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베트남은행 박항서 효과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베트남에 안겨줌으로써 입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8년 3월 박항서 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뒤 36개 전 영업점 외부광고와 현지 언론 홍보에 박항서 감독을 내세우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신한은행 광고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소셜미디어)로 브랜드 홍보도 진행되고 있으며, 유튜브 100만뷰를 넘어선 상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의 고객은 지난달말 기준으로 151만명으로 2018년 3월 104만명보다 50만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카드 고객은 19만명에서 21만명으로, 인터넷뱅킹 사용자는 1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성과는 광고모델인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르엉쑤언쯔엉 선수의 효과로 보인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BANK)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소매금융을 강화하면서 쯔엉 선수를 모델로 발탁했고 이어 박항서 감독도 모델로 함께 광고에 나섰다.

신한베트남은행의 한 관계자는 "박항서 감독과는 2018년 3월부터 현재까지 관계는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베트남내 인지도를 높여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항서 감독이 광고로 나오는 박카스와 관련업체들이 박항서 감독의 신화가 계속되면서 웃고 있는 분위가다.

베트남에는 신한은행 외에도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대형은행은 물론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까지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번 박항서 감독의 효과는 신한베트남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은행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신한베트남은행처럼 현지 고객이 많진 않지만 베트남 내에서 한국계 은행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박항서호 총리 공관 초청

한편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안(SEA) 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과 관련,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이번 승리는 경제, 문화, 사회 발전에 영감을 줘 베트남을 강국으로 건설하는 데 모든 사람이 이바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푹 총리는 이날 저녁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으로 박항서호와 SEA 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한 베트남 여자 축구 대표팀을 초청했다.

박항서호와 베트남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날 SEA 게임이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베트남항공 특별기를 타고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곧바로 총리 공관으로 향했다.

축구대표팀과 함께한 자리에서 푹 총리는 "위대한 성과로 조국에 영광을 가져다준 두 팀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푹 총리는 "박항서 감독과 마이 득 쭝 (여자 대표팀) 감독이 있는 두 팀은 최선을 다해 상대방의 전술을 파악하고 매 경기 적절하게 선수들을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여자 대표팀은 SEA 게임에서 5차례나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대표팀은 여러 차례 도전했음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베트남 정신으로 해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