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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선의 "오발탄” 문학기행, 남산 기슭 "해방촌"에서: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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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선의 "오발탄” 문학기행, 남산 기슭 "해방촌"에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경리단길과 해방촌 일대를 돌아보기 위해, -기행 코스는 경리단길에서 시작하여 보성여고, 해방촌성당, 해방예배당, 해방촌오거리, 신흥시장, 108계단, 그리고 용산고등학교까지...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19/10/16 [18:13]

이범선의 "오발탄” 문학기행, 남산 기슭 "해방촌"에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경리단길과 해방촌 일대를 돌아보기 위해, -기행 코스는 경리단길에서 시작하여 보성여고, 해방촌성당, 해방예배당, 해방촌오거리, 신흥시장, 108계단, 그리고 용산고등학교까지...

김학영 기자 | 입력 : 2019/10/16 [18:13]
이범선의 ‘오발탄’ 속 배경인 해방촌은 말 그대로 해방 이후 피란민들의 정착을 위해 서울 용산구 용산동 2가 일대에 조성된 ‘달동네’였다

[내외신문 / 김학영 기자] 지난 12일 오후 2, 녹사평역 앞에서, 서울시와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원장 노주석)이 마련한 제10회 소설가 이범선의 오발탄문학기행팀이 모였다.

토요일 오후 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가을날, 햇살은 수직으로 해방촌에 내리고 있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경리단길과 해방촌 일대를 돌아보기 위해, 기행의 코스는 경리단길에서 시작하여 보성여고, 해방촌성당, 해방예배당, 해방촌오거리, 신흥시장, 108계단, 그리고 용산고등학교까지 가는 문학기행 프로그램이다.

이범선의 ‘오발탄’ 속 배경인 해방촌은 말 그대로 해방 이후 피란민들의 정착을 위해 서울 용산구 용산동 2가 일대에 조성된 ‘달동네’였다.

서울에서 남산 기슭 용산2가동 일대가 바로 해방촌이다. 해방 후 내려온 이북 사람과 해외 귀국자 그리고 한국전쟁 피란민이 모여 만든 동네다. 처음에는 해방동이라 했고 지금은 용산2가동이 행정지명이지만 여전히 해방촌으로 더 많이 부른다

해방촌으로 들어가는 데는 몇 갈래 길이 있다. 해방촌오거리에서 신흥로 쪽 길을 걷다보면 남산 위에 파란 하늘이 걸려 있다. 길게 늘어선 낡은 다세대주택들 너머로 남산타워가 손에 잡힐 듯, 로터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꺾으면 정면으로 108하늘계단이 보인다. 계단이 108개라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데 해방촌의 상징과도 같다

‘해방촌 108계단’. 위쪽이 해방촌, 아래쪽은 후암동이다.

오거리의 한쪽에는 신흥시장이 있다. 빛이 적어 컴컴하고 허름하지만 과거에는 제법 번창했던 시장이다. 어둑하고 낡은 신흥시장에 요즘 큰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 카페와 공방, 향초 가게 등을 내는 젊은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초입의 작은 공연 무대는 이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를 짐작하게 한다

소설가 이범선은 생활 주변의 서민적인 삶 속에서 소재를 찾아내, 전후의 비극과 암담한 시련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이다. 리얼리즘 작가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보편적 휴머니즘으로 글을 써 냈기에 그의 작품은 허무주의 보다는 서민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범선은 전쟁이 인간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잘 보여주는 전후작가이며, 전쟁 직후의 혼란속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던 주인공 철호를 둘러싼 이야기가 전개된다. 방향을 잃고 방황하다 결국 강도가 된 남동생, 미쳐버린 어머니, 아이를 낳다 죽은 아내,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 딸, 생활고 끝에 양공주의 삶을 선택한 여동생 등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발탄"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비극을 보여준다

기행을 시작하던 경리단길에서는 카페에 들러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이소영 위원장으로부터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과 세계관, 대표작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해방촌을 오르내리며 둘러보았던 보성여고 부터 용산고등학교까지는 김미선 해설자는 이범선의 오발탄과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의 내용을 당시 현장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진행했다. 작가, 작품, 그리고 장소까지 삼박자가 갖춰졌던 이범선의 '오발탄" 기행이였다.

서울미래유산인 해방 예배당. 해방촌의 정신적 지주로 이북5도청 역할을 했다.

이범선은 36세의 늦은 나이로 50년대 중반에 등단해, 동년배의 다른 문인들과 비교하면 10여 년이 늦었던 셈이다. "이범선"은 생활 주변의 서민적인 삶 속에서 소재를 찾아내, 전후의 비극과 암담한 시련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이다. 리얼리즘 작가로서도 잘 알려져 있고, 작가는 보편적 휴머니티와, 그의 작품은 허무주의 보다는 서민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내외신문/김학영 기자 hyk7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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