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전용현 기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가 임박하면서 오랜 기간 철도교통에서 소외됐던 인천 서북부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시가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 노선 등을 정부에 건의한 가운데, 계양구 주민들은 대규모 집회와 청원을 통해 국가계획 반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봉오대로 주민들 “20년째 지하철 없는 교통 취약지”
계양구 봉오대로 인근 20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로 구성된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선 추진위원회’는 오는 8일 봉오대로 일대에서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집회에는 주민 약 350명이 참여해 봉오대로 일대를 행진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최근 7천72명의 서명을 받아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청원서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현재 추진 중인 대장홍대선은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부천 대장지구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연장선은 부천 대장에서 계양구 작전·서운동과 봉오대로 일대를 거쳐 서해구 청라국제도시까지 연결하는 구상이다.
봉오대로 주변에는 계양구청과 병원, 대형마트, 계양경기장,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그러나 철도교통망이 부족해 출퇴근 시간마다 도로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김금비 주민 대표는 “인구와 교통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도 주민들은 20년째 지하철 이용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권이라는 명목만 있을 뿐 사실상 대표적인 교통 취약지역”이라고 지적했다.
4차 계획의 좌절 반복되나…서북부 민심 다시 결집
인천 서북부 주민들의 집단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당시에도 인천 검단과 경기 김포 주민들이 요구했던 GTX-D Y자 노선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강한 반발이 일었다.
당시 정부 계획이 김포와 부천을 잇는 광역급행철도로 축소되자, 서부권 주민들은 서울 도심 접근성과 수도권 동서 간 교통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 역시 김포∼부천 노선에 대해 GTX가 아닌 지선급에 불과하며 서부권 교통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취지로 지적한 바 있다.
주민들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도 인천 서북부의 주요 노선이 제외되거나 축소될 경우 교통 불균형이 장기간 고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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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서북부지역의 교통해소가 필수적이다. 인구증가(사진=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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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GTX-D Y자 노선 등 5개 사업 반영 총력
인천시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모두 5개 철도사업을 반영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대상 사업은 ▲GTX-D Y자 노선 ▲GTX-E 노선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 ▲인천발 KTX 인천국제공항 연결 ▲인천신항선이다. 이 가운데 인천시는 GTX-D Y자 노선을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GTX-D Y자 노선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를 각각 출발한 노선이 부천 대장에서 합류해 서울 강남권과 경기 동부지역으로 이어지는 구상이다.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선과 함께 구축될 경우 계양·청라·검단 등 인천 서북부의 서울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인천지역 철도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단순한 철도 노선 선정이 아니라 수도권 내부의 교통 격차를 줄이는 국가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십 년간 누적된 인천 서북부의 교통소외 문제를 이번 계획에서 해소할 수 있을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