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바보야, 문제는 언론인이야한국인터넷기자협회, 10년 넘은 ‘언론사·제도 개혁’에서 ‘언론인 중심 개혁’으로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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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수 기자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소속으로 10년 넘게 언론개혁 운동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기존 언론개혁 방식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그리고 민간영역에 (한국인터넷기자협회,한국언론미디어)에서 실행하고 있다.
방송사 지배구조와 사장 선임제도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언론인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취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개혁이라는 문제의식이다.
협회와 관계자들은 과거 조선일보 폐간운동을 비롯해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언론개혁 활동에 참여해왔다.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언론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거대 언론권력을 견제하면 언론환경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20년 가까운 언론개혁 운동을 돌아보면서 기존 방식만으로 충분한가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쉽게 말하면 ‘큰 물줄기는 그대로인데 지류만 계속 바꿔온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이다.
최민희 (전)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주도했던 방송3법 역시 이러한 전통적인 언론개혁의 연장선에 있다.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과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의 영향력을 줄이고 추천 주체를 다양화해 KBS·MBC·EBS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필요한 제도적 변화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질문이 등장한다.
KBS 사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바꾸면 좋은 기자가 만들어지는가. MBC 이사회 구성을 바꾸면 권력과 자본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가 하는 문제다.
제도를 바꾸는 것과 좋은 언론인을 만드는 것은 서로 연결돼 있지만 같은 문제는 아니다.
특히 현재의 뉴스 소비환경을 보면 이러한 문제는 더욱 분명해진다.
과거 언론개혁 논의에서는 지상파 방송과 신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KBS·MBC·SBS뿐 아니라 종편과 케이블,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 온라인 커뮤니티와 숏폼까지 뉴스 소비경로가 다층적으로 분산돼 있다.
뉴스의 생산과 소비 사이에는 ‘재가공’이라는 새로운 단계도 생겼다.
언론사가 생산한 기사나 방송이 유튜브에서 다시 해설되고, 몇 분짜리 영상으로 편집되고, 다시 수십 초짜리 쇼츠와 릴스로 잘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다.
이런확산에서 가짜뉴스와 혐오뉴스, 조작 등 신뢰할만한 방식을 어떻게 만들고 가져 갈건데라는 의문도 생긴다.
이런것도 ai 시대에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리고 이에 대비해 에이젼트 AI를 개발해 많은 기자들과 함께 한 사람들이 찾아내는 일도 시대에 맞게 진행한다.
그래서 최초 기사를 취재한 기자보다 해당 기사를 해설하거나 재가공한 크리에이터가 더 큰 영향력을 갖기도 하는 데 이런방식에 최초 기자 작성자들이 수익이 돌아가고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수익을 나눠같은 구조다.
왜 이런일이 필요하냐는 최근 생성형 AI까지 뉴스 요약과 검색, 편집, 추천 영역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방송국 하나의 지배구조를 고치는 것만으로 전체 언론 생태계를 개혁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주목하는 지점은 결국 ‘기자’다.
최근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녹취와 수사자료를 둘러싼 논란에서 봉지욱 기자가 원자료와 앞뒤 문맥을 추적해 분석한 사례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특정 정치인이 공개한 녹취 일부를 그대로 기사로 전달하는 것과 전체 자료를 확보해 공개되지 않은 부분까지 확인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특정 기자의 분석 역시 검증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특정 기자가 옳다는 결론을 먼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이 제공한 자료든 기자가 새롭게 확보한 자료든 원본과 전체 맥락을 놓고 검증하는 취재방식이다.
정치권이 공개한 자료를 받아쓰는 기자가 아니라 원본을 찾는 기자, 잘려나간 앞뒤 문장을 확인하는 기자, 검찰과 정부가 발표한 자료도 다시 검증하는 기자가 얼마나 존재하느냐가 언론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협회 내부에서는 이 같은 탐사·검증형 기자가 전국에 1,000명 정도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한국 언론의 모습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의 중앙정치만을 취재하는 기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지방의 좋은뉴스를 취재하는 기자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추적하는 기자, 지방의원의 이해관계를 확인하는 기자, 군청의 수의계약을 들여다보는 기자, 기업 보도자료에 적힌 숫자를 다시 계산하는 기자, 검찰이 공개한 수사자료의 원문을 확인하는 기자가 전국 곳곳에 존재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러한 기자들이 지속적으로 취재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이다.
지역 언론인이 지방자치단체 광고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해당 지방정부를 끝까지 비판하기 어렵다.
작은 인터넷언론이 광고주의 이해관계에 좌우된다면 장기간의 탐사보도를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언론인의 독립은 윤리교육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최근 방향을 전환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기존의 언론지원 정책이 ‘어느 언론사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협회가 구상하는 모델은 ‘좋은 언론인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취재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제시하고 있는 개념이 ‘언론인바우처’다.
기존의 언론바우처와 가장 큰 차이는 지원의 중심을 언론사에서 언론인으로 이동시키는 데 있다.
다만 정부가 ‘좋은 기자’를 심사해 직접 선정하고 지원하는 구조와도 거리를 둔다.
독자가 좋은 기사와 기자를 선택하고, 기자는 취재와 보도를 통해 자신의 신뢰와 가치를 축적하며, 이를 기자와 독자가 참여하는 IP 생태계와 연결하는 민간 모델을 지향한다.
협회 측은 기자와 독자의 IP를 만들어 민간 영역에서 활용하고 그 가치를 다시 취재와 언론인 육성에 투입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특허도 추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널리즘·취재윤리·전문교육은 이미 여러 기관과 언론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협회의 문제의식이다.
좋은 기자가 광고주나 지방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몇 달 동안 하나의 사건을 추적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까지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제시하는 새로운 언론개혁론은 질문 자체를 바꾸는 데서 출발한다.
‘정부의 언론지원금을 어느 언론사에 배분할 것인가’에서 ‘국민이 신뢰하는 기자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취재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로 중심축을 이동시키자는 것이다.
신문에서 방송으로, 방송에서 포털로, 다시 유튜브와 SNS·숏폼으로 뉴스의 유통경로는 계속 변해왔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장에 가고, 원문을 확인하고, 권력에 질문하고, 자신의 진영까지 같은 기준으로 검증하며, 잘못된 보도는 정정하는 언론인의 기본 역할은 플랫폼이 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지난 20년의 언론개혁이 주로 언론사와 제도를 바꾸는 작업이었다면, 앞으로의 언론개혁에서는 ‘어떤 언론인을 만들고 어떻게 살아남게 할 것인가’가 또 하나의 핵심 의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BS와 MBC의 사장 선임제도를 바꾸는 것이 공영방송 개혁이라면, 전국에서 독립적으로 취재하는 제대로 된 기자 1,000명이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언론의 토양 자체를 바꾸는 개혁이라는 것이다.
결국 질문은 다시 한곳으로 돌아온다.
바보야, 문제는 언론인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