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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에 인천공항 ‘반사이익’…상반기 환승객 역대 최다

상반기 환승객 424만명·하루 평균 2만3천명…2019년 최고 기록 넘어

두바이·도하 대신 인천 경유 증가…항공사 간 ‘인터라인’ 확대도 한몫

환승 수요를 인천 관광·소비로 연결할 단시간·야간 프로그램 필요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6/08/04 [08:19]

중동 정세 불안에 인천공항 ‘반사이익’…상반기 환승객 역대 최다

상반기 환승객 424만명·하루 평균 2만3천명…2019년 최고 기록 넘어

두바이·도하 대신 인천 경유 증가…항공사 간 ‘인터라인’ 확대도 한몫

환승 수요를 인천 관광·소비로 연결할 단시간·야간 프로그램 필요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6/08/04 [08:19]

[내외신문/전용욱 기자]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항공 승객들의 이동 경로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두바이와 도하 등 중동 주요 공항을 이용하던 환승 수요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환승객이 개항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환승객은 총 424만4천99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2만3천453명에 달한다. 종전 최고 기록을 보유했던 2019년의 하루 평균 2만2천984명보다 약 2%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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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중동 대신 인천으로…아시아·유럽 환승 노선 재편

 

항공업계는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인천공항 환승객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승객들은 두바이와 도하를 대표적인 환승 거점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일부 중동 노선의 일정이 변경되거나 항공편 공급이 줄어드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운항 안정성이 높고 유럽행 노선이 다양한 인천공항이 대체 환승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만·필리핀·베트남 등에서 출발하는 승객들의 인천공항 경유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동 경유편 이용이 불편해진 데다 유럽 직항 항공권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인천에서 유럽행 항공편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일부 외국 항공사의 경우 과거 한 항공편당 10명 미만이던 유럽행 환승객이 최근에는 40∼50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인천공항의 환승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사 연결하는 ‘인터라인’…환승 편의성 높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항공사 간 ‘인터라인’ 구축 지원도 환승객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터라인은 서로 다른 항공사의 노선을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하는 항공 협력 방식이다. 승객은 여러 항공사의 항공편을 하나의 일정으로 구매할 수 있고,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아 다시 부치는 절차 없이 최종 목적지에서 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제주항공 등 7개 항공사가 인천공항공사의 인터라인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공사는 항공사 한 곳당 최대 5천만원을 지원해 시스템 구축과 노선 연계를 돕고 있다.

 

인터라인이 확대되면 동남아시아와 중국·일본 노선을 운항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와 유럽·미주 장거리 노선을 보유한 항공사를 연결할 수 있다. 직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수하물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천공항의 환승 경쟁력을 높일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424만 환승객, 인천 관광객으로 전환해야

 

과제는 늘어난 환승객을 인천지역 관광과 소비로 연결하는 일이다. 환승객이 공항 안에서만 머물다 출국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현재 환승객을 대상으로 12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지역 코스에는 전통시장과 월미도, 소래포구 등이 포함돼 있지만 관광객의 환승시간이나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하기에는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영종도와 공항 인근을 중심으로 2∼3시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단시간 관광, 항공편 출발 시각을 고려한 야간 관광, 음식·쇼핑·K-컬처 체험을 결합한 선택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환승객의 국적과 연령, 체류시간을 분석해 맞춤형 관광상품을 제공하고 항공권 예약 단계에서 프로그램을 함께 구매하도록 한다면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공항철도와 관광버스, 지역상권 할인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발생한 환승객 증가는 외부 환경에 따른 일시적 반사이익에 그칠 수도 있다. 인천공항이 이를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전환하려면 항공사 간 노선 연결을 확대하는 동시에 환승객이 인천에 머물고 소비하도록 만드는 관광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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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내외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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