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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몽골 숲 만들기 노력…10년만 이룬 성과: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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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몽골 숲 만들기 노력…10년만 이룬 성과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1/25 [16:28]

고양시 몽골 숲 만들기 노력…10년만 이룬 성과

전용현 기자 | 입력 : 2019/11/25 [16:28]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276㎞ 떨어진 돈드고비 아이막(道)의 만달고비 시에는 한때 무릎을 넘을 정도로 모래가 쌓였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276㎞ 떨어진 돈드고비 아이막(道)의 만달고비 시에는 한때 무릎을 넘을 정도로 모래가 쌓였다.

척박한 황무지 돈드고비

돈드고비 주민들은 대부분 유목민이었다. 하지만 연평균 강수량이 90에 불과한데다 모래바람으로 풀이 자라지 않아 생계수단을 이어갈 수 없는 척박한 황무지였다.

 

북극 다음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 바로 몽골이다. 사막화방지연구소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난 70년간 몽골의 평균 기온은 2.45도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몽골 국토의 약 77%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돈드고비 역시 피해가 심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수십 차례 마을을 덮치던 모래바람은 도시를 푸른 빛으로 둘러싼 방풍림 고양이투글(고양의숲)’이 생기면서 지난 몇 년간 자취를 감췄다.

 

기후 심각성, 조림사업 시작

몽골 정부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각 지역에 조림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흙의 생산성을 재생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2003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지만 척박한 환경과 경험 부족으로 나무의 생존율은 40%를 넘지 못했다. 특히 유목 중심의 사회에서 유목민들은 물이 있으면 가축을 줘야하는 것으로 인식해, 나무에 물을 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2009년 고양시가 돈드고비와의 결연을 통해 숲 만들기를 시작했다. 비술나무포플러 등 사막에서도 잘 살아남는 수종부터 심어나갔다.

 

첫해 시범사업부터 주민들은 대기 중 모래먼지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6.25ha(헥타르1=1) 크기로 시작된 작은 숲은 조금씩 커져 올해는 여의도 크기의 3분의 1에 달하는 100ha에 달하게 됐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한국보다 나무 생존이 힘든 환경 탓이 컸다. 한국에 비해 나무가 두 배 이상 느리게 자라났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주의를 요구했다. 숲에 심은 나무 10만여주 중 약 70%가 살아남아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비타민나무라 불리는 차차르간 나무 열매 등을 수확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들이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인식하게 되었다.

 

간톨가 돈드고비 환경국장은 나무의 사막화 방지효과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자신의 집 앞에 나무를 심겠다며 문의하는 일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황사 발원지 몽골, 문제 해결위한 나무심기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가 2,000나 떨어진 몽골 땅에 나무를 심는 이유에 대해 의아할 수도 있다.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몽골 사막이 우리나라 황사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2014년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한반도 유입 황사의 53~71%는 몽골에서 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몽골 건조지대에서 발생한 모래폭풍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를 거쳐 한반도로 날아오게 된다. 이때 모래폭풍이 중국 대륙에 있던 미세먼지를 함께 안고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겪는 미세먼지 고통은 커지고 있다. 결국 몽골 사막화 방지가 우리나라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인 셈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 국제협력분과위원인 김종우 푸른아시아 캠페인실장은 미세먼지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중국은 물론 몽골 등 주변국과의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 발원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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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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