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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플랫폼 신발던지기 대회 (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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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전태수 기자] 인천 내항의 상상플랫폼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려면 새로운 입점업체를 찾거나 일회성 행사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 연중 관객을 불러들이는 자체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높은 임대료와 불편한 접근성, 부족한 주차 공간도 문제지만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시민과 관광객이 반복해서 찾을 만한 상설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시설을 먼저 조성한 뒤 콘텐츠를 채우는 기존 방식으로는 운영비 부담과 적자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천 내항에 7만석 규모의 아레나 건립을 검토한다면, 시설 건설에 앞서 세계힙합월드리그와 같은 장기적인 시즌제 프로그램부터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사장이 아닌 ‘콘텐츠 생산기지’로 바꿔야
상상플랫폼은 단순한 대관시설이나 상업공간이 아니라 공연과 교육, 오디션, 음원·영상 제작, 방송, 팬 체험이 매일 이어지는 문화산업 거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주말마다 단발성 축제를 개최하는 방식은 행사 당일 방문객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안정적인 수익과 지속적인 유동인구를 만들기 어렵다. 매주 예선과 공연이 열리고, 매월 순위와 탈락·승격이 결정되며, 시즌별 결승전으로 이어지는 리그 구조가 필요한 이유다.
세계힙합월드리그를 도입하면 상상플랫폼을 상설 오디션장과 연습실, 청소년 교육센터, 음원·영상 제작실, 팬 체험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참가자와 가족, 관객, 제작진이 지속해서 방문하면서 주변 상권과 숙박·외식·관광산업에도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다.
세계힙합월드리그로 연중 방문 수요 창출
세계힙합월드리그는 일회성 경연대회가 아니라 프로스포츠처럼 시즌제로 운영하는 문화 리그다. 인천을 비롯한 전국 권역별 팀을 구성하고 지역 예선과 정규리그, 국내 결선, 해외 도시와 연계한 세계 결선을 연중 진행하는 방식이다.
랩과 댄스뿐 아니라 작곡, 패션, 영상, 인공지능 창작, 팬 투표, 음원 유통, 굿즈 판매까지 결합하면 리그는 하나의 종합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청소년과 대학생에게는 교육·진로·데뷔 기회를 제공하고, 인천에는 자체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대표 문화 콘텐츠가 생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해외 참가자와 관광객을 유치하고, 개항장·차이나타운·월미도·동인천역과 상상플랫폼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운영 초기에는 임대료 수익보다 방문객과 팬덤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이후 중계권과 광고·후원, 티켓, 음원, 굿즈, 교육, 관광상품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한다.
상상플랫폼에서 시작해 7만석 아레나로 확장
7만석 아레나를 먼저 건설한 뒤 대형 공연을 유치하는 방식은 가동률이 떨어질 경우 또 다른 적자 시설을 만들 수 있다. 아레나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착공 전부터 수년 동안 팬덤과 선수, 방송망, 스폰서, 관광상품을 축적해야 한다.
1단계에서는 상상플랫폼에서 매주 오디션과 소규모 공연, 교육·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단계에서는 전국 권역별 정규리그와 국제 교류전을 시작해야 한다. 3단계에서는 한국과 두바이 등 해외 거점을 연결한 세계리그로 확대하고, 성장한 콘텐츠의 개막전과 결승전을 7만석 아레나에서 개최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상상플랫폼의 만성 적자는 단순히 임대료를 낮추거나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하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시설을 지속해서 움직일 콘텐츠와 운영 주체, 장기적인 수익모델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인천시가 찾아야 할 해법은 또 한 번의 공모가 아니라 세계힙합월드리그와 같은 독자적인 상시 콘텐츠다. 상상플랫폼을 콘텐츠 육성기지로 만들고, 성장한 리그가 향후 7만석 아레나를 채우도록 하는 단계적 전략이 인천 내항을 지속 가능한 K-컬처 산업지대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