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 신도 “민주당 행사에도 동원됐다”…합수본이 확보한 진술과 남은 의혹전 신도 “2022년 지방선거 전후 민주당 인사 행사에 청년 신도 반복 동원”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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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
보도에 따르면 합수본은 신천지에서 탈퇴한 전 청년 신도 A씨를 여러 차례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신천지 청년들이 민주당 인사들의 행사에 동원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수도권 한 지파의 청년회장이 신천지 청년 신도들에게 서울 등에서 열린 민주당 관계자들의 행사에 참석하도록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정치인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에 참여하라는 직접적인 지시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신도들이 정치권 행사에 반복적으로 투입됐다는 것이 진술의 핵심이다.
행사 동원의 목적은 정치권 인사들과 접점을 만들고 신천지에 우호적인 인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설명도 나온다. 신천지는 종교시설 건축이나 용도 변경, 지역사회의 반발, 각종 행정 인허가 등 여러 지역 현안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지역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관리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합수본도 신천지가 경기 과천과 고양, 가평, 인천, 익산 등 여러 지역에서 종교시설 건립이나 용도 변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만들려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지역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신도들에게 민주당 가입을 독려하고 실제 일부 신도가 가입한 정황을 포착해 관련자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인의 공개 행사에 참석하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문제가 되려면 참석 과정에서 조직적 지시나 강요가 있었는지, 특정 후보나 정당의 경선·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이 있었는지, 참석자들이 신분을 숨긴 채 당원 가입이나 선거인단 참여로 이어졌는지가 확인돼야 한다.
따라서 A씨의 진술은 신천지가 민주당 행사에도 조직원을 투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이지만, 그 자체로 민주당 관계자와 신천지 사이의 공모나 유착이 입증됐다고 볼 수는 없다. 행사 주최 측이 참석자들의 신천지 소속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특정 민주당 인사가 동원을 요청하거나 도움을 받았는지도 별도의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합수본은 2026년 3월께 또 다른 탈퇴 신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말 경기 고양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천지 시몬지파 간부가 신도들에게 정당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진술에 따르면 해당 간부는 우선 신도들에게 국민의힘에 가입하라고 했고, 국민의힘 가입에 거부감을 보이는 신도들에게는 민주당에 가입하라고 말했다. 합수본도 설명자료를 통해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 진술은 신천지 내부에서 민주당 가입이 언급됐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신도들을 서로 다른 정당에 분산 가입시키거나, 특정 정당 가입에 거부감을 가진 신도를 다른 정당으로 유도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결과, 국민의힘 가입 사례와 달리 민주당 가입에 대해서는 신천지 총회 차원의 조직적인 강요나 일괄 지시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수본은 2022년 말 진술과 관련해 선거와 직접 관련 없는 시점이었고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도 지났으며, 강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민주당 가입 권유 진술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진술은 확보됐지만 현재까지 총회 차원의 조직적 강요를 입증할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합수본의 해명은 민주당 가입 의혹 전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사건과 동일한 수준의 조직성과 강제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미에 가깝다.
합수본은 2026년 1월 출범 이후 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와 국민의힘 당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신천지 총회 지휘부가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대선과 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다수 신도의 국민의힘 가입을 조직적으로 지시했다는 혐의를 수사했다.
합수본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등에게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합수본이 파악한 국민의힘 가입 의혹은 총회 차원의 지시, 대규모 신도 동원, 가입 실적 관리, 당내 경선 개입 목적 등이 포함된 사건이다. 연합뉴스는 합수본이 신천지 관계자들을 국민의힘 강제 가입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민주당 관련 의혹은 현재까지 행사 참석 진술, 일부 지파 간부의 가입 권유, 특정 지역 민원 해결을 위한 가입 정황이 각각 확인된 상태다. 합수본이 강조하는 차이는 ‘정당의 차이’가 아니라 확인된 조직성과 강제성, 지휘체계 및 증거 수준의 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판하는 측에서는 민주당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을 2026년 3월 확보하고도 수개월 동안 압수수색이나 대규모 강제수사에 나서지 않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국민의힘 사건에는 신속하게 강제수사를 벌이면서 민주당 관련 진술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합수본은 민주당 관련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022년 말 가입 권유 진술과 별도로,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일부 신도가 민주당에 가입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해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합수본이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는 핵심 사안은 2022년이 아니라 2026년 6·3 지방선거 전후의 민주당 가입 의혹이다.
합수본은 2025년 말부터 2026년 지방선거 전까지 수도권 특정 신천지 지파 소속 신도 일부가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본은 해당 지파가 종교시설이나 행정 인허가 등 지역 민원을 해결하고 민주당 내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신도 가입을 추진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관련 신천지 관계자들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거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신도들의 가입이 단순한 개인적 정치 활동인지, 지파 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조직적 행동인지, 민주당 경선이나 지방선거 후보 결정 과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YTN은 합수본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영향력 행사를 위해 가입이 이뤄졌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도 합수본이 신천지가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신도들의 민주당 가입을 독려하고 실제 가입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합수본은 집단 가입이 민주당 당내 경선이나 선거에 개입하려는 목적이었다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합수본이 민주당에 대해 4개월 동안 아무런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표현은 다소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22년 말 가입 권유 진술에 대해 즉각적인 강제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별도로 포착된 2026년 지방선거 관련 민주당 가입 정황에 대해서는 관계자 조사와 피의자 입건 등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수사의 첫 번째 쟁점은 2022년 민주당 행사에 동원됐다는 신도들이 실제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했는지 여부다.
행사 참석자 명단과 민주당 당원 명부, 신천지 내부의 행사 동원 지시 문건, 단체대화방, 출석 확인 자료 등을 대조하면 행사 동원과 당원 가입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동일 인물이 반복적으로 정치 행사에 참석한 뒤 권리당원으로 가입하고 당내 경선 투표에 참여했다면 단순 참석을 넘어선 조직적 정치 개입 가능성이 커진다.
두 번째 쟁점은 동원 지시가 어느 수준에서 내려왔는가이다. 청년회장이나 지파 간부 개인의 판단이었는지, 지파장 등 지역 책임자가 승인했는지, 신천지 총회 정치부서나 고위 지도부가 전국적으로 관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세 번째는 민주당 정치인이나 캠프 관계자가 신천지 신도들의 정체와 조직적 동원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다. 신천지가 일방적으로 행사에 참석하고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면 정치권 인사의 책임을 곧바로 묻기 어렵다. 반대로 특정 정치인 측이 신천지 관계자와 연락하며 참석 인원이나 당원 가입을 요청했다면 정교유착과 선거 개입 의혹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확대된다.
네 번째는 신천지가 지역 민원 해결을 대가로 정치적 지원을 제공했는지 여부다. 종교시설 인허가나 용도 변경, 주민 반발 문제 해결 등을 조건으로 당원 가입과 행사 동원이 이뤄졌다면 단순 정당 가입 문제가 아니라 부정한 청탁과 정치적 거래 가능성도 조사해야 한다.
현재까지 합수본과 복수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되는 사실은 신천지 탈퇴 신도가 2022년 말 신천지 간부로부터 민주당 가입도 권유받았다고 진술했다는 점, 또 다른 전 신도가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신천지 청년들이 민주당 인사 행사에 동원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는 점이다.
또한 합수본은 이와 별도로 수도권 특정 지파가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원 해결과 당내 영향력 확보를 목적으로 신도들을 민주당에 가입시킨 정황을 포착해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나 특정 정치인이 신천지와 공모했다는 사실, 2022년 행사 참석자들이 모두 민주당에 가입했다는 사실, 민주당 가입이 신천지 총회 차원의 전국적인 강제 지시였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합수본도 국민의힘 가입 사건에서는 총회 차원의 조직적·강제적 가입 지시가 확인됐지만, 민주당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같은 수준의 조직적 가입 강요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이번 수사의 핵심은 어느 정당에 더 많은 신천지 신도가 가입했느냐를 겨루는 데 있지 않다. 종교단체가 폐쇄적인 지휘체계를 이용해 신도들의 정당 선택과 정치 참여를 통제했는지, 당원 가입과 경선 투표를 통해 특정 후보나 정당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정치권이 이를 알고 이용하거나 대가를 제공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본질이다.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동일한 기준으로 당원 명부와 신천지 신도 명부, 내부 지시 문건, 행사 참석 기록, 경선 투표 내역을 검증해야 한다. 의혹을 특정 정파의 공격 도구로만 소비한다면 정교유착의 실체는 다시 안개 속으로 숨어들 수밖에 없다. 합수본은 확보한 진술이 어느 범위까지 사실로 확인됐는지, 어떤 사안에 어떤 법적 기준을 적용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