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진보진영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청와대는 이 총리 후임으로 정 전 의장을 첫 번째로 생각했던 후보였다. 정 전 의장이 고사하면서 김 의원이 물망에 올랐고, 사실상 차기 총리로 유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시민단체 반발로 청와대에 고사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다시 정 전 의장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정 전 의장의 경우 기업인으로서의 경험은 물론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까지 역임할 만큼 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꼽히고 있어 집권 중반기 ‘경제총리’ 콘셉트에 부합한다는 의견이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만일 정 전 의장이 국무총리가 된다면 국회 수장을 경험한 뒤 행정부를 총괄하는 자리에 가는 것이다. 국회와 행정부의 협치가 중요한 시점에서 의미가 있는 인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보다 총리직 수행에 있어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 정 전 의장의 의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장이 조만간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등 사실상 총선 출마 의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총리가 당분간 유임을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의견도 여전히 나온다.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내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