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측과 갈등 끝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국종 교수가 내달 첫 출근에서 병원 측에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센터 측은 이 교수의 센터장 사임이 예정된 일이라면서도 이 교수가 물러난 뒤 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외상센터 측은 이 교수의 센터장 사임이 최근 불거진 욕설 파문 때문이 아니라 오래 누적된 갈등에 따른 예상된 수순이라고 전했다. 정 과장은 ″병원과의 갈등이 최근 불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병상과 인력 문제는 2016년 센터 설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해묵은 갈등″이라며 ″병원과 실랑이가 벌어질 때마다 이 교수는 본인이 물러나야겠다는 언급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이 교수의 부재로 인해 나타날 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걱정했다. 정 과장은 ″당장 닥터헬기만 해도 이 교수가 도입부터 현재까지 이끌어왔고 최근 인력부족 문제로 인한 의료진의 탑승 불가 방침도 이 교수가 세웠다″며 ″향후 언제 다시 운항할지 모르지만 운항한다고 해도 이 교수가 있을 때와는 여러 면에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닥터헬기 뿐만이 아니라 외상센터 자체를 이 교수가 세웠고 여기까지 끌어왔는데 이렇게 물러나게 되면 당연히 남은 의료진들의 사기도 떨어질 것″이라며 ″예산, 병실부족 문제 등을 둘러싼 병원 측과의 줄다리기에서도 앞으로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의 갈등은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최근 해군 훈련에 참가했던 이 교수는 다음 달 3일 병원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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