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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기술이 만든 자립의 발판…인천시, 외국인근로자 ‘숙련 인재’로 키운다

미얀마 근로자 대상 기초이론·현장실습·안전교육 통합 운영
미얀마어 통역으로 언어 장벽 낮춰…교육생 95% 이상 만족
단순 인력 지원 넘어 직무 향상·임금 상승·지역 정착 기반 마련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8/12 [07:28]

용접 기술이 만든 자립의 발판…인천시, 외국인근로자 ‘숙련 인재’로 키운다

미얀마 근로자 대상 기초이론·현장실습·안전교육 통합 운영
미얀마어 통역으로 언어 장벽 낮춰…교육생 95% 이상 만족
단순 인력 지원 넘어 직무 향상·임금 상승·지역 정착 기반 마련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6/08/12 [07:28]

▲ 외국인근로자 등 이주민 취·창업 교육 지원사업

 

[내외신문/전용현 기자] 인천광역시가 외국인근로자를 단순한 산업인력이 아닌 전문기술을 갖춘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육성하는 맞춤형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고 대한결핵협회가 수행하는 ‘외국인근로자 등 이주민 취·창업 교육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미얀마 외국인근로자 대상 용접기술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용접 기초이론과 현장 실습을 병행하는 실무 중심 과정으로 운영됐다. 교육생들이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도록 용접의 기본 원리부터 올바른 작업 방법, 안전수칙, 장비 사용법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했다.

 

외국인근로자에게 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산업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인적자원 투자라는 의미를 지닌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가 기초이론과 안전수칙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에 투입되면 산업재해 위험이 커지고 업무 숙련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반대로 현장 실무와 이론을 함께 교육하면 작업 정확도와 효율성이 높아지고 사고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기업은 숙련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외국인근로자는 자신의 직무 가치를 높여 더 나은 근무 조건과 임금을 기대할 수 있다.

 

언어 장벽을 낮춘 맞춤형 교육

 

이번 교육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인천외국인근로자센터가 전 과정에 미얀마어 통역을 지원했다는 점이다.

전문기술 교육은 일상적인 한국어 능력만으로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용접 장비의 구조와 작동 원리, 재료의 특성, 고온 작업에 따른 위험요인, 보호장비 착용법 등은 정확한 용어와 설명이 뒷받침돼야 한다.

 

모국어 통역 지원은 교육생들이 기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돕는 동시에 질문과 소통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했다.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의 실질적인 효과까지 고려한 조치로 평가된다.

 

교육에 참여한 CHIT KO KO 씨는 현재 제조업체에서 레이저 용접과 아르곤 용접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용접 기초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운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을 통해 용접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게 돼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작업해온 근로자에게 이론교육이 더해지면서 경험에 의존하던 작업을 원리와 기준에 따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WAI MINN KHAING 씨도 전문성을 높여 더 나은 근무 환경과 기회를 얻기 위해 교육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바른 용접기술과 안전수칙을 배우면서 더욱 안전하고 체계적인 작업이 가능해졌으며 단순 작업을 넘어 보수와 유지보수 업무까지 담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교육 종료 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실습 중심의 교육과 미얀마어 통역 지원, 강사의 전문성과 성실한 지도에 대해 교육생 95% 이상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대부분 교육생은 다른 외국인근로자에게도 이번 교육을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교육이 현재의 업무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임금 상승과 경력 개발, 귀국 이후 취업과 창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인근로자 정책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외국인근로자 정책의 초점을 단순한 생활 적응에서 직무능력 개발과 장기적인 자립으로 확장했다는 데 있다.

 

기존 외국인근로자 지원정책은 한국어교육, 생활상담, 체류 및 행정 지원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과 경력을 확보해야 한다.

 

용접과 같은 전문기술은 특정 사업장에서만 활용되는 단순 업무와 달리 다양한 제조업과 건설업, 설비 유지보수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 기술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외국인근로자는 노동시장에서 더 많은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사업주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산업안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용접은 고온과 불꽃, 가스, 전기장비를 사용하는 위험 작업인 만큼 정확한 기술과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체계적인 교육은 외국인근로자 개인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동료 근로자와 사업장 전체의 산업재해 위험을 낮추는 예방정책이 될 수 있다.

 

지역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인천은 항만과 공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물류업, 기계·금속 분야가 발달한 도시다. 생산현장에서는 숙련인력 부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으며 외국인근로자는 지역 산업을 유지하는 중요한 노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근로자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은 개별 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넘어 인천 산업현장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기업은 숙련된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근로자는 안정적인 고용과 소득 향상의 기회를 얻는다. 지역사회는 잦은 이직과 고용 불안을 줄이며 지속 가능한 산업인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취업과 창업, 귀국 이후의 삶까지 연결

 

이번 교육은 외국인근로자가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뿐만 아니라 귀국 이후의 삶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교육생이 습득한 용접기술은 한국 내 취업과 직무 전환에 활용할 수 있으며 귀국 후에는 현지 기업 취업이나 소규모 정비·제작업 창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근로자가 한국에서 단순 노동 경험만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문기술과 산업안전 기준을 함께 익혀 귀국한다면 국제개발과 인적교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기업과 지방정부, 민간기관이 역할을 분담했다는 점도 이번 사업의 중요한 특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후원을 맡고 대한결핵협회는 사업을 수행했으며 인천외국인근로자센터는 통역과 현장 지원을 담당했다. 인천시는 정책 방향과 지역 정착 지원을 연결했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지방정부의 재정과 행정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주민 직업교육을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참여기관별 전문성을 활용하면 교육과 취업 연계, 건강관리, 생활상담, 지역사회 적응을 하나의 통합된 지원체계로 설계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이번 교육을 외국인근로자들이 언어적 제약을 극복하고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기술을 습득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전문기술 교육을 확대해 외국인근로자의 직무능력과 안정적인 고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신 인천시 국제협력국장은 “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어교육과 전문교육 기회 부족으로 기술을 배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외국인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로환경 조성과 지역사회 정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근로자가 기술을 배우고 숙련도를 높여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과정은 개인의 자립에만 머물지 않는다. 산업현장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산업재해를 줄이며 지역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

 

인천시의 이번 용접기술 교육은 외국인근로자를 값싼 노동력이나 일시적인 체류자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기술과 가능성을 지닌 산업인재이자 지역사회의 동반자로 인정하는 정책적 전환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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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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