTS입니다! 감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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