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칼럼 : 오직 하나뿐인 지구 TIME ‘올해의 인물’ 선정된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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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칼럼 : 오직 하나뿐인 지구 TIME ‘올해의 인물’ 선정된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 ❷
  • 김시월 대기자
  • 승인 2020.01.06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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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로서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
9월에 전 세계 7백만 명 참가한 지구촌 환경 파업’대성공으로 이끌어
스톡홀름 ‘학교파업 1인 시위’가 세계적 환경 어젠다로 수직 상승
2019년 유럽 곳곳에서 벌어진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를 이끌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

 

201313일생인 그레타 툰베리는 2020년 새해가 시작되면 곧바로 만17세가 되는 앳된 소녀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16세 때인 2019년에 지구환경운동 역사에서 가장 큰 발자취를 남기었다. 그리고 그 큰 걸음은 그녀가 불과 15세 때인 20188월 그녀가 살고 있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국회의사당 길모퉁이 맨바닥에서 시작한 1인시위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바로 기후변화 학교파업의 시초였고, 전 지구적 기후변화 파업의 빌미였다.

 

이 같은 1년 몇 개월 짧은 기간의 대활약으로 인해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고, 세계적 권위의 미국 시사주간지 TIME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교황도 만났고, 대통령과 수상과 UN사무총장도 만나 지구환경지킴이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다. 그녀가 2018년 여름 홀로 시작한 기후변화 파업 운동은 불과 1년 만에 전 세계에 파급돼 흡사 쓰나미처럼 지구촌을 들썩이게 했다.

 

TIME2019올해의 인물로 누구를 선정할지에 대해 검토해가는 과정에서 툰베리는 지구촌의 어느 구석, 어느 시대에라도 있을 법한 평범한 아이였지만, 지구환경위기에 대한 평범한 10대 소녀의 분노가 1년 몇 개월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어떻게 하여 지구촌에 거대한 분노의 폭발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예의주시하였다.

 

10대 소녀로서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

툰베리의 사례는 일반적 관점에서 들여다볼 때, 어찌 보면 거의 발생하기 어려운 희한한 일로 보이지만 실제로 그녀는 역사상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10대소녀임이 분명하다. 스웨덴 국회의사당 길바닥에서 시작된 고독한 1인 시위는 1년여 만에 세계적 환경운동으로 번져나갔고, 학교에서 프랑스어 동사활용 공부에 애를 먹던 초등학교 9학년(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교황을 비롯한 세계 저명인사들을 줄줄이 만났고, ‘기후변화 학교파업이라고 직접 만들어 쓴 손팻말을 들고 시작한 1인 시위는 금세 150개 이상의 나라에서 수백만 명을 길거리로 불러 모아 글로벌 스트라이크를 일으키게 했다.

 

세계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느 시대의 한 획을 긋는 대변혁은 대개 어느 개인의 걸출한 충격요법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2019년 지구환경이 당면한 실존적 위기상황은 그레타 툰베리라는 평범한 10대 중후반 소녀를 역사의 한 가운데로 불러내었다. 그리하여 툰베리는 스톡홀름 1인 시위자에서 유럽 전체에 들불처럼 번져나간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의 주도자로 놀랍게 변모하였고, 지난 가을 UN총회장 연설대에서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에게 어른들, 당신들은 어찌 그러할 수 있는가요라고 일갈하였고, 20199월에는 전 세계에서 무려 7백만 명 이상이 참여한 환경 파업을 대성공으로 이끌었으며, 12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수만 명 군중 앞에서 지구환경위기에 대하여 절절이 부르짖었다.

UN총회에서 “기후변화 위기로 인해 지구 생태계는 이미 대량멸종의 시작단계에 접어들었는데도 어른들은 돈과 경제성장 이야기에만 매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툰베리.EPA 연합뉴스
UN총회에서 “기후변화 위기로 인해 지구 생태계는 이미 대량멸종의 시작단계에 접어들었는데도 어른들은 돈과 경제성장 이야기에만 매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툰베리.EPA 연합뉴스

 

 

9월에 전 세계 7백만 명 참가한 지구촌 환경 파업대성공으로 이끌어

 

그토록 어린 소녀가 그토록 짧은 기간에 그토록 엄청난 일을 해내면서 툰베리는 어느새 지구촌 최대의 이슈에 대하여 최고의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등장하였다. 그리하여 툰베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의 중심지 홍콩 대학캠퍼스에서부터 워싱턴의 미국 의사당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한 세대교체의 아바타로 떠올랐다.

 

툰베리는 지구 환경이 여태까지 아주 잘못된 방향으로 굴러왔지만, 지금부터라도 당장 이를 개선시켜나갈 행동에 구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툰베리의 영향력이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든 없든 간에 세계의 곳곳에서는 개선의 징후들이 조금씩 증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온실효과로 지구 대기온도를 높이는 탄소의 배출량을 현 수준에서 동결시켜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하자는 환경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다.

 

구체적으로는 60개국 이상이 2050년까지는 탄소 발자국 제로’(Carbon footprint of zero)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천명하였다. ‘탄소 발자국이란 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말하는 것인데, 이의 상승률을 ‘0’의 상태로 묶어두자는 게 탄소 발자국 제로운동이다.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닥아 옴에 따라 예비선거 유권자들은 미국의 산불과 홍수가 갈수록 잦아지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며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들에게 기후변화에 좀 더 신경을 쓰도록 따끔한 잔소리를 해대기 시작하였다.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는 툰베리 효과로 녹색당 득표율 3배 증가

9월의 오스트리아 총선거에서 녹색당은 툰베리 효과를 톡톡히 보아서 전번 선거에 비해 무려 3배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녹색당은 불과 2년 전인 2017년 총선에서 4%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무려 12.4%나 거두어들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툰베리가 오스트리아 정치를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오스트리아 총선이 치러지던 시점은 마침 툰베리가 이끄는 환경 파업의 물결이 유럽대륙에 거세게 출렁이고 있던 시점이어서 오스트리아 녹색당은 툰베리 효과를 자신들의 기대 이상으로 한껏 누렸다.

 

이 같은 툰베리 효과는 결국 오스트리아의 연립정부 구성에까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을 이끄는 제바스티안 쿠르츠(33) 전 총리는 내년 1월 중순까지는 녹색당과 연립정부 구성안에 합의하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1227(현지시간) 밝혔다.

 

오스트리아 총선 넉 달 전인 5월에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녹색당 정치 그룹은 득표율 9.85%로 전체 751석 가운데 74석을 차지했다. 이는 5년 전 선거에서 6.94%를 득표해 52석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서도 득표율은 3% 포인트 가까이, 의석수는 22석 늘어난 것이다. 툰베리가 주도하는 세계 기후변화 파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부터 벌써 유럽의회에서는 그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었던 것이다.

 

툰베리 효과는 세계 제1의 인구대국,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 인구 및 경제의 규모로 인해 세계 석탄 소비량의 절반을 태워 없애는 엄청난 나라이다. 그런 반면에 중국은 아직은 보급 초기단계에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생산량의 45%나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버스 분야에서는 절대다수인 99%를 점유하고 있어 자동차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툰베리는 어느새 세계적 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오히려 그들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들 중 대부분은 툰베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그러한 지위에 이미 올라있던 사람들이란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툰베리가 이처럼 세계 환경운동에 정점에 오를 수 있던 것은 그녀가 무슨 특출 난 배경이 있어서가 절대 아니다. 평범한 소녀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어라도 하는 게 훨씬 낫다라는 생각에서 아주 자그맣게 시작한 일이 때마침 엄청난 호응을 받아 지구촌에 들불처럼 번져 나간 것이다.

 

스톡홀름 학교파업 1인 시위가 세계적 환경 어젠다로 수직 상승

그런 가운데 툰베리의 기후변화 학교파업 1인 시위가 고작 1년 만에 7백만 명 이상이 참여한 세계 환경 파업으로 확산된 2019년은 기후변화 위기론이 지구촌 관심의 커튼 뒤에서 중앙무대로 화려하게 등장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 기후 문제가 정치권 주변의 시끄러움에서 세계의 어젠다(의제)로 탈바꿈한 첫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툰베리만큼 결정적으로 해낸 사람은 툰베리 이전에는 아무도 없었다.

 

과학자들의 일반적 설명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되어 온 지구온난화 추세를 멈추게 하려면 앞으로 10년 동안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년 7.6%씩 줄어들어야 한다. 툰베리는 점점 다가오는 위기상황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우리 모두에게 어서 깨어 일어나 위기에 대처하라고 기상나팔을 울려댄 셈이다.

 

장장 92년이나 된 ‘TIME 올해의 인물역사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가장 어린 인물이라는 점은 그녀가 선정되었다는 사실 못지않게 이 시대의 지구생존환경이 그만큼 위기에 처해있다는 현실의 반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올해의 인물면면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그야말로 출중한 사람들 일색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살피어 보면, 기후변화 문제는 기성세대 기존제도의 틀 안에서는 더 이상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힘들다. 툰베리의 사례에서 보듯이 새로운 형태의 영향력이 새로운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대의명분을 갖춘 목소리와 행동력으로 무장한 신세대 지도자들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른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듯 오늘을 마구 써버려요.”

어른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듯 오늘을 마구 써버리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 어린이, 젊은이들에게는 희망과 꿈으로 맞이해야 할 내일이 있습니다. 먼 훗날 나는 내 손자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당연히 했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UN총회에서 연설한 뒤 돌아가기 위해 미국에서 유럽까지 바람에 의지하는 요트로 대서양 항해를 하려고 미국 버지니아주 해변에 나타났던 툰베리가 TIME지 기자에게 당차게 전한 말이다.

지난 가을 UN총회에 참석하러 대서양을 건너는 툰베리.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기 캠페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태양광으로 발전하고 바람을 이용하는 요트를 대양 횡단 교통수단으로 택했다. <툰베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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