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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왕’으로 불린 A 경정 사표 제출…경찰청 “감찰·징계가 먼저”

성추행·인사 개입 등 각종 비위 의혹 보도 닷새 만에 사직 의사

부인이 경남경찰청 찾아 사표 전달…경찰청, 수리하지 않고 고강도 감찰

“영향력 두려워 문제 제기 못 해”…거제지역 ‘향찰’ 구조 규명 촉구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7/28 [07:46]

‘거제왕’으로 불린 A 경정 사표 제출…경찰청 “감찰·징계가 먼저”

성추행·인사 개입 등 각종 비위 의혹 보도 닷새 만에 사직 의사

부인이 경남경찰청 찾아 사표 전달…경찰청, 수리하지 않고 고강도 감찰

“영향력 두려워 문제 제기 못 해”…거제지역 ‘향찰’ 구조 규명 촉구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7/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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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내외신문(ai활용)    

 

‘거제왕’ 비위 의혹 불거지자 닷새 만에 사표

경남 거제지역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이른바 ‘거제왕’으로 불린 경찰 간부 A 경정이 후배 여경 성추행과 인사 전횡 등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경찰청 감찰이 시작되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SBS 보도에 따르면 A 경정은 지난 주말 소속 기관인 경남경찰청에 사직서를 냈다. A 경정이 직접 방문한 것이 아니라 부인이 경남경찰청을 찾아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며 대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 경정의 비위 의혹이 SBS 단독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진 지 닷새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그러나 경찰청은 A 경정의 사직서를 곧바로 처리하지 않고 감찰 결과와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수리를 보류하기로 했다. 사직을 통해 징계 절차를 피하는 이른바 ‘징계 회피성 의원면직’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성추행에서 승진 인사 개입 의혹까지 감찰 확대

 

이번 사건은 A 경정이 부하 여경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이후 A 경정이 거제경찰서의 경위·경감 승진 심사와 주요 보직 인사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감찰 범위가 확대됐다.

 

경찰청 감찰팀은 경남과 울산 등 인근 경찰청의 전·현직 인사 담당자들을 조사하고, A 경정이 근무한 경찰서에서 수년간 진행된 승진 심사 과정과 결과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감찰팀은 A 경정이 수사·정보 분야 등 주요 보직 승진자를 결정하는 승진심사위원회를 사실상 장악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지역 경찰 관계자들은 심사위원 다수가 A 경정과 밀접한 관계였고, A 경정이 특정 직원을 지목하면 별다른 논의 없이 승진이 결정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승진 심사를 전후해 금품이 오갔다는 첩보와 A 경정이 지역 민간 협력기구인 경찰발전위원회 관계자들을 통해 총경급 인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감찰 대상이 지역 경찰 내부를 넘어 경찰발전위원회 소속 민간인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제기된 성추행과 금품수수, 인사 개입 관련 내용은 감찰로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의혹이다. A 경정의 구체적인 소명과 감찰 결과를 함께 지켜봐야 한다.

 

침묵에 갇힌 거제경찰서…‘향찰’ 구조 뿌리 뽑을까

 

경찰청은 본청 감찰 인력을 거제에 파견해 A 경정의 개인 비위를 넘어 지역 경찰 조직의 구조적 유착 여부까지 조사하고 있다. 한 경찰청 관계자는 감찰팀이 철저한 조사를 다짐하며 거제로 내려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거제경찰서와 지역 경찰 사회에서는 여전히 침묵과 두려움이 감지되고 있다. 상당수 경찰관이 관련 보도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취재진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역 경찰 관계자는 익명의 이메일을 통해 “A 경정의 영향력이 너무 커 취재진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들은 A 경정이 오랜 기간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각계 고위층과 연결돼 있어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한 경찰 간부의 일탈 여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특정 지역에 장기간 근무한 경찰이 인사권과 지역 인맥을 토대로 조직 위에 군림하는 이른바 ‘향찰’ 문제가 실제 존재했는지 규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A 경정의 사표 제출로 사건이 종결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경찰청 감찰이 성추행과 인사 개입, 금품수수 의혹뿐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한 내부 묵인과 지역 유착 구조까지 밝혀낼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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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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