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북측에 위치한 인천 북부권은 이달 출범한 검단구 전역과 계양구 계양1동 일부를 포함한다. 수도권매립지와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된 데다 경인아라뱃길로 생활권까지 단절돼 있다.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 확충 속도는 주택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는 계속 들어서는데 도서관과 체육관, 청소년시설, 상권과 버스 노선은 부족하다”며 정주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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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단신도시 AA7블록이 육아친화 특화주택 사업으로 최종 선정 조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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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늘었지만 문화·교통시설은 부족
검단구 불로동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 인근에는 박물관과 도서관이 함께 들어설 복합문화시설 부지가 비어 있다. 인천시는 2019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2022년 착공, 2024년 준공을 계획했지만 설계 변경과 사업비 증가로 일정이 여러 차례 미뤄졌다.
최근 올 하반기 착공 방침이 정해졌지만 실제 완공 시점은 2029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어야 할 시설이 최소 5년 이상 늦어지는 셈이다.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섰다. 그러나 검단호수공원역 주변은 여전히 빈 땅이 많고, 상권과 대중교통도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 일부 주민은 배차 간격이 긴 버스 대신 15분 이상 걸어서 지하철역을 이용하고 있다.
검단동·마전동·당하동 등 기존 주거지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말이나 방학에 이용할 청소년수련관, 도서관, 체육관이 부족해 주민들이 서해구나 김포까지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계양1동은 편의점조차 부족…규제로 상권 형성 한계
계양구 계양1동은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의 규제로 건축과 개발이 제한되면서 기본적인 생활 편의시설조차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서관이나 실내체육시설은 물론이고 편의점과 음식점 등 일상적인 상권도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계양구 중심 지역과 비교하면 생활 환경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고 호소한다.
인천 북부권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소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며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섰다. 그러나 주거시설을 먼저 건설하고 문화·복지·교통·상업시설은 뒤늦게 확충하는 개발 방식이 반복되면서 지역이 사실상 베드타운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는 단순히 시설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면 젊은 세대와 자녀를 둔 가구의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상권 침체와 교육 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열악한 구 재정에만 맡겨선 해결 어려워
생활SOC 확충은 기초자치단체가 주민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계양구는 인천에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에 속하고, 새로 출범한 검단구도 당장 행정 운영에 필요한 기본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단구는 구급차와 제설 차량 등 필수 장비를 마련하는 예산조차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재정 여건에서 대규모 도서관이나 체육관, 청소년시설을 독자적으로 건립하기는 쉽지 않다.
인천시가 2022년 수립한 ‘인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을 실제 예산과 사업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배경이다. 계획 발표에 머물지 않고 인구 증가와 생활권별 수요를 반영한 시설 확충 일정, 재원 분담 방안, 사업 우선순위를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검단구 출범 초기부터 재정 격차가 생활환경 격차로 고착되지 않도록 인천시 차원의 생활SOC 특별회계나 균형발전기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복합문화시설 건립 일정 단축과 버스 노선 확대, 청소년수련관·공공도서관·생활체육시설 확충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인천 북부권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개발계획이 아니라 이미 약속된 사업의 신속한 이행이다. 주택 공급과 생활 인프라가 함께 추진되지 않는다면 검단과 계양 북부지역은 인구만 늘고 삶의 질은 따라가지 못하는 ‘불완전한 신도시’에 머물 수밖에 없다.