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의 극단적 선택, 익명의 살인자 ‘악플’ ..그리고 반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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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의 극단적 선택, 익명의 살인자 ‘악플’ ..그리고 반응들.
  • 전태수 기자
  • 승인 2019.10.19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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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악플의 밤’ 예능의 진행을 맡으며 악플에 시달리는 스타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주장하는 글들
워싱턴포스트는 "까탈스러운 팬들이 K팝 스타들에게 가하는 엄청난 압박"과 "정신건강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된 것 같다"
지난 14일 연예인 설리(본명 최진리)가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 14일 연예인 설리(본명 최진리)가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 경찰에서는 조사하고 있지만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에는 에프엑스 걸그룹 멤버로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펼쳤다. 가수와 연기자, 방송프로그램 진행자로 연예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그는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인정받으며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설리는 당당한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이름 앞에 붙여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당차고 멋진 여성이었다. 화려하고 당당했던 그녀의 뒷모습 뒤에는 연예인으로 감내해야 할 고통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페미니즘 논쟁에 뛰어든 설리는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연예인의 신분으로 일반인도 쉽지 않은 의견을 거침없이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설리를 향한 인터넷 댓글들은 성희롱을 비롯한 그녀에 대한 인격을 비하하는 등 수위가 지나친 악플이 달렸다. 네티즌들의 도를 넘는 악플에 시달린 설리는 한동안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최근 활동을 재개한 설리는 JTBC ‘악플의 밤예능의 진행을 맡으며 악플에 시달리는 스타들과 풀어나가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설리가 어렵게 방송을 다시 시작한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대중들이 많다.

설리의 죽음이 악플때문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터넷 악플로 스타들은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 악플은 당사자에게 우울증을 초래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부추기게 만들기도 한다. 이는 유명 연예인의 통해서 드러난 사실이기도 하다.

점점 심해지는 악플의 강도에 연예인들의 대처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성공회대 김찬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악플과 선플의 비율은 4:1정도로 나타난다고 했다. 일본은 선틀이 악플에 비해 4배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악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과도한 악플로 인해 희생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심정에 대해서 헤아리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무분별한 악플로 스타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다 누군가는 장난으로 악플을 달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장난으로 힘들어 하는 제3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더 이상 익명성 뒤에 숨어서 벌어지는 인터넷 살인에 대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가 한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인터넷 악플 문제를 해결할 합리적인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단체들의 대응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매협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사이버테러·언어폭력 좌시하지 않겠다"며 악플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특히,한류가 주목을 받으면서 외신들도 앞다퉈 논평을 내고 있는데 영국 가디언은 이날 "설리의 죽음은 한국의 악성 팬 문화와 댓글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CNN"설리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지지했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가혹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 슬픔이 쏟아지고 있으며, 사이버 폭력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까탈스러운 팬들이 K팝 스타들에게 가하는 엄청난 압박""정신건강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된 것 같다"는 분석을 했다.

미국 빌보드는 "조용한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K팝 업계에서 설리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한국에서) 여성들은 대중에게 비난받을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미국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는 "설리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한 네티즌의 의견을 전하며 "설리가 악플에 시달렸다"고 했고, 대중연예지 피플은 "설리는 페미니스트적 행보를 보이며, 매우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스스로를 구분지었다"고 전했다.

셜리사건으로 인해 악플에 대한 논의는 한층 더 강화 하는쪽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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